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임 OCS 시리즈 소개
최근 워게임에 빠져든 아이사 입니다.
제가 최근에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중인 워게임인 OCS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예전 OCS를 설명하는 보라 소개글에서 주운 사진입니다)
1. OCS란?
OCS 시리즈는 Operational Combat Series (작전 전투 시리즈)로, 대대~사단 규모를 나타내는 카운터들을 움직이며 20세기의 전쟁을 시뮬레이션합니다.
1992년 The Gamers 라는 회사가 첫 시리즈를 냈고, 2001년 Multi-Man Publishing 에 인수된 후로도 시리즈는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워게임 최대의 상인 CSR 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시리즈라는 영예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0여 개의 시리즈가 출시되었으며, 추가로 많은 시리즈들이 테플, 개발, 선주문 등의 단계에 있습니다.
(한국 : 잊혀진 전쟁 낙동강 전선 테스트플레이 장면. 출처 : 아이사)
2. OCS 시리즈의 특징
1) 시스템
OCS 시리즈는 일반적인 헥스 워게임과 차별화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보급 시스템의 정교함입니다.
일반적인 워게임은 유닛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을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에 신경을 썼습니다.
보급이라는 중요한 요소는 거의 무시되어 그냥 '포위된 유닛은 서서히 데미지를 입는다' 수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OCS 시리즈는 보급품을 카운터로 구현하여 이를 직접 플레이어가 전방으로 옮겨야 합니다.
보급품을 사용해야만 전투, 이동 등이 가능하기에 전방에 병력은 많은데 전투는 못하는 경우나 얼마 안되는 병력이 다수의 병력을 섬멸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들의 피로감은 늘어났지만 (시리즈의 일반적인 긱웨이트 4.0 이상, 입문용 시리즈의 웨이트 3.75정도 / 워게임은 긱웨이트에 0.5정도를 더해야 유로게임과 비슷한 수준이 됩니다)
몰입감과 전략성이 크게 늘어나 많은 팬층을 보유중인 시리즈입니다.
2) 시리즈 공용 룰
대부분의 시리즈 게임들이 그러하듯 OCS 시리즈들은 OCS 룰이라는 공용 룰을 익히면 모든 시리즈의 게임들을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 룰은 출시 이후 개정을 거듭해 현재 v4.3이 최신 룰입니다.
이 40여 페이지의 룰만 익힌다면 20여 개의 게임을 즐기는 데에 큰 지장이 없으며, 약간의 특수룰만을 익히면 됩니다.
3) 기타
-게임이 반응이 좋아 완판되도 추가생산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더라도 개정판을 출시하거나 새로운 시리즈로 후속작으로 냅니다.
이로 인해 수집가와 게임 팬들의 지갑을 사정없이 공격해 중고가가 엄청나게 뛰는 특징을 보입니다.
-몇몇 시리즈들은 게임 여러 개를 연결해서 거대한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구데리안의 전격전 II' 와 '케이스 블루' 의 연결은 현재 출시된 게임 중 유일하게 가능한 경우이며,
이미 출시된 '세 번째 겨울' 과 현재 선주문중인 '크리미아', 현재 개발중인 '영웅 도시', '잊혀진 전투' 를 결합하여 'OST front'라는 거대한 게임으로 플레이 가능합니다.
(2023년 9월 초 미국에서 OCS 개발자와 하드코어 팬들 10여명이 모여 진행한 OST front 테스트플레이 사진. 페이스북 OCS 그룹에서 퍼왔습니다.)
3. 역대 OCS 시리즈
1) 구데리안의 전격전 (1992) / [후속작 8)구데리안의 전격전 II 발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구데리안이라는 장군이 전격전이라는 전술을 창안했는데, 프랑스에서 큰 효과를 낸 이후 소련 전선(동부전선)에서 더욱 가다듬은 전격전을 선보입니다.
이 게임은 독일군 중부집단군이 소련을 침공하는 초기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임이 반응이 좋아 개정판인 구데리안의 전격전 II가 이후 발매되었습니다.
2) 에너미 엣 더 게이트 (1994) / [후속작 11) 청색 작전 발매]
위와 같은 시대로, 독일군 B집단군의 대표적인 전투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그 인근 전장을 다룹니다.
