첫인상 대비 달라진 몇 몇 게이머스 게임 경험담 feat. 엠본부 브라스 선주문 대박기원
(원문 : https://zsknight.blog.me/221475007543 * 작성자 본인입니다.)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게임 '브라스 Brass'의 한글화 선주문에 힘을 살짝 보태고자
날림으로 적어서 남겨보는 간단한 게이머스 게임의 달라진 첫인상 경험담입니다.
과거엔 신작 중에 오래 남을 명작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는데, 요샌 수작급이 한달에 하나씩 나오는 세상이라
요즈음 입문하시는 분들이 축복 받은 시기에 잘 오신 것 같습니다.
제가 본격 게이머 입문자 시기에는, 여느 게이머분들처럼 모든 게임이 다 새롭고 신기하고 꿀잼이고
내 취향이 어떻다~를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단발성 파티게임 / 마피아류 게임 /
혹은 긱 웨이트 기준으로 2.5 ~ 3.0 전후의 초급 전략을 가장 흥미롭게 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게임을 돌리는 게이머들의 평균 수준과 함께 조금씩 난이도가 높아져서
4x/일부 워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유명 전략 게임은 거의 구해서 한번쯤은 돌리보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최근엔 초급(?) 워게임에 발담궈서 입문 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 싸게 업어온 로마의 검 / 월더니스 워 / 폴리스 공부 중...)
- 입문 1년차 초보 전략 게이머 시절에 너무 어렵거나/고통스럽거나 혹은 흥미를 별로 못 느꼈으나, 나중에는 엄청 재미있었던 게임
1) 아그리콜라 : 밥 먹이기가 빡빡하다고 느꼈던건 첫 5판까지... 그 뒤부터는 밥은 늘 먹고 다니는거고 간식 설비를 어떻게 마련할까 고민
2) Age of Steam : 경매/비딩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느끼고 한동안 피해다녔던 기억. 그 후 거의 5~6년 뒤에야 깨달은 이 게임의 깊이란...
언젠가 이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사려했을땐 이미 한글판 절판이었다. 그러니 이번에 사세요 한글판 디럭스
3) 모던 아트 : 이때까지만 해도 숨겨진 재미를 전혀 못 느꼈습니다. 역시 몇 년 뒤에야 뒤늦게 깨달은 이 게임의 숨은 깊이란... 갓피아!
4) 푸에르토 리코 : 룰을 온라인으로 (스타일릭스 1.55 시절...) 얼렁뚱땅 배워서인지... 재미도 없는데 괴롭기만 했던 기억이 ㅂㄷㅂㄷ
하지만 근성의 게이머 답게 지금은 곧 잘하는 편이다. 요샌 BGA로 한달에 한판 정도 돌리는 듯.
- 중상급자용 전략 게임으로서 재미는 있었지만, 맨 처음 접했을때는 참 어려웠던 게임
1) Brass 브라스 : 너무나 원더플한 게임인데, 카드를 어떻게 해야 잘쓰는지 첫 플에는 전혀 감을 못 잡았다. / 지금은 올 타임 베스트 10 게임.
이번에 '랭커셔'로 발매된 버젼. 필자는 이 게임을 너무 좋아한 관계로 / 초판(워프로그), 이글스 디럭스, 록슬리 버젼을 모두 모았었다.
> 지인 깔군이가 본인의 블로그에 남긴 브라스 구판에 대한 리뷰 링크 보러가기
2) 비뉴스 (왓츠 유어 게임즈) : 필자가 접한 최초의 긱 웨이트 4점대 게임. 에러플을 대체 얼마나 한건지 기억도 안날 지경. / 올해도 이미 2판했다.
3) 황혼의 투쟁 : 긱 순위가 1위래서 속는셈치고 두세번 해보긴 해봤는데 처음엔 이게 뭐가 재밌다는건지.... / 그리고 이제는 주요 카드를 다 외운다.
아래 진국편에 또 언급된다.
- 첫 인상은 음? 이거 애매한데.. / 소소? 했는데 갈 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진국인 게임
1) 사이쓰 : 첫 한판은 3인플로 했더니 핵노잼, 하지만 겜을 워낙 잘 만들어놔서 재미는 없어도 깔 거리는 별로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뒤늦게 좀 숙련된 분과 다인플로 하니 느낌이 확 다름. 더 나중엔 하다보니 이 심심한 대립 구도에 꽤 정들었다.
이렇게 잘 만든 게임 치고는 주변 모임에서는 영... 반응이 시큰둥한 게임. 저만 이거 엄청 재밌다고 생각하는건가요 (...)
