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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후기] 까르페 디엠, 5분 던전, 자이푸르, 히트망가, 더 마인드, 텔레스트레이션, 북해의 침략자들, 슈틀스, 비블리오스, 필름을 감아

3,841 조회

2019.01.23 00:59

안녕하세요~ ^^

낮에는 회사에서 #심리상담 하고 밤에는 #사는재미연구소 에서 #타로상담 하는 슝슝 최창석 입니다.

요즘 회사 일 말고는 꾸준히 하는 단 한 가지라면 바로 보드게임이네요. 사고 뜯고 칠하고 번역하고 즐기고 후기쓰는 참 즐거운 취미생활 입니다. 밖은 춥고 미세먼지 가득하니 실내에서 신나게 보드게임! 강추합니다^^

1. 카르페 디엠 (3인, 1회)

오래된 게임인데 가끔씩은 꼭 생각나서 돌리게 되는 명작 버건디의 성을 만든 스테판 펠트의 최근작, '카르페 디엠'입니다. 왜 이 게임 제목이 현재를 즐겨라 인지, 게임 내내 타일을 놓으면서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럭저럭 휘리릭 시간이 가는 어렵지 않은 전략게임이네요.

게임을 시작하기 직전 중앙 보드판의 모습입니다. 플레이어 말로 왼쪽의 일곱 지역을 오가며 타일을 가져가서 개인보드판에 건물들과 농장 등을 완성하고 자원을 받거나 기능을 사용하는 게임입니다. 라운드 마다 그 결과물을 가지고 오른쪽의 목표 카드들을 통해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총 4라운드로 이루어진 게임이 끝난 후의 목표카드 공간의 모습입니다. 라운드 마다 각 플레이어 색깔의 둥근 토큰을 놓은 양 쪽의 카드들에 해당하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점수를 얻습니다. 다양한 점수 루트가 있지만 정작 다양한 선택을 하는 느낌 보다는 그 때 그 때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 그래서 카르페 디엠 인가요?

그래도 완성 후의 개인판을 보면 나름 흐뭇합니다. 오른 쪽 아래의 포도밭이 보이시나요? 하아아아트 모양이라고 함께 플레이 했던 들큰철님이 이야기 하는데 저어어언혀 감흥이 없었네요. 칙칙합니다. 나름 재미는 있지만 사고 싶지는 않은, 하자면 하겠지만 생각나지는 않을 게임이었네요.

2. 5분 던전 (4인, 2회)

아이들과 함께 진행했던 5분 던전 입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에서 한글판으로 나왔죠. 처음에는 너무 단순한 실시간 카드내기 뿐이라는 말에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고로 싸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샀습니다. 협력 게임이라면 무조건 좋아라 하는 열한 살 딸도, 판타지 테마라 열다섯 아들도 꽤나 재밌게 하더군요.

두 번째 보스인 죄송사자를 깬 직후의 모습입니다. 실시간 카드 놓기 게임이라 중간에 사진찍기가 어렵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딱 5분을 재며 열심히 카드를 내려놓다 보면 왁자지껄 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세네 번은 재밌게 하겠네요. 그 이후에는 애들 친구오면 꺼내주면 될 것 같구요. 딱 그정도인 게임입니다.

3. 자이푸르 (2인, 2회)

지인과 까페에서 잠시 돌린 2인 전용 게임 자이푸르 입니다. 중동의 상인이 되어 보석, 금, 은, 각종 비단 등을 거래하며 점수를 많이 얻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쉬우면서도 나름 서로 견제하고 겨루는 맛이 있는 게임입니다. 음.. 커플 게임으로도 많이 추천 되더군요. 최근에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한글판이 나와서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네요.

낙타 카드는 한꺼번에 여러장을 가져올 수 있어 이렇게 잔뜩 모았다가, 중간에 교환 행동으로 좋은 카드들을 확 땡길 수 있습니다. 자이푸르는 정말 보드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람과도 언제해도 부담없이 즐거운 게임이네요. 언제 꺼낼지가 분명합니다. 좋은 게임~^^

최종적으로 많이 많이 팔아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아, 현실에서도 부자되고 싶네요.

4. 히트 망가 (4인 / 5인 / 6인, 3회)

50 장의 상황들과 빈 말풍선이 두 세트! 또 다른 딕싯류 게임 히트 망가 입니다. 50 장의 다른 장면이 담긴 만화 카드가 바닥에 깔리고, 똑같은 50장의 카드들을 뒷면으로 쌓아 둡니다. 돌아가면서 출제자가 되어 뽑아든 카드의 빈 말풍선에 들어갈 말을 하면 됩니다. 누군가 맞히면 서로 + 1 점, 모두가 틀리면 출제자만 - 1 점 받는 게임. 설명 끝.

