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8년 보드게임 Top 11~20
안녕하세요 Malkmus입니다.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써봤다가
너무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서(...) 보라에도 글을 옮겨서 써봅니다...
블로그에 썼던 글이라서 글이 싹퉁머리없게 반말로 되어있습니다. 감안하고 보아주세요;;
원문은 여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nicemsr17/221430119797
지난 21~30위 글을 보라에도 올렸었는데 그 글은 여기 있습니다.
당연히 2018년에만 한 게임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고
2018년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드게임 순위임
지난 글에는 리스트 만드는데 3분 걸렸다고 했는데 사실 순 개뻥이었음
10분 정도는 걸렸던 것 같음...
20. 루이스 앤 클락(Lewis & Clark)
빵상님의 카드 일러스트가 지리고오진다
미국 서부 개척 역사의 유명한 실존 인물인 메리웨더 루이스와 윌리엄 클락을 소재로 했다고 하는데 뭐...
자세한건 모르겠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오성과 한음,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조춘과 김유행 같은 느낌인듯...
일꾼놓기와 덱빌딩의 요소를 결합하여 하는 레이싱 게임인데 속도가 초반에는 미칠듯이 더디다.
심지어 빠꾸까지 있어서 초반에는 막 뒤로도 가고 하다가.......
엥? 속도가 붙네?하는 시점이 오면 게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초반의 꾸역꾸역 엔진을 만드는 과정,
후반의 누가 더 속도 잘 내나 경쟁하는 과정,
그리고 점수 그딴거 개나 주고 그냥 먼저 들어오면 장땡인 점,
자원도 많이 가진다고 좋은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가져야 하는 점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게임이다.
19. 하나비(Hanabi)
종이쪼가리(룰북)님께 칭찬받으려 힘을 모아 애쓰는 게임
나의 보드게임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은 1988년 고지라대소동, 1989년 부루마불, 2003년 카탄의 개척자, 그리고 2013년의 하나비이다.
2013년의 어느 날, 갑자기 지 돈을 내고 보드게임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는 절친의 말에 '애냐?'라고 비웃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친구 집에서 에러플로 돌렸던 하나비. 덕분에 나도 수백만원을 종이뭉치 사는 데에 쓸 수 있게 되었다.
지금 해도 참 놀라운 게임이다. 카드를 뒤집어 손에 든 채로 서로 말로 알려준다는 시스템은 지금 보아도 신박하고 독창적이다.
18. 위대한 달무티(The Great Dalmuti)
자수성가의 뿌듯함과 신분제의 더러움
2018년 우리 반 교실에는 달무티가 두 세트가 있었다.
하나는 남학생용, 하나는 여학생용. 쉬는 시간마다 두 세트가 돌아갔고 반년만에 두 세트의 카드는 걸레짝이 되었다.
이 게임의 룰은 정말 너무나도 간소하고 절묘하다 못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극복할 수 없는 정해진 신분, 하지만 다수의 피지배층의 힘은 위대하다.
가필드형님 사랑합니다.
비슷한 클라이밍 게임에는 최고의 마약게임인 티츄가 있지만 룰의 효율성과 경제성, 그로 인한 접근성에서 나는 이 게임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7. 티츄(Tichu)
용봉개새
(급태세전환)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클라이밍의 최고봉은 티츄이다.
너무나도 강한 중독성 때문에 숱한 모임에서 금기시된다는 마약과 같은 마성의 게임.......
처음 이 게임을 친구들과 익혀서 한 날, 서로 손에 스트레이트만 있어도 흥분해서
티츄 부르고 라지티츄 부르고 쌩 난리를 치느라 1000점 내는 데에 밤이 꼴딱 새버렸었다.
그날 모임의 목적은 PC방 가서 스타크래프트 하는 거였고
그 전에 살짝 보드게임은 맛만 보자고 했었는데 결국 PC방은 못 갔다.
달무티도 조금 도박용 카드처럼 보이는 감이 있는데 얘는 대놓고 그렇게 생겼다.
그리고 룰도 큰 줄기는 간단한 데에 비해 잔룰과 미묘한 케이스가 꽤 많아서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 정도가 단점.
16. 스톤 에이지(Stone Age)
한글판 정식 명칭도 석기시대가 아니고 스톤 에이지
일꾼놓기 입문작으로 많이 추천되는 스톤 에이지는 사실 전략게임의 요소가 어느 정도 추가된 파티게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잘하고 못하고 간에, 많이 해본 사람이고 처음 해본 사람이고 간에 주사위 안 터지면 그냥 망인거다.
그럼에도 전략 게임의 요소를 나름 충실히 갖추었다.
일꾼의 효율적인 분배를 고려해야 하고, 복잡한 콤보같은 것은 없지만 나름 다양한 점수 루트가 있다.
