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게임 이야기 (2)
1편에서는 유로게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보았습니다.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214&tb=board_community&id=
2편부터는 주제를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이런 방향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유로게임이라는 장르가 등장한 이후 어떻게 게이머스 게임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한번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2004년쯤부터 보드게임에 입문한 유저입니다.
부족한 경력이지만 유로게임이 발전하는 과정을 살펴보는데 제 경험을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보드게임이 등장했으며 각자 생각하는 명작의 기준이 100% 다릅니다.
보드게임의 발전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특정 게임을 선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이견이 갈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Boardgamegeek 매년 Top 10 리스트를 연대기처럼 살펴보면서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제가 유로게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임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리뷰하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전에 제가 작성한 Boardgamegeek 역대 Top 1위 게임 리뷰에서 언급한 게임들은 간단한 코멘트만 남겨놓겠습니다.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7361&tb=community_post&id=
December 2002 - Bayesian Average
1. Puerto Rico
2. Euphrat & Tigris
3. Princes of Florence
4. Settlers of Catan, the
5. El Grande
6. Carcassonne
7. Carcassonne - The Expansion
8. Macher, die
9. Acquire
10. Settlers of Catan - Seafarers
: 2002년 12월 당시 Top 10 리스트입니다. 이 당시부터 제대로 된 투표 집계로부터 순위가 매겨지는 것 같습니다.
1. 푸에르토 리코(2002, Andreas Seyfarth) : 보드게임을 오래하신 분들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부동의 1위로 남을 작품입니다. - 1위 리뷰 참고
2.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1997, Reiner Knizia) : 크니지아 최고의 전략게임입니다. - 1위 리뷰 참고
3. 피렌체의 제후(2000, Kramer & Ulrich) : 푸에르토 리코와 함께 당시 Alea를 이끌었던 경매 전략 게임입니다.
4. 카탄의 개척자(1995, Klaus Teuber) : 독일에서 만들어진 보드게임이 전세계로 나갈 수 있게 해준 게임입니다.
5. 엘 그란데(1995, Kramer & Ulrich) : 영향력 게임의 시초입니다.
6. 카르카손(2000, Klaus-Jürgen Wrede) : 카탄과 함께 언급되는 대표적인 보드게임이자 타일놓기를 대중화시킨 게임입니다.
7. 카르카손-확장(2002, Klaus-Jürgen Wrede) : 당시에 파란통이라 불리던 확장으로 카르카손의 필수 확장으로 취급되었습니다.
8. 디 마허(1986, Karl-Heinz Schmiel) : 정치게임을 대표하는 클래식게임입니다. 한글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9. 어콰이어(1962, Sid Sackson) : 어콰이어의 인기로 독일에서의 보드게임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10. 카탄의 개척자 - 항해사(1997, Klaus Teuber) : 카탄의 개척자의 확장으로 바다 영역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사실 확장을 제외한 8개의 게임 전부를 다뤄야 하는게 맞을 정도로 쟁쟁한 게임들입니다만..
여기서는 2개의 게임을 정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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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Grande (1995, Kramer & Ulrich) - 사진은 한글로도 발매된 엘 그란데 빅박스 버전입니다.
엘 그란데는 초기 유로게임의 특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간결한 규칙, 적은 운 요소, 승점이 쌓이는 방식, 시스템의 독창성 같은 부분에서 말이죠..
디자이너인 크라머 & 울리치 콤비는 독일 보드게임에서 다루기 힘들었던 전쟁이라는 요소를 참신한 시스템으로 구현하게 됩니다.
승점을 계산할 때 땅 위에 병사가 많은 플레이어 순서대로 차등해서 점수를 얻는 방식입니다.
마치 땅따먹기같은 이러한 방식을 지금은 영향력 시스템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후 엘 그란데는 영향력 게임의 시초로 불리우며 유로게임의 걸작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됩니다.
배경은 스페인의 중세시대입니다.
테마적으로는 전쟁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이 게임에서 게임 도중에 내 병사가 상대의 병사를 직접 공격하는 개념은 없습니다.
공격보다는 내 땅에서 추방하는 개념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승점을 계산해도 그 지역에 남아 있는 병사가 죽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직접적인 전투가 없다는 점에서 전쟁게임과 비교했을 때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이 적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플레이에서는 절대 상호작용이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ㄷㄷ)
플레이어는 1부터 13까지 쓰여진 같은 턴 순서 카드를 받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5장의 액션 카드가 깔리게 되는데, 이 액션카드마다 맵 위에 배치할 수 이쓴 병사의 개수와 액션의 능력이 다릅니다.
순서대로 숫자를 결정해 카드를 내게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한번 사용한 숫자의 턴 숫자의 카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높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 순서대로 먼저 액션 카드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숫자가 높을수록 사용할 수 있는 병사의 수는 적어집니다.
지금 높은 숫자를 사용해 치고 나갈 것인가? '아니야.. 이번만 참자'하고 다음을 기약할 것인가? 의 고민에서부터
최대한 적은 효율로 병사들을 맵 위에 배치해 최대의 승점 효율을 뽑아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끼리 밀고 당기는 상황에서 먼저 앞서 나가게 되면 다른 플레이어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발매된지 벌써 24년 정도가 되는 게임이라 지금 플레이하기에는 많이 담백할 수도 있습니다만...