이 역시 개정판 Case Blue (청색 작전)이 발매되었습니다.
3) 튀니지 (1995) / [후속작 15) 튀니지 II 발매]
2차 대전 북아프리카 전선을 다룹니다.
정확히는 '사막의 여우' 롬멜이 영국군 몽고메리 장군에게 패배한 동쪽이 아닙니다.
서쪽에서 진군해온 미군과 추축군의 전장이 된 튀니지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덜 주목받은 부분입니다.
개정판 튀니지 II 가 발매되었습니다.
4) 후베의 포위망 (1996) / [후속작 18) 세 번째 겨울 발매]
2차대전 동부전선 남부전역, 그러니까 서부 우크라이나 전선을 다룹니다.
개정판 세 번째 겨울 이 발매되었습니다.
5) DAK (1997) / [후속작 )DAK II 발매]
2차 대전 북아프리카 전선의 주 전장인 동부 지역이 배경입니다.
개정판 DAK II 가 발매되었습니다.
6) 버마 (1999)
첫 태평양전쟁 게임입니다. OCS 시리즈 자체가 육상전 (+공중전) 위주이다보니 태평양 전쟁의 대규모 육상전이 벌어졌던 버마 전선을 배경으로 합니다.
일본군이 동남아시아의 버마를 점령하고 인도로 진격하기 위해 공격한 전선으로, 영국군은 이를 막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전투인 임팔 작전 등이 있어 우리의 독립군 무다구치 렌야 장군님을 뵐 수 있습니다.
(일본군 장군인 무다구치 렌야는 굉장히 무능하여 임팔 작전 등의 많은 전투에서 패배했으며, 식민지인과 포로를 인격적으로 대해 '어둠의 독립군'이라는 밈이 있습니다.)
7) 시실리 (2000) / [후속작 16)시실리 II 발매]
2차대전 당시 연합국의 시칠리아 섬 상륙작전을 다룹니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규모가 작아져(맵의 크기, 카운트의 갯수, 헥스당 실제 거리 등) 입문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개정판 시실리 II 가 발매되었습니다.
8) 구데리안의 전격전 II (2001) / [1) 구데리안의 전격전 의 후속작]
첫 시리즈인 구데리안의 전격전 의 후속작입니다.
2001년 버전과 약간의 개량이 이루어진 2011년 버전이 있습니다.
2011년 버전과 10)청색 작전 을 결합해 거대한 동부전선을 구현한 거대한 게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9) 한국 : 잊혀진 전쟁 (2003)
시리즈 중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2차대전이 아닌 전쟁을 그렸습니다.
한국전쟁을 다뤘다는 특이한 점으로 인해 해외에서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었습니다.
하지만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했다는 문제로 인해 많은 한국인들이 실망하였습니다. 최소한 병기라도 해주지...
이후 2014년 룰의 수정 등을 진행한 재판이 이루어졌습니다.
10) 청색 작전 (2007) / [4) 후베의 포위망 의 후속작]
현재로서는 제일 큰 볼륨의 작품이며, 팬들이 OCS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작품입니다.
기존 작품인 에너미 엣 더 게이트는 스탈린그라드 전투만을 다룬 것과는 달리, 스탈린그라드 공격을 포함한 더 넓은 범위의 작전인 청색 작전을 다뤘습니다.
광대한 남부전선으로의 독일군의 진격부터 절정인 스탈린그라드 전투, 그 후 독일군이 밀려나는 과정을 모두 다루기에 게임이 굉장히 무거워지고(긱웨이트 4.53),
게임의 구성물 역시 지도 10장, 3000개가 넘는 카운터, 총 200여 페이지의 8개의 룰북 등 엄청난 볼륨을 자랑합니다.
현재 품절 상태로, 엄청나게 올라간 중고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재판을 요구하지만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차라리 같은 전선을 다루는 세 번째 겨울을 후속작으로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11) 발틱 갭 (2009)
시리즈 중 처음으로 CSR 상의 수상 혹은 노미네이트 경력이 없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동부전선의 북부집단군이 소련군의 반격에 발트 3국 지역으로 밀려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12) 전격전의 전설 (2012)
2차대전 서부전선이 드디어 나왔습니다...만 1939년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한 시나리오군요.
