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간단후기 일곱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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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 01:22

최근 플레이한 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 코멘트할만한 내용이 있는 게임의 간단후기 모음입니다.

본문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직접 찍은 것입니다.

티켓 투 라이드 : 독일

Ticket to Ride : Germany

일반적인 T2R과 다른 점은 두 가지입니다.

1. 티켓이 롱 티켓과 일반 티켓 두 종류가 한 덱씩 있어서 게임 시작할 때나 중간에 티켓을 뽑을 때 두 덱에서 원하는 비율로 섞어서 뽑은 후 그 중에서 고릅니다.

2. 게임 시작 시 주요 도시에 여행객 미플이 놓이며, 길을 놓을 때마다 길 양쪽의 여행객 미플을 한 명씩 데려옵니다. 게임 종료 후 여행객 색깔별로 많이 모은 1, 2등 플레이어에게는 추가 승점이 있습니다.

2번은 맵 확장 5번에 포함된 펜실베니아 맵의 주식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펜실베니아의 주식보다 독일의 미플 수 가 훨씬 적고 공개된 정보라는 점이 다릅니다.

1번은 게임 진행 상황과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고를 수 있어서 생각보다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규칙서만 봤을 때는 개성적인 맵 콜렉션의 맵들에 비하면 독일맵은 특징이 너무 약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직접 해보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독일맵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티투알 미국은 너무 단순하고 유럽은 처음 배우기에는 너무 복잡하다고 느끼신다면 독일을 추천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티투알 처음 배우는 분에게는 독일맵을 시도하려 합니다.

숲 속의 여우

The Fox in the Forest

2인용 트릭 테이킹 게임입니다. 세 가지 수트가 있고, 홀수 카드는 특별한 효과가 있습니다.

한 라운드는 13 트릭인데, 승점은 0~3트릭 또는 7~9트릭을 따면 가장 높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많이 이기면 오히려 점수가 더 낮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도 몇 승 정도는 챙겨줘야 하는데, 결국 최고 승점을 받는 건 한 명뿐이라서 치열한 수 다툼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홀수 카드 효과들도 쉬워서 금방 익힐 수 있고요.

두 명이서 할 때의 장점을 잘 살린 덕분에 수싸움의 재미가 있네요. 2인용 트릭테이킹은 그동안 '로우보트'만 해봤는데, 이제 2인플은 '숲 속의 여우'를 들이밀어야겠어요.

아키올로지 : 사막의 폭풍

Archaeology : New Expedition

예전 '아키올로지 : 카드게임'은 처음엔 재밌는데 나중에는 싼 카드 모아서 점수 벌고 맵 빨리 뽑으면 유리하단 느낌이라서 친구에게 선물로 주고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신판은 여러가지 밸런스를 잡았다고 하고 해보신 분들도 호평이어서 한국어판 나온 후 할인 행사 때 구입했습니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만족스럽네요. 밸런스도 좋아졌고, 지도로 갈 수 있는 유적이 피라미드 외에도 다양해서 게임마다 조금씩 다르고, 모래 폭풍을 한 번 방어할 수 있는 카드도 생겨서 전략성도 좋아졌네요. 구판보다 훨씬 좋아져서 구매하길 잘했습니다.

자금성

Gùgōng

액션 기회는 많지 않고 그마저도 항상 마음대로 액션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액션을 고민하는 재미가 좋습니다. 플레이어 한 명 한 명의 행동 하나하나가 각 액션의 접근성도 바꾸고 게임에 여러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재밌고요. 유일한 자원이라 할 수 있는 하인을 관리하는 게 핵심인데 무작정 액션을 늘리고 법령을 모으면 하인의 총량이 부족해서 하인 순환이 막히는 일이 자주 있네요.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봅니다.

3인플만 두 번 해봤는데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법령 타일 A/S 신청한 거 어서 오면 좋겠네요.

코임브라

Coimbra

아직 3인플만 한 번 해본 게 전부이지만, 이 글에서 소개하는 게임 중 가장 재밌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저에겐 올해 배운 게임 중에서도 탑3 안에 들어요.

여러 주사위를 굴린 후 플레이어가 돌아가면서 하나씩 가져가는 부분이 게임이 핵심입니다. 가져간 주사위의 색깔에 따라 이번 라운드에 받는 수입이 달라지고, 주사위 눈에 따라 카드 구입을 먼저 하느냐 아니면 싸게 하느냐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사위를 고를 때 플레이어 사이의 인터액션을 고려하며 고민하는 부분에서 깊은 재미가 있네요. 생각 이상으로 콤보와 점수도 팍팍 터지고요.

코임브라를 플레이할 기회가 온다면 절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즈모

Gizmos!

플레이하는 방식은 스플렌더와 비슷하지만, 카드마다 특별한 효과가 붙어 있어서 다양한 카드의 효과를 연쇄적으로 터뜨리는 자극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스플렌더'가 게임이 너무 담백하다고 느껴져서 가지고 있다가 팔고 '가니메데'를 대용품으로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제 자극적인 재미는 '기즈모'가, 담백하면서 차분한 재미는 '가니메데'가 책임져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슬은 역시 마음에 안 들어요... 실린더에서 자동으로 굴러나오는 덕에 플레이어가 게임 중에 해야 하는 일이 줄어들긴 했는데, 덕분에 박스 부피도 커지고 관리도 힘들어지고...

선셋 오버 워터

Sunset over Water

간단한 셋 콜렉션 게임으로, 차례가 여섯 번 오는 게 전부라서 너무 간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걱정한 것보다는 그래도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어떻게 움직이려 할지, 먼저 이동할지 늦게 이동할지, 이번에 작품을 팔지 못한다면 어떤 작품을 모을지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