일꾼놓기 게임 특유의 밥 먹이기 관리 등도 포함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일꾼을 늘릴 때 일꾼 두 명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 게임의 화룡점정이라 생각한닼ㅋㅋㅋㅋㅋㅋ껄껄껄
15. 버건디의 성(The Castles of Burgundy)
테마무쓸모계의 최고봉
이 게임을 샀던 2014년쯤 나는 보드게임 구매에 나름 미쳐서
그냥 보드게임긱 사이트를 펼쳐놓고 1위부터 순서대로 사 내려가는 식으로 살고 있었다.
그렇게 긱 순위 외에 아무 정보 없이 샀던 이 게임에서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제목이랑 아무 연관 없는 게임이라니.......
도대체 뭐가 성이고 뭐가 버건디인건지 알바 아닌 충격적인 게임이었다.
그렇게 문화충격과 같이 다가온 이 게임의 문제는 매우 재미있다는 것이다.
지금 하는 짓거리가 버건디의 성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 너무나도 재밌다.
하다보면 막 빨리 다음 타일을 가져다가 놓고 싶어서 피가 솟구치는 느낌을 받았었다.
지금이야 주사위를 다양한 방식으로 쓰는 게임이 많이 나왔지만
이 게임의 주사위 사용 방법은 당시로써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의 아포칼립스호러였다.
14. 파워 그리드(Power Grid)
내가 소장중인 파그디
발전기 돌려서 돈 벌어서 또 발전기 사서 돌려서 또 돈 벌어서 또 발전기 사는 게임.
이 게임의 설계의 진정한 강점은 자원의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룰이 매우 직관적이고 간단하다.(다만 게임 주인은 소소한 세팅과 케바케 룰을 좀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본판보다 나중에 나온 디럭스 버젼이 훨 낫다고 생각한다.
기존 버전은 디럭스에 비하면 너무 칙칙해보인다.
13. 스타 렐름즈(Star Realms)
덱빌딩 스페이스 맞다이
한때 1일 1판을 꾸준히 돌렸었던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은 앱이 무척 잘 만들어져있고 게다가 처음 다운받는데에는 무료이다.(아이패드 기준)
앱만 받아서 좀 해봐도 이 게임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치만 닝겐과 함께 플레이하는건 다른 차원이다. 재미는 닝겐이다.
하물며 이 게임은 2인 전용이고 심지어 서로 패는 테마이다.
도미니언에서 시작된 덱 빌딩은 혁신적이었고 수많은 게임들이 덱 빌딩 시스템을 차용해 왔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덱빌딩의 단점은 내 차례에만 재밌고 니 차례에는 너나 재밌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덱에서 카드를 뽑아 서로 두들겨 패는 테마는
상대방의 차례에 나의 긴장감도 잘 살린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와 별개로 이 게임의 일러스트는 매우 유치하고 구리다고 생각한다.......
12. 마이스타(Mai-Star)
일러스트가 매우 구려졌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AEG버젼 박스 커버
카나이 세이지는 카드의 특수능력을 잘 구성해서 게임을 흥미롭게 만든다.
물론 그의 대표작은 러브레터이지만 가장 재미있는 작품은 마이스타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6명의 게이샤들이 손님을 모아서 명성을 높이는 게임이라 하는 동안에 온갖 드립이 날아다니고(...),
카드 기능에 공격적인 기능이 많은데 지정된 방향이 없어서 다굴도 잘 발생하는 게임이다.
게임이 혼돈의 카오스가 되기 쉬운데 그 속에서 카드 운용을 잘 발휘하여
휘리릭 번개같이 핸드를 털어버렸을 때의 쾌감이 너무 짜릿하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누구나 한 명씩 필수로 장만하는 낭인 오빠,
그리고 한 번 뜨면 게임 터지는 리신 오빠,
게이샤들의 능력치 스텟이 미모, 주량, 지성인 점.......
11. 아그리콜라(Agricola)
농사는 빡쎄다는걸 제대로 참교육해주는 게임
보드게임을 취미로 시작한 초창기에 이 게임을 구매하고 친구들이랑 플레이를 해봤는데
하라는게 너무나도 많은거다.
밥을 수시로 준비해서 먹여야 되고, 그 와중에 종족번식의 무언가(?)를 해야하고(젠장 근데 그 것도 남이 먼저 해버리면 나는 하지도 못한다),
동물 키우려면 울타리를 쳐야 된다는데 그럴꺼면 또 나무를 해오라지 않나.......
게임이 아니라 고역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근데 놀라운건... 자꾸 다시 해보고 싶다는거다.
직업카드가 눈 앞에 아른거리고, 흑돼지가 아른거리고, 나무는 적당히 캐고 돌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둥.
플레이 횟수가 거듭될수록 실력이 늘고, 실력이 늘수록 풍족해지는 내 농장(개인판)을 보고 있으면
오바 좀 보태서 '또 이렇게 한 농부의 가족의 삶을 내가 번영시켰구나'하는 생각마저 들곤 한다.
다시 일단 마무으리
순위가 올라갈수록 할 말은 많아지는데 재미있었던 경험을 글로 전달하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1~10위는 쓰기 더 어려울 것 같다.
※ 사진은 전부 구글링으로 가져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