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고는 괜찮습니다. 진짜 싫은 건 트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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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8 17:34

적어도 장고하는 동안, 저도 생각이란걸 더 할 수 있으니까요...

또는, 언젠가 필요한 순간에 저도 "장고"할지도 모를 상황에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아이들과 게임하는 걸 지켜보는 저로서는, 혹시나 장고하는 친구들을 채근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중에 너도 저럴 수 있으니까, 채근하지 말아라." 라고 타이릅니다.

ps) 다만, 생각할게 많아서 '장고' 하는게 아닌, 뭘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장고하는 경우... (그저 단순히 선택의 수는 2~3가지 밖에 없는데 말이죠...) 제가 직접 채근을 합니다만...

장고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장고하는 걸 모른다고 하지요..

트롤링 하는 사람도 본인이 트롤링 하는 걸 모릅니다.

적어도 장고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만 서둘러 주세요" 라고 얘기나 할 수 있지요... 본인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지요..

'트롤링'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남의 말 안듣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저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합니다.

그 중 최악은 게임 결과에 영향을 주는 트롤링을 하는 겁니다. 이를 테면, "나는 이 사람만 방해할거야...." 등등... (보드게임 초창기에 할때 많이 당해봐서 압니다...)

또는,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뻘짓 입니다만, 그게 다음 사람에게 지나치게 좋은 경우, 이른바 자체적인 킹메이커 등장이요... 그저 다른 사람들은 손가락만 빨게 됩니다. 심지어 그게 자기에게 유리해서 한 행동이라면 이해라도 하지요. 그거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렇게 하고 싶다는 이유로 그래버리면, 정말이지 확~~ 게임을 엎어버리고 싶습니다.

주로 아이들과 게임하는 걸 지켜보는 저로서는.... 이런 친구들 어디가나 한명씩 꼭 있습니다. 뻔히 보이는 전혀 말도 안되는 액션을 취하는 아이들요...

처음에는 그저 "그건 바보 짓 같은데..." 하고 넘어갑니다만, 자신의 행동의 결과로 주위 아이들이 웃고 떠들게 되면, 거기에 취해서 더욱 더 바보짓에 몰입하게 됩니다. 승패는 중요한게 아니죠, 지금 이순간에 재밌으면 그만... 이라는 겁니다.

아이들과 머리 좀 쓰는 게임들을 주로 하는 저로서는, 절대 피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여러번 지속되면, 칼을 빼듭니다.

"누군가가 바보 짓을 했을때, 웃어주지 말아라. 너희 들이 웃어주니까 더 하는거다. 차라리 바보 짓 하지 말라고, 비웃어라, 비난해라. 저 친구가 계속 저럴수록 너희들은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놓치는 것이다." 라고 합니다. 그것도 아주 진지한 태도로....

물론 처음에는 어렵습니다만, 계속 하다보면... 누군가 바보 짓을 했을때 자기들끼리 알아서 견제 합니다. "그러지 말라고...."

혹자는 게임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저는 그런 방식이 좋아요...

그리고, 그런 방식에서도 충분히 웃을 만한 상황, 왁자지껄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아이들도 그렇다고 믿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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