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앤홈즈)에피소드6:서덜런드의 실험 간단후기
스포에 유의해서 쓰긴 하겠습니다만
혹시나 있을 약간의 스포라도 피하고 싶으시다면 뒤로가기를 누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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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분께서 아시겠지만 왓슨앤홈즈는 클루로 대표되는 소거법 형태의 추리게임을 벗어나 스토리 속에서 단서를 캐치해내서 모아진 단서를 연결해 사건을 풀어내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왓슨앤홈즈를 한 이후로 클루 등은 추리게임으로서의 가치를 매우 하찮게 보게 되었.. 쿨럭~)
스토리(카드들)를 읽으며 대사나 묘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으며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중요한 정보일지 무의미한 정보일지 혹은 현혹시킬 목적의 훼이크정보일지를 구별해나가며 단서들의 의미들을 연결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게임이죠.
(심지어 역사 등 일정수준 이상의 상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어떤 시나리오의 경우 정답을 틀린 후에야 대항해시대 게임을 통해 알고 있던 별거 아닌 지식까지 생각나게 할 정도니까요^^;;)
명탐정 코난의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처럼 파편처럼 흩어진 단서를 모아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는 재미를 3자 입장에서 관전하는게 아니라 직접 명탐정이 되서 추리해보시지? 하는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왓슨앤홈즈에 대한 리뷰들은 이미 훌륭한 리뷰를 써주신 분들이 많으신 관계로 저는 이번에 즐긴 6번째 사건:서덜런드 여사의 실험에 대한 감상 (이라기 보다는 여운을 되새김질)에 좀더 치우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9/13 클리어 상태입니다만
9번째가 바로 이 시나리오6이 되었네요...
시나리오6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면 '메모금지'에 있습니다.
다른 시나리오들은 단서카드를 보며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메모를 하며 단서를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 만큼은 메모를 할 수 없게 하더군요.
기억력이 젬병인 저로선 꽤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한편으로는 '굳이 메모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추리의 난이도 자체는 낮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게임을 마친 지금 시점에 돌이켜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거였네요..
(제가 추리센스가 좀 별로라서 그럴수도 있어요.. 센스있으신 분들에겐 매우 쉬웠을지도...)
스토리는 여성공학자 어머니를 둔 아가씨가 자신의 어머니가 조수와 함께 실종되었다며 찾아달라고 의뢰를 하며 시작합니다.
알아내야할 과제는 서덜런드 여사와 그 조수는 어디에 있는 것이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라는 것입니다.
총 14장의 단서카드들 중 두어장을 뺀 나머지 카드들을 모조리 뒤지며 실종자들의 흔적을 추적해갔음에도 사건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더군요. 내가 뭔가 실수를 했거나 놓친게 있는걸까?
훼이크 정보 같은건 없었던거 같은데...
이것만 보고 답을 맞추라고?
이런 생각으로 머리속이 가득차며 의구심 속에 한장한장 보는 중이었죠.
(대략적인 느낌이 가는 부분이 있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마지막 14번째 카드(사실 이 카드에 사실상의 정답의 50%...^^;)를 보는 순간 갑자기 눈앞을 가리고 있던 안개가 걷히는듯한 기분과 함께 순식간에 사건의 진상이 떠오르며 정답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정답은 그대로 적중했죠..
거의 정답 근처에서 아깝게 틀리거나 홈즈의 도움을 받아 맞춘적은 있어도 순전히 단서카드만으로 정확히 답을 끌어낸건 처음이라 매우 짜릿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그렇게 정답으로 가게끔 만들던 수많은 단서의 파편조각들의 섬세한(?) 묘사들이 새삼 대단한 게임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너댓 시나리오만 남은게 한편으로는 아까울 정도네요)
이런 갓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글화 자료를 배포해주신 쉐푸님
한글화한 게임을 장기임대해주신 잭윌슨님..
그리고 이런 갓게임을 한글판으로 내시는 부르신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