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이머의 3D프린터 사용법 - 오거나이저
요즘들어 오거나이저, 컴포업글 등의 목적으로 보라 게시판에 3D프린터를 살지말지 고민하시는 글이 많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3D프린터를 사서 열심히 출력중인 제가 만든 창작물/출력물을 보시면 결정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시지 않으실까 싶어 글을 올립니다.
1. 나바호 워즈 (워게임) - 디자인 공유사이트의 파일 다운로드 후 출력
나바호 워즈라고 하는 GMT게임즈의 1인플 워게임입니다.
미국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 족을 다룬 내용입니다.
3D프린팅 디자인 공유사이트에서 다른 사람이 설계한 것을 다운로드했습니다.
출력물은 간단합니다. 하드보드 카운터 몇 개를 넣는 공간만 있을 뿐이지요.
뚜껑을 덮어서 기존의 종이 칸막이에 맞게 넣어줍니다.
(다만 저 설계에는 주사위 공간이 없어서 중앙의 종이 칸막이 아래에 넣었습니다…)
룰북과 맵을 넣고 상자를 닫으니 거의 뜨지 않는 모습입니다.
2.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 권력의 대가 (워게임) 카드, 애드온 공간만 직접 디자인
나름대로 아시는 분들은 아실 PC게임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시리즈의 보드게임 버전입니다.
(사실 원작 PC게임부터가 보드게임이 원작입니다.)
1444-1812년 유럽의 국가를 경영하는 고웨이트 전략 게임이지요.
이 시리즈의 디럭스 에디션을 가지고 있는데, 원래 이 게임은 오거나이저가 잘 되어있습니다.
애드온 확장들과 카드 슬리브로 인한 부피 증가를 고려하지 않았지만요.
그래서 이를 고려해 카드 오거나이저 부분을 제거하고 새로 디자인했습니다.
제일 밑에는 카드와 메탈코인, 추가 미플을 넣습니다. 원래 오거나이저 면적의 2배 가까이 들어가네요.
원래는 뚜껑도 달아주려고 했지만 당장은 카드들이 넘치지 않기에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이후 빈 공간에 맵과 작은 개인보드를 넣고
개인 컴포넌트 트레이를 넣습니다. 나중에 추가 확장같은게 나온다면 이것도 디자인해야 할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공용 컴포넌트와 개인 보드, 그리고 주사위와 아래에서 미처 넣지 못한 카드들을 넣고
룰북을 넣어주면 알맞게 들어갑니다.
카드 사이즈만 계산하면 만드는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색이 마음에 안들기는 하네요.
3. 넥스트 워 : 코리아 (워게임) 오거나이저 전체 디자인 + @
가상의 2차 한국전쟁을 다룬 워게임입니다. 몇몇 외국의 하드코어 워게임 팬들은 이 글의 게임 3개 중 이것만을 진정한 의미의 워게임으로 생각하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완성도 높고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북한군을 지나치게 강하게 묘사한 부분은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 개인의 과거 문제만 제외한다면 제가 가진 최고의 게임으로 당당하게 꼽고 싶지요.)
인터넷에서 가져온 한반도 백지도를 프로그램으로 변환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추가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카운터 오거나이저입니다. 각 부대 카운터들을 군단/군종 등으로 묶어 한반도 및 그 주변 위치 정보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를 더 크게 만들어야 했다(북한은 실제로 공간이 부족했습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룰북과 각종 참조표 등을 넣어서 원박싱 성공했습니다.
이 게임은 확장들이 있는데 확장을 구하면 확장 컴포넌트를 포함해 새로 만들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추가로 카운터들을 쌓아놓으면 각 병력들의 정보가 잘 보이지 않기에 간단하게 디자인해준 스탠드입니다. 이것도 약간의 개량이 필요해보입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소장중인 워게임 3개를 자랑하는 시간이 되버렸는데, 유명한 게임들은 웬만하면 오거나이저가 시판중이기에 잘 찾아보기 힘든 워게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오거나이저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유명한 게임들은 thingiverse, printable 등의 사이트에서 충분히 디자인된 오거나이저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3D프린터를 구입할까 고민중이시라면 충분히 추천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