놀라는 듯한 카드가 많아서 헛갈립니다. 연속으로 두 번하니 다들 서로의 설명에 익숙해져 대충 때려 맞힙니다. 그래도 이해 안되는 3차원의 말들이 종종 튀어나와 빵빵 터졌네요. 중간에 특수룰이 더해지는 카드를 뽑으면, 스토리를 계속 이어서 문제를 내야 하거나, 의성어/감탄사 등으로만 문제를 내야 하거나, 말 없이 행동으로만 내야 되기도 합니다. 멤버가 바뀌면 또해도 재밌을 것 같네요. 또 상상력과 표현력이 좋은 사람들, 혹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면 재미 두 배!

이 카드 한 장을 보고도 "훗, 그랬군. 정답은 모두 밝혀졌어." 혹은 "이번 성적은 아주 엉망이군." 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말을 할 수 없다면, 한숨만 길게, '에휴~~~~~~~~~'

5. 더 마인드 (4인, 4회)

아이들끼리만 하라고 규칙만 설명해주고 구경했습니다. 뭔가 서로 막 눈치를 주면서 엄청 시간을 끌면서도 무지하게 진지하게 하더군요! 네, 판만에 8라운드 돌파!!! 긴장과 눈치와 하이파이브가 오가는 시간이었네요.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6. 텔레스트레이션(6인, 3~4회)

꺼내기만 하면 재미가 없을 수 없는 게임. 하지만 정작 그림그리기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잘 안 꺼내게 됩니다. 이미 펜도 다 써서 여러 번 새로 샀고, 노트도 찢어지고 난리날 만큼 사두면 두고두고 재미난 게임. 역시 한 번도 보드게임 안해 본 사람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라 합니다. 점수 계산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서로의 바보스러운에 웃으면 즐겁습니다!!

7. 북해의 침략자들 (4인, 0.5회)

열심히 규칙서 읽고, 동영상도 반복해서 보고 룰마스터로 진행했습니다. 2명은 보드게임을 많이 안 해 본 분들이긴 한데, 의외로 잘 따라오더군요. 몇 번 돌고 나니 모두 감도 잘 잡고 속도감도 있어서 즐거웠네요. 게임 시작 후 한 시간 후에 한 분이 가셔야 해서 중간에 접었습니다. 재밌는 게임이지만, 석기시대를 하며 느꼈던 감각이 떠오르더군요. 쉽고 재밌는데, 중반 이후로는 계속 반복이네. 확장을 넣으면 덜 심플하겠지만 더 다채롭겠지요? 아무튼 멤버 그대로 조만간 한 판 더 하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보드게이머 사이에서는 늘 꼴찌지만, 이렇게 제가 규칙도 설명하고 하나 둘 알려주면서 하면 상위권을 하는 경우가 많네요. 어떨 때는 실수로(?) 덜 알려주고 제가 이기기도 합니다. 저 몬땐네요. ㅠ,.ㅠ

8. 슈틀스 (4인, 2회)

손목의 스냅으로 모든 걸 결정하는 게임 슈틀스! 재밌습니다! 첫 판은 뭔가 익숙하지도 않고, 뭔가 싶어 밍숭맹숭 했지만 나름 손기술(?)을 터득한 둘 째판은 정말 흥분의 도가니 였습니다. 컵을 털었을 때, 요정(?)이 하나도 나오지 않거나, 요정이 트레이를 벗어났을 때 벌칙금을 내는 하우스룰을 넣으니 더욱 꿀잼입니다!

잔뜩 벌칙금이 쌓였을 때, 14요정 소환에 성공해서 한 번에 모두 긁어 올 때는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예에에에에~~~~!!! 하지만 그러고도 4 명 중 3 등. 헐... 다시 도, 도전!!!

9. 비블리오스 (4인, 2회)

수도원장이 되어 자기 수도원을 인기 있는 도서관 겸 학당으로 만드는 게임, 비블리오스 입니다. 간단하면서도 기증 받으며 내거랑 경매할 거랑 다른 수도원에 보낼거랑 나누는 재미와 물품을 돈으로 사고, 돈을 물품으로 사는 괴이한 경매가 나름 재미납니다.

첫 판은 설명하고 이겨버리기가 잘 통해서, 1등 했습니다. 으하하하!! 다른 분이 자기가 수도승(갈색 주사위) 점수 먹을 거라고 잔뜩 주사위 눈금을 올려 놨는데 제가 1 차이로 먹어서 그 분 멘붕오셨네요.

둘 째판에는 재미로 기증 받는 단계에서 돈만 잔뜩 모아 봤는데, 대패 했습니다. 자기 차례일 때 점수가 높은 물품 카드들을 몰래 쟁여 놓는 게 아주 중요하더군요. 경매 게임의 여왕으로 등극하신 분이 있어, 3인 베스트 '태양신 라' 와 5인 베스트 '모던아트'도 한 판 붙자고 이야기 해놓고 왔네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