2) 아나크로니 : 처음엔 그냥 좀 어려운 일꾼놓기네? 근래 1~2년 사이 신작 일꾼 놓기 게임중에서 아직까지 이 게임을 뛰어넘는 겜을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가장 진보된 일꾼 놓기 게임이라는 작년의 제 소개는 2019년에도 계속 유효하다. 첫인상 : 트릭 >> 아나크 였는데, 지금은 아나크 > 트릭이다.
3) 황혼의 투쟁 : 처음에는 주사위 때문에 못이기겠다고 투털이 모드로 플레이 했던 게임인데... 그러면서도 딱히 2인플 대안이 없어서 하고 또 하다보니 이제는 시대별 주요 카드 다 외울만큼 게임을 했는데도 아직도 나보다 더 실력자와의 승부에선 격차가 엄청나다.
- 처음엔 정말 재밌었는데 하면 할 수록 실망하는 게임 스타일
2019년 이 글 작성 시점에서는... 거의 모든 신작 유로 중급 전략게임이 2~3판 잼,..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한두번 돌리고 방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정 게임을 대놓고 까버리는 느낌보다는 좀 더 포괄적으로 적으면. 이런 류의 게임이 너무 범람
1) 긱 웨이트 3.0 정도를 기준으로 그 미만의 초중급 가족 전략 게임들 : 잘 하는 법이 너무 뻔하다. 혹은 운빨 심지어 첫판부터 이미 고인물 탄생
2) 한때 긱 순위가 높았지만, 지금은 아니고 나온지가 너무 오래된 구작 : 너무나 강한 빌드/테크가 연구가 끝나있는 상태
3) 내 턴이 되기 전에는 생각을 시작할 수 없는 장고 유발 게임들.
4) 쓸데없이 과정을 꼬아서... 괜히 뺑뺑이 돌리게 만드는 고통 유발 게임 / 주사위 굴림 때문에 내 맘대로 계획 수행이 막히는 일부 전략 게임들
번외. 이건 처음부터 갓게임들. 사실 번외 막줄 쓰려고 오늘 이 글 쓴 겁니다.
- 초보 게이머 시절 (2008~2010)에도 정말 재밌었던 중상급자 전략 게임
이 시절에는 몇 군데의 동호회를 돌면서, 스스로 익힐 수 없었던 게임 / 길이 남을 좋은 명작들을 훌륭한 스승님들께 배웠다.
지금도 길이 남을 아래 4개의 게임 중, 위 3개를 처음 알려주셨던 사실상 첫 보드게임 스승님이시자, 보고싶습니다 쇼타임님....
1) 도미니언 : 이 덱빌딩 게임을 배우지 못했다면 오늘의 보드게이머 wnsdudqkr(필자)는 없었을 것.
2) 플로렌스의 제후 : 이 경매게임에서 흥미를 느끼고 고수의 플레이를 훔쳐배우지 못했다면 유로게이머 wnsdudqkr은 역시 없었을 것.
3) 르 아브르 : 이 게임을 해보지 못했다면, 우베 농사 3부작을 칭송하는 wnsdudqkr은 없었을 것. 첫 인상 기준 한정으로는 르아 > 뤼양 > 아콜
4) 뤼양의 사람들 : 크지 않아보이는 점수 격차 속에서 '운영' 능력이라는걸 기를 수 있었던 게임. 나름 재밌게 많이 돌려서 지금도 애정하는 게임이다.
- 이건 태생이 갓 게임이 분명한데, 돌리기 귀찮아서 손이 잘 안가는 게임
1) 메이지 나이트 : 세팅과 첫플러에게 해야하는 장황한 룰 설명 그리고 내 턴까지의 다운 타임
2) 쓰루 디 에이지스 (오프라인) : 앱이 나온뒤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보드게임 중 하나인데도 오프로는 안해요..
- 첫 인상부터 대박이었는데 계속 갓겜으로 남은 명작 반열의 게임
천플러분들도 많은 또무새 게임 3종 세트는 열외로 치고, 작년에 가장 재밌게 돌린 게임은 버밍엄이었다.
1) 테라 미스티카
2) 가이아 프로젝트
3) 테라포밍 마스
4) 브라스 : 버밍엄 / 한 게임을 절대 1년에 10판 이상 안하는 나름의 원칙이 있던 필자가 작년에 유일하게 그 횟수를 넘을뻔한 게임.
심지어 이 게임을 처음 접한건 2018년 가을 즈음이었는데 약 3~4달 동안에 거의 10번에 가깝게 플레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