빅박스 버전에서는 그 동안 나왔던 확장들도 같이 들어 있기 때문에 조미료를 뿌려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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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of Florence (2000, Kramer & Ulrich)
또 한번 크라머 & 울리치 콤비의 게임이네요..
피렌체의 제후는 게이머스 유로게임의 초석을 다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02년에 발매된 푸에르토 리코와 더불어 Alea 시리즈의 명성을 있게 한 게임입니다.
당시에 Alea 시리즈는 기세가 어마어마했었는데요. (푸에르토 리코 이후 등장한 맘모스 헌터로 푹싹...)
플레이어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름 있는 가문이 되어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술가들은 성격이 괴팍해서 좋은 작품을 완성하려면 예술가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충족해 주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에게 주어지는 개인판에 있는 정원을 꾸미기 위해 경매를 통해서 서로 더 좋은 것을 가져가기 위해 경쟁하게 됩니다.
피렌체의 제후는 발매 이전부터 당시 인기 있던 경매 장르에 전략 게임을 얹은 형태의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전략 게임일수도 있었던 게임에서 경매를 통해 플레이어 간의 밸런스를 조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방식은 이 당시에 발매되던 전략 게임들에 흔히 사용되던 방식이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이 시기에 밸런스 조절을 시스템으로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운적 요소가 적은 것이 특징인 유로게임에서 플레이어들에게 밸런스를 맡기는 이러한 방식은 좋은 방식이었지만
경험이 적은 플레이어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드게임이 점점 게이머스 게임으로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피렌체의 제후는 보드게임 중에서도 매우 어려웠던 게임으로 손꼽혔습니다.
최근 나오는 게이머스 게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쉽지만요.
피렌체의 제후는 개인판을 대중화시킨 게임입니다.
이전 보드게임에서도 개인판을 사용하는 게임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사용되던 시점으로 피렌체의 제후를 시작으로 꼽습니다.
당시 게임의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었지만 개인판에 적절하게 참조 사항을 적어두어 룰북을 뒤적거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후 푸에르토 리코도 마찬가지로 개인판을 사용하며 유로게임에서 플레이어간 상호작용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상호작용이 줄어드는 것에 비판하는 플레이어도 많았습니다.
공용판을 사용하는 게임에서는 플레이어들끼리 시선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았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진행되었지만 개인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자기 행동만 골똘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두 가지 게임을 생각해보면 최근 게임과 비교해 상호작용이 없는 게임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Alea에서 발매한 이러한 스타일의 게임이 게이머스 게임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의 요구를 충족했으며
이후 참신한 시스템을 필두로 한 유로게임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게 됩니다.
June 2003
1. Puerto Rico
2. Euphrat & Tigris
3. Settlers of Catan, The
4. Princes of Florence
5. El Grande
6. Carcassonne - The Expansion
7. Carcassonne
8. Macher, die
9. Modern Art (1992, Reiner Knizia) : 크니지아를 대표하는 명작 경매 게임. 경매 게임의 정수를 다 담았습니다.
10. Acquire
: 2003년 6월 당시 Top 10 리스트입니다. 거의 변화가 없네요.
June 2004
1. Puerto Rico
2. Euphrat & Tigris
3. Princes of Florence, The
4. El Grande
5. Settlers of Catan, The
6. Paths of Glory (1999, Ted Raicer) : GMT에서 나온 1차 세계대전 카드드리븐 워게임. - 1위 리뷰 참고
7. Age of Steam(2002, Martin Wallace) : 마틴 월레스를 대표하는 명작 철도 게임.
8. Ticket to Ride (2004, Alan R. Moon) : 미국 디자이너인 Alan R. Moon이 유로게임 스타일로 성공한 기차 셋 컬렉션 게임.
9. Macher, die
10. Goa (2004, Rüdiger Dorn) : 피렌체의 제후, 파워그리드, 에이지 오브 스팀과 더불어 당시 성공적인 경매 전략 게임.
: 2004년 6월 당시 Top 10 리스트입니다.
November 2004
1. Puerto Rico
2. Euphrat & Tigris
3. War of the Ring (2004, Ares Games) : 소설 반지의 제왕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워게임. 한글화 발매 예정입니다.
4. Princes of Florence, The
5. El Grande
6. Power Grid (2004, Friedemann Friese) : 괴짜 디자이너인 프리드만 프리제를 대표하는 발전소 건설 테마의 경매 전략 게임
7. Memoir '44 (2004, Richard Borg) : 심플한 전술 워게임으로 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의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8. Settlers of Catan, The
9. Goa
10. Wallenstein (2002, Dirk Henn) : 본격적인 전투 개념이 들어간 영향력 게임. 전투 방식으로 별도의 전투 탑을 사용하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 2004년 11월 당시 Top 10 리스트입니다.
이후 내용은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과연 어떤 게임들이 Top 10에 모습을 드러낼지..!
그럼 3부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