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가 별로 없는 보드게임을 구매한 뒤 리뷰를 쓰는 걸 좋아합니다.
보드게임 하고 싶습니다.
크래커 1개
로빈후드 없는 로빈후드와 메리맨 (로빈후드 외 3개 보드게임 간단 후기)
아그리콜라를 하루종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일 좋아하지만...
다양한 보드게임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아해서,
종종 보드게임 번개를 만들어서 사둔 보드게임을 잔뜩 가져가곤 합니다.
이번에는 1회플해본 로빈후드와 친구들과
모든 팩션을 해보기 위해 임페리얼 세틀러
5인 이상이어서 7원더스와 리더스 확장팩
그리고 이번에 새로 산 솔레니아를 가져갔습니다.
1. 로빈 후드와 친구들
일꾼놓기를 기본 시스템으로 차용했지만, 아그리콜라 처럼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주사위도 좀 굴릴줄 알아야하고, 드로우 카드 운빨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하들을 움직이는 메리맨 페이즈와, 영웅이 움직이는 히어로 페이즈로 나뉘어서 게임이 진행되는데,
메리맨 페이즈는 일꾼놓기 처럼 진행이됩니다.
메리맨들을 움직이기 위해선 메리맨 카드를 써야하는데,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자원을 추가로 가져오거나, 자원을 덜 쓸 수 있는 효율적인 행동이 가능하게 됩니다.
자원을 가져오는 칸들에는 제한이 있어서, 먼저 선점을 하게 되면 뒷 차례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지만,
제작을 하는 칸에는 인원 제한이 없어서 설비를 지어야하는데 못 짓는 아그리콜라와 같은 빡빡함은 없습니다.
메리맨 페이즈를 통해 영웅들이 활약할 행동을 준비합니다.
바리케이트도 설치하고, 함정도 설치하고, 무기 주사위도 가져오고, 자원도 챙겨오고..
그렇게 준비가 끝나면 영웅들이 직접 뛰어다니면서 세금마차도 털고, 경비병들을 퇴치하고, 잡혀간 메리맨을 구하는 등
여러가지 활약을 합니다.
할 게 없으면... 대회에 참가해 활 쏘고 돈을 벌면 됩니다.
이렇게 메리맨 페이즈 (이런저런 준비)
빌런 카드 오픈 페이즈 (세금을 거두고, 경비병들이 마을에 나타남)
히어로 페이즈 (세금마차를 털고, 경비병들을 물리침)
를 총 5번 반복합니다.
몇몇 조건으로 게임 오버가 되면 다같이 패배하고,
게임 오버를 면한다면 그 이후에 명성, 설치한 함정과 바리케이트, 붙잡은 포로, 십자군에 보낸 메리맨, 세트해둔 메리맨 카드의 그림 등등을 따져서
점수를 계산하는 반 협력 게임입니다.
전반적으로 테마를 잘 살리는 컴포넌트, 액션, 아트워크에 대해서 좋은 점수를 줬지만,
본격적인 전략게임을 바랬던 사람들에게는 애매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점수를 얻기 위한 조건들이 워낙 많다보니
무엇을 우선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내가 이길 수 있는지가 잘 감이 안 잡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뭔가 게임오버를 면하기 위해 이것저것 하다보니 게임이 끝나서, 점수나 계산해서 누가 더 잘했나를 따져보는 느낌입니다.
여러판 더 하다보면 익숙해질 것 같긴 한데, 같은 멤버들하고 이걸 많이 돌릴진 모르겠네요.
반협력이 아닌 시나리오를 통한 협력 모드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함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아, 참고로 어제 했던 플은
중간부터 다들 자기 점수 올리는데에 집중하다가
결국 존왕에게 패배했습니다. ^^...
아무도 로빈후드를 영웅으로 픽하지 않아서 의적이 아니라 산적이 된걸로...
2. 임페리얼 세틀러
엔진 빌딩이라고는 안하네요..?
간간이 모임에 가져가는 임페리얼 세틀러입니다.
하다보면 묘하게 로마군 VS 사무라이 라든가
전투 스모 군단을 만들어 이집트를 침략한다
같은 B급 쌈마이 영화 느낌이 나서 좋아합니다 ㅋㅋ
원래 모든 팩션을 다 해보고 싶어서 또 챙겨간것도 있는데,
이집트하고 일본만 하고 있네요...
