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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 방탈출 시리즈 비교 리뷰

21,104 조회

2018.02.22 16:18

<대표 이미지 입니다. 해당 리뷰는 4개의 다른 게임을 비교 합니다>

발매년도 (최초 발매년 기준):

이스케이프 더 룸 – 2016년

이스케이프 룸: 더 게임 – 2016년

언락! – 2017년

엑시트: 2017년

게임 타입 : 방탈출

플레이 타임 : 60 – 120분 (혹은 그 이상)

플레이 인원 : 1-6인 (2-3인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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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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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방탈출 시리즈를 비교 합니다! 원래 별점이나 점수를 매기는 방식은 안좋아하는 편인데... 비교의 시각화를 위해 이번만 별점 방식을 썼어요. 최대한 스포 없이 비교하려 노력했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스포를 위해 댓글을 먼저 확인하고 리뷰를 봐주셔요. 스포 방지를 위해 사진은 구분용으로 한번씩만 보여드릴 뿐 구체적인 사진은 첨부하지 않습니다.

추가로... 덱스케이프란 게임 또한 있습니다만... 이 '놈'은 맛보기용 버전을 즐겨보았다가... 따로 이야기를 해보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 싶어서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넣었다간 형제들에게 비교 당하며 그야말로 난도질(...)을 당할거 같아서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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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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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의 스토리는 꽤 단조로운 편입니다. 잠들었다가 눈을 뜨든, 친구들과 놀러가든, 오지 탐험을 하든 시작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방에 갇히게 되고 갖은 고생 끝에 탈출하는 흐름을 가지고 있죠. 기승전결에서 ‘기’와 ‘결’이 빈약 합니다. 모바일 방탈출 게임으로 유명한 큐브 이스케이프는 매 시리즈마다 복선, 암시, 반전을 꾀하며 탈출게임 팬들에게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걸 생각하면 꽤 아쉬운 부분이죠. 지금까지 나온 방탈출 보드게임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간략하게 스토리에 대해 살펴봅시다.

이스케이프 더 룸: ★★★☆☆

장소 방문 -> 감금 -> 탈출로 이어지는 정석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물건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더군요. 지금까지 2개의 시리즈가 나왔지만 서로 내용이 이어지진 않아요. 다른 게임과 차별점이 있다면, 게임 도중에 읽을거리가 자주 등장합니다. 다른 게임에 비해 이야기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여지는 많았어요. 그러나 스토리가 정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보니 진부한 내용 & 진부한 상황의 연속으로 느껴졌습니다. 크게 강렬한 인상을 주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2편은 좀 괜찮았어요.

이스케이프 룸 더 게임: ★★★★☆

밑에 언급할 언락! 시리즈와 더불어 이질적인 형태의 방탈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 게임에는 4개의 시나리오가 들어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특정 장소에서 탈출하는 내용을 다루지만, 일부는 특정 장소로 이동하거나 잠겨있는 장치를 해체하는 등 코드를 해독해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탈출이 아닌 해결을 목적으로 한 능동적인 시나리오들이 꽤나 신선했습니다. 각 시나리오의 분량이 많진 않다보니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언락! :★★★★★

각 시나리오 마다 완전히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해저 속 잠수함에서 탈출 하거나, 유령의 집에 들어가 악령을 퇴치하거나, 해적의 보물을 찾거나, 악당을 처부숴야 하는 등 패턴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번에 나오는 작품 중 하나는 오즈의 마법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죠. 각각의 내용이 탄탄하게 구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각각의 개성만점 시나리오들이 아주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작품은 우주선에서 괴물을 피해 탈출 하는 내용일까?’, ‘테러리스트에게서 탈출하는 내용일까?’ , ‘오즈의 마법사가 나온걸 보면 다른 동화를 각색하려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죠. 게다가 7번째에 해당하는 시리즈는 2번째 방탈출 시리즈와 내용이 이어지는 것 같더군요. 이렇게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 이야기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점도 대단히 좋았어요.

엑시트 : ★★☆☆☆

엑시트 또한 장소 방문 -> 감금 -> 탈출로 이어지는 정석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4~6번째 작품을 해보지 못했지만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이스케이프 더 룸 시리즈는 게임 도중에 읽을거리라도 주지, 엑시트는 인트로 & 에필로그를 제외하곤 스토리의 진행이 거의 없습니다. 장소의 이동만 있을 뿐이죠. 마치 “스토리는 포기하고 퍼즐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선 호의적인 인상을 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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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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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탈출 게임은 진행을 위한 보조도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보조도구란 힌트 및 정답 확인 등 진행을 돕는 장치를 뜻합니다. 평가 기준은 편의성, 창의성, 독창성, 문제점으로 잡았습니다.

