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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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05:06

저희 모임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KoreanBostonBoardgame/ 에 올린 후기입니다.

2019년 2월 3일 모임후기

이날 모임에도 얼리버드를 요청하시는 열성 회원분들이 계셔서 아침 10시부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단톡방에서 Ganz schon clever의 다음 버전인 Doppelt so clever를 온라인으로 즐기고 있는분들이 많은데 저는 실물로 해보려고 꾹 참고 있어서 대신에 첫 게임으로 Ganz schon clever를 4인플로 돌렸습니다. 커플 두 분은 처음 해보셨고 HL씨는 온라인으로 Doppelt So clever를 해보셨는데 역시 경험자다보니까 HL씨가 콤보를 잘 터트리시더라구요. 그런데 놀랍게도 게임이 끝났을 때는 커플 중에 한 분과 HL씨가 동점으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물론 게임은 제가 승리했지만요(...) 이제 고득점 루트를 알아버려서 슬슬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신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과 하면 강제로 나쁜 주사위를 넘겨주면서 방해를 할 수 있어서 아직 할만한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이 끝난 후에 2분이 더 오셔서 3/3으로 나눠서 한 테이블에서는 Ganz schon clever를 돌리고, 다른 테이블에서는 제가 처음 오신 JH씨, IA씨와 함께 스플렌더를 돌렸습니다. Ganz schon clever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3레벨 카드가 효율적이라는걸 알아서 쉽게 승리를 했습니다. JH님이 보석 가져가는데 고민을 좀 오래 하셔서 게임이 재미 없을까봐 사실 좀 조마조마했었는데 다행히 게임은 재밌었다고 하네요. 이제 초보자 게임은 양민학살 그만하고 설명만하고 빠지는 방향으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Ganz schon clever를 했던 팀은 3인플이라고 3라운드만 하고 게임을 끝내셨다는데 (4인플에 4라운드 했으니 3인플은 3라운드?) 그런거 보면 게임에 참여는 안하더라도 중간중간에 룰을 설명해주고 에러플 안하게 도와줄 보조로라도 계속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참여를 하지 않고 벼룩 서커스를 설명만하고 구경했는데, 5명이 되니까 갈라는 외치기가 힘들군요. 그래서 카드가 다 끝날때까지 진행했는데 좋은 카드만 쏙쏙 잘 빼가신 JH님이 트리오 등록 하나만 하시고도 승리를 하셨습니다. 근데 이 쉬운 게임에도 제가 없었으면 에러플이 있을뻔 했더라구요. 다른데서 이 게임을 해보신 YJ님과 HL님이 룰을 다르게 알고 계셔서 수정을 하고서 플레이를 했는데, 사소한거지만 제가 너무 룰에 집착을 하는게 아닌가 싶긴하네요.

오늘 11분이 참여를 하셨는데 제가 다인플 게임을 많이 준비 하지를 않아서 모든 인원이 다 온 다음부터는 제가 완전히 패닉에 빠졌습니다. EH님이 해보고 싶다고 했던 뉴턴을 꺼내고 전에 한 번 플레이 해보신 IE님이 세팅을 알아서 해주시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4인플 밖에 안되서 그 사이에 저는 다른 팀에게 야부노나카를 설명해드렸습니다. 그 사이에 또 두 명이 추가로 오셔서 뉴턴 세팅이 끝난 IE님이 Ganz schon clever를 설명해드리러 가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어쨌든 혼란이 간신히 마무리되고는 뉴턴을 했는데, 전에 승리했던 방식대로 돈을 많이 벌면서 여행으로 중요 포인트를 찍고 책장을 가득 채웠더니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이해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신 EH님은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으신지 같은 룰을 계속 물어보시더니 점수 트랙 한 바퀴도 못 돌고 꼴찌를 하시고는 전날 과음 핑계를 대시더군요. 전략 게임을 거의 해본적이 없는 YJ님 초반부터 책장을 차곡차곡 채우시더니 저를 바짝 쫓아와서 2등을 하시고 저번주의 설욕을 다짐하시던 IE님은 이번에는 최소한 점수트랙 한 바퀴는 돌고 마스터 카드도 깔면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전 이번에도 Technology track은 거의 신경을 안 쓰면서 승리를 해서 이게 필요 없는 트랙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긱을 찾아보니 잘하는 사람은 100점도 나온다는군요. 아직은 좀 더 파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설명할 사람은 부족하고 많은 인원을 커버할 수 있는 게임이 거의 없어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저는 꿋꿋하게 제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하겠다면서 SJ님이 가지고 오신 Turn the tide를 돌렸습니다. 저번주에 못해봐서 엄청 아쉬웠는데 EH님이 저번에 해보셨다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얼핏 듣기로는 옆 사람의 패를 아는게 중요하다고 들었었는데, 알고보니까 젝스님트처럼 동시 액션이라서 옆 사람이 아니라 그냥 게임 전체에 어떤 카드가 들어가 있는지를 카운팅하는게 중요하더군요. 홍수 카드가 뭐가 나오냐에 따라서 내야하는 카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젝스님트보다 심리전도 많이 들어가고 훨씬 재밌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절판이라서 구할 수가 없는데 곧 한글판이 나온다니 한국 갈 일 있으면 사와야겠네요. 게임은 오늘 모임에 처음 나오셔서 게임을 처음 해보신 YS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모임 처음이신데도 게임 파악이 엄청 빠르시더라구요.

DE님이 오늘 모임에 나오지도 못하시는데 우리 모임에서 플레이 하라고 무려 자기도 못해 본 게임을 직접 보내주셔서 기대하던 Wingspan을 마지막 게임으로 플레이 해봤습니다. 큼지막한 주사위며 좋은 재질의 개인판과 룰북, 예쁜 새 카드들, 완벽한 카드 트레이까지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감탄이 절로 쏟아지더군요. 사실 저도 룰북을 급하게 보느라고 완벽하게 게임 설명이 잘 안됐지만 같이 게임을 한 IE님과 EH님이 게임 이해 속도가 빨라서 큰 무리 없이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꽤 긴 게임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게임은 금방 끝나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카드를 잘 모으면 꽤 잘 돌아가는 엔진을 만들 수 있어서 엔진빌딩하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각 라운드마다 달성해야하는 골이 있는데 내 손에 해당하는 카드가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 골을 달성할 수가 없더라구요. 보너스 카드도 마찬가지라서, 주어진 골은 있지만 그건 카드 운이 좋은 사람만 달성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좀 아쉬웠습니다. 카드를 뽑을 수 있지만 아무리 뽑아도 필요한 카드는 안 나오더라구요. 좀 더 여러판을 해보면서 골 달성 대신에 다른데 치중을 해서 이길 수 있는지도 한 번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전날 과음 핑계를 대시던 EH님은 이 게임에서도 계속 룰을 헷갈리셨지만 4라운드 중에 3라운드의 골을 독식하시고는 승리를 하셨습니다. 지금은 구할 수가 없는데 게임이 다시 풀리면 꼭 사고 싶네요. 게임 보내주신 DE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이날은 전체적으로 너무 혼란스러웠던 것 같은데, 다음에는 인원수에 맞게 준비를 좀 더 철저히해서 즐거운 모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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