로마랑 바바리안 좀 해보고 싶군요.
어쨋든...
드로우빨이 중요하지만,
필요한 카드가 손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사람 자원을 써서 추가로 카드를 드로우하거나,
사람을 다른 자원으로 바꾸거나,
팩션 카드를 Deal을 통해 자원을 생산하는 카드로 바꾸는 등의
차선책들이 존재합니다.
덕분에 드로우 운이 조금 나빠도,
어떻게든 나만의 문명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좋네요.
열심히 팩션 카드를 Deal에 넣어서
초반 자원 라인을 구축하고,
Deal 하면 점수를 얻는 카드와, 사무라이당 점수를 얻는 다이묘의 성,
그리고 식량을 점수로 바꾸는 Stall들을 다수 짓고,
마지막으로 보유한 자원을 점수로 인정해주는 카드를 Deal에서 꺼내와서
1등을 했습니다.
로마는 열심히 팩션 카드를 지을 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팩션 건물들을 지어서
건축으로 인한 보너스는 많이 받았지만,
액션을 통해서 점수를 얻는 카드가 적어서 그런지 결국 바바리안한테 추월당하고 말더군요.
바바리안은 초반엔 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자원라인과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액션 건물을 지은 뒤,
침략을 통해 점수를 얻는 카드를 지어서 맹 추격을 해서 로마를 추월했습니다.
이집트는... 초반에 생산 카드가 너무 안나와서 ㅜㅠㅠ
조금 더 익숙해지면 나만의 팩션 덱을 만들어서 하고 싶네요.
3. 7원더스 + 리더스 확장
처음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확장빼고 한판, 확장넣고 한판했습니다.
첫번째 판에는 왼쪽의 로도스, 오른쪽에 기자였는데,
두 국가 모두 군비경쟁을 심하게 해서 말려버렸습니다..
결국 어정쩡하게 군비경쟁에 따라가다가 전투는 전투대로 점수를 못 먹고,
과학도 1세트 모으는데 실패하고,
파란색 카드만 어정쩡하게 모았네요 ㅋㅋ
역시 로도스는 옆에 앉으면 피곤합니다...
두번째는 리더를 넣고 시작했는데,
처음엔 다들 리더 능력때문에 룰북을 뒤적뒤적 거려서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곧 나름대로의 리더 조합들을 만들어서
상업 올인 전략, 군비 올인 전략, 등의 극단적인 전략들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리더와 카드들을 활용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더군요.
특히 이번에 로도스를 집은 분이 리더로
양 옆의 전쟁 패배토큰 갯수만큼 점수,
승리 점수 토큰 갯수만큼 점수,
전재 카드 수만큼 점수
세명의 리더를 내려놓으면서
전쟁만으로 점수를 엄청 뽑아냈습니다.
저는 돈주는 문명인 에페소스가 걸려서... 음..
돈 주는 문명은 정말 애매한듯 ㅜ
4. 솔레니아
분류가 심플하네요
아트워크 마음에 들고,
할인하고 있는데다,
시스템도 괜찮아 보여서 질렀습니다.
가지고 있는 카드를 지역에 내려놔서 그곳에 표시된 자원을 가져간다.
별표시가 있는 지역에 카드를 놔서 모은 자원을 점수로 바꾼다.
라는 심플한 규칙 덕분에
테스트 플이 없었는데도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갔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맵이 모듈화되어 있어서 비행선이 앞으로 갈때마다 맵을 계속 재조립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을이 져서 밤이 되거나,새벽이 지나 아침이 되는 과정이 맵을 통해 표현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밤과 낮이 고정되어 있는 행성을 비행선을 타고 날아다닌다는 테마가 시스템과 맵을 통해 잘 구현되어 있어서
하는 내내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맵을 건드려야 하는게 좀 귀찮긴 했지만요 ㅋㅋ
우주선도 예쁘고 ㅋㅋㅋ
간단한 규칙안에서도 나름대로 점수를 얻기 위한 고민을 해야하고,
점수도 크게 차이 나지 않고 비등비등하게 진행되서 좋았습니다.
제일 처음에 한 게 로빈후드여서 더욱 비교가 되네요.
테마에 대한 몰입도가 높으면서 잔룰이 별로 없고, 머리 쓰는 재미도 나름 있는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다음엔 겨울 규칙도 한 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