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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보드게임으로 인해 든 보드게임 시장에 대한 잡상들

1,806 조회

2016.09.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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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드라이프에 들어와 글을 쓰네요. 그간 여러 가지 이유로 바빠서 눈팅만 한 번씩 하다가.....

월간 보드게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네요. 저도 웹진 하나를 하고 있다 보니 남일 같지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말씀들을 주고 받으신 걸 봤어요. 다들 기대에 비해 실망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제작하는 측에서는 미묘한 입장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 전제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영리적' '기업'이라는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만한 회사가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 보드게임으로 영리적 이윤을 추구하려면 시장 확대를 기본 전제로 해야겠죠.

보드게임이 학교에 교구로 많이 들어가니 시장은 어느 정도 커진 듯합니다.

적어도 교구로서의 보드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후발주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가 있죠.

한글화를 하는 게임이 이곳에 들어오는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종류의 고난이도 게임들보다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교육적인 목적으로 홍보하면서 만드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보면 코리아보드게임즈는 그 중에 가장 다양하고 많은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생각투자는 뭐 거의 전적으로 교육게임을 취급하는 걸로 알고 있고,

바오밥이 그래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는 정도로 알고 있어요.

'포 세일'을 경제 교육 게임이라고 홍보하는 것만 봐도 저는 좀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의견차는 존중합니다),

저는 이것이 국내 시장에서 보드게임 그 자체로 이윤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 들어 로빈슨 크루소의 품절, 테라 미스티카 펀딩 1000개 달성 등은 분명 게이머 시장도 많이 성장했다는 지표라 생각합니다.

보드엠에서나 다이브다이스에서나 한 번은 펀딩을 한 번은 예구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된 걸 보면

이러한 영리적 기업에서 이 (게이머)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결과라고도 봅니다.

저는 사실 전적으로 보드게임에 대한 애정만으로 이런 펀딩을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도저히 가질 수가 없어서 말이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여러 회사가 난립해서 모두 공평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큰 시장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특히 교육용 보드게임 시장은 더 그렇습니다.

마트에 가서 돌아봐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마트에 넣는 보드게임보다는 장난감 형태의 보드게임들이 훨씬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90년대 말에 보드게임방이 장사가 된다고 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죄다 망해 버렸던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저는 그것을 수요량에 대한 예측 없이 시장에 뛰어든 장사꾼들의 말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당연히 더 복잡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제일 큰 이유이자 현재 보드게임 시장에 있는 회사들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코리아보드게임즈가 다이브다이스 공지사항에도 적었던 것처럼

'문구/완구점 등 일반 매장에서 배포'하는 것을 1차적인 목적으로 만든 무가지에

다른 회사의 보드게임(자본주의적으로 말하자면 시장에서의 경쟁자의 상품)을 그 잡지에 실을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아마 없을 거에요. 컨텐츠가 누적된다고 하더라도 동일한 보드게임으로 여러 편의 글이 나올 수 있으니 아마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자사 제작/유통 보드게임만으로도 1년 이상은 무가지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요약하자면, 시장이 어느 정도 확장된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많이 뛰어드는 시점에서 이윤추구를 위해 영리적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이번에 택한 마케팅 전략이 무가지인 거죠.

사실 그렇게 보면 제일 큰 실수는 어느 분 말씀처럼 '월간 코리아보드게임즈'라고 명명하지 않고 '월간 보드게임'이라 지은 거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게이머들이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만약 '월간 코리아보드게임즈'라고 해서 일반 매장에 비치했다면, 그리고 여분을 무료 배포했다면 아마 모두가 납득할 수 있었을 거라고 봐요.

게이머들과 일반인들의 보드게임에 대한 인식은 가르치지 않는 이상은 A부터 Z까지 완벽하게 다릅니다.

그러니까 두 개 시장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두 시장을 다 잡을 수 있는 잡지가 과연 현재의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에요.

이 무가지가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마케팅 잡지라는 점을 미리 다이브다이스에서 어느 정도 언급했더라면

게이머들도 그에 맞추어서 원하는 사람들만 신청했을 텐데 타게팅을 과도하게 넓게 잡아서 안 들어도 될 말을 듣는 거 같달까요.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게이머들이 원하는 종류의 글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코리아보드게임즈는 게이머들이 원하는 바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위험까지 안은 셈인 듯합니다.

조금 방향을 바꾸어서, 보라 회원분들이 원하는 식의 다양한 보드게임을 취급하는 잡지를 만드는 일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할 만한 스케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오히려 잡지를 만드는 회사나, 몇몇 게이머들이 출판사를 끼고 잡지를 창간하고

거기에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포함한 다양한 회사들이 자사 상품의 광고를 실으면서 그 광고비를 제공하는 게

게이머들이 원하는 잡지가 나오는 방향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서점에서 사서 읽는 잡지들이 다들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서;;; 자유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수다스러워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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