우리가 잘 아는 미군과 독일군의 서부전선의 시작인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전 프랑스가 독일에 짖밟힌 전선입니다.
만슈타인, 구데리안, 롬멜 등 독일군 전쟁영웅들이 전격전이라는 최신 전술을 선보인 전역이기도 하지요.
2달 남짓만에 끝난데다가 공간 역시 좁은 전역이기에 시간과 공간에 있어 볼륨이 적습니다.
13) 리럭턴트 에너미즈 (2014)
2차대전 당시 프랑스가 항복하고 프랑스의 식민지들은 독일에 협력하는 비시 프랑스 측과 독일과 싸우는 자유 프랑스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습니다.
이때 프랑스령 레반트 식민지(오늘날의 시리아, 레바논, 트란스요르단 지역)는 비시 프랑스의 편을 드는데요,
이에 영연방(영국+(아직 완전한 독립국은 아니던)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영국 식민지)군과 자유 프랑스군은 바로 레반트 식민지를 공격합니다.
이 전역을 다룬 게임으로, 게임의 볼륨이 작아(지도 1장, 시트 1장(카운터 280개) 등) 입문용으로 후술할 시실리 II 와 함께 추천되는 게임입니다,.
실제로 긱웨이트도 3.55밖에 안되네요.
14) 비욘드 더 라인 (2015)
12) 전격전의 전설 이 1939년 프랑스가 독일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항복하는 과정이었다면,
이 게임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프랑스를 해방한 미국, 영연방 등의 군대가 라인강을 넘어 독일로 진군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동부전선만 너무 만들었다는 생각에 슬슬 서부전선을 신경쓰는 모양이군요.
15) 튀니지 II (2016) / [3) 튀니지 의 후속작]
튀니지 전선을 다시 다룹니다.
16) 시실리 II (+ OCS 입문 가이드) (2016) / [7) 시실리 의 후속작]
시실리 시리즈가 규모가 작아 입문용으로 좋다는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인지 OCS 입문 가이드를 동봉하였습니다.
인기가 좋았는지 2023년 9월 현재 재인쇄 선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17) 스몰렌스크 (2018)
다시 동부전선입니다.
1941년 여름 독일이 소련을 침공한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 독일군 중부집단군이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전역을 다룹니다.
맵이 1장으로, 규모는 작습니다.
18) 헝가리안 랩소디 (2020)
동부전선 후기 소련 영토로 침공했던 독일군이 밀려나며 독일의 동맹이었던 헝가리 영토로 소련군이 밀려듭니다.
당시 독일은 이탈의 움직임을 보이던 헝가리 섭정을 쿠데타로 쫓아내고 소련군을 막으려 합니다.
이 과정의 전투를 다뤘습니다.
규모가 작습니다.
19) 세 번째 겨울 (2021)
최근에 너무 소규모의 게임만 냈다고 생각한 것인지, 새로 대규모 동부전선 게임을 출시합니다.
게임의 배경은 서부 우크라이나 지역 및 루마니아, 헝가리 일부로, 많은 시간대의 전투들을 다룹니다.
이 게임에 이후 출시될 게임 '크리미아', '영웅 도시', '잊혀진 전투'를 추가해 동부전선 전체를 시물레이션하는 OST front 시리즈가 완성됩니다.
22인치 * 34인치 사이즈 맵 4장(대략 1200 * 1800mm) 규모입니다.
20) 크리미아 (2023 현재 선주문 중)
'세 번째 겨울' 지도의 아랫쪽에 붙혀 OST front 로 게임 가능한 크리미아 입니다.
크림반도와 그 주변 흑해 전역을 다루었습니다.
맵 1장짜리 작은 규모입니다.
그 외에도 보드게임긱 위키의 OCS 항목에 개발중으로 올라온 게임들은 많지만 거의 개발 막바지에 이른 게임들로는 '사우스 버마', '루손', '영웅 도시', '잊혀진 전투' 등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OCS 게임 지도. 후속작이 있는 게임과 코리아, 버마는 제외)
다음에는 부족하고 에러플 많은 실력이나마 OCS 시리즈 테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