이스케이프 더 룸: ★★☆☆☆

이스케이프 더 룸은 다이얼을 이용한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특정 모양에 맞추어 다이얼을 돌린 뒤, 다이얼의 구멍을 통해 보이는 아이콘을 보고 정답을 확인하는 방식이죠. 이런 다이얼은 직관적이고 간단하면서도 별도의 전자기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편합니다.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는데, 3개의 바깥 쪽 다이얼 아이콘만 맞추면 가장 안쪽은 그냥 빙글빙글 돌리는 것만으로도 정답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이유없이 무차별 대입으로 맞추는 건 반칙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단순 구조를 크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힌트는 웹사이트에서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계별로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동영상을 이용한 해답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없으면 볼 수 없다는게 치명적이지만, 동영상 해답은 아주 좋았네요.

이스케이프 룸 더 게임: ★★★★★

재미나게 생긴 코드 해독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전지를 잡아먹는 이 기계에 4개의 칩을 꽂는 것으로 정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죠. 재밌게도 순서가 존재하는 듯 하더군요. 1번째 정답을 넣지 않고 3번째 정답을 바로 꽂아넣으면 오답처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말 그대로 내부를 알 수 없는 ‘블랙박스’ 이다보니 공돌이 특유의 궁금함이 가득 생겼습니다. ‘어떻게 정답 여부를 알 수 있지? 처음엔 4개의 시나리오 정답이 존재하지만 첫번째 정답으로 인해 어떤 시나리오인지 결정 되는건가? 그럼 확장들은? 미리 메모리 칩에 저장해둔건가? 아니면 답을 이루는 공식이 있고 내부에서 스위치를 눌러가며 뭔가 정답 패턴을 만드는건가?’ 등등… 정말 신기하더군요. 건전지가 필요한건 좀 아쉬웠습니다.

힌트는 별도의 카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 삑- 소리가 나는데, 힌트 카드를 열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카드는 듀플릭과 비슷합니다. 흐릿한 파란색 힌트 글귀 위에 빨강색 무늬를 그렸죠. 빨강색 카드를 대면 파란색 글만 보이는 방식입니다. 나쁘진 않지만 크게 신기한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힌트도 전체적으로 두루뭉술한 느낌이 강했어요.

언락! :★★★★☆

언락의 진행을 위해선 별도의 앱이 필요합니다. 페널티 먹기, 힌트 보기, 코드 넣기, 기계 작동, 최종 점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죠. 꾸준한 패치를 통해 한글이 추가 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눈에 띕니다. 앱이 필요하다는 것은 큰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초등학생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금의 문화를 생각해보면 큰 걸림돌은 아닙니다. 그 밖에 자잘한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 아이폰에선 앱을 내리거나 자동 잠김으로 때문에 시간이 일시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던가, 배터리가 나가버리면 앱도 함께 꺼진다던가… 하는 문제가 있지만 게임의 인상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힌트는 앱 내부에서 제공합니다. 언락에 쓰이는 카드엔 각각 고유번호가 존재하는데 이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카드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죠. 원하는 부분에 대한 힌트를 볼 수 있는건 좋은데… 전체적으로 힌트가 두루뭉술 하고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정답을 공개할 때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속 시원히 이유를 알고 싶은 분들에겐 답답함이 될지도?

엑시트 : ★★★★☆

엑시트 또한 다이얼(게임에선 디스크라고 부릅니다)을 이용한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스케이프 더 룸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다면, 중간 단계가 하나 더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도형을 정하고 다이얼을 돌리며 정답을 찾아냅니다. 그러면 정답 카드의 번호가 나오죠. 오답이라면 X 를, 정답의 가능성이 있다면 게임 속 어떤 물건에서 해당 도형을 찾았는지에 따라 다른 정답 카드를 열어보게 됩니다.

즉, 찾아낸 번호의 정답 카드를 확인하여 1차적으로 정답 여부를 걸러내고, 카드가 지시하는 정답 카드에 따라 2차적으로 정답 여부가 걸러내집니다. 이스케이프 더 룸과 비슷하지만 무차별 대조를 막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훨씬 더 좋더군요. 다만, 정답카드에서 모든 물건 후보를 한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수수께끼가 몇 개나 더 남았는지 미리 알게되는 단점은 있었습니다.

힌트는 별도의 힌트 카드를 통해 제공합니다. 각 도형마다 1~3장의 힌트 카드가 존재하며, 마지막 카드에선 시원하게 이유와 함께 정답을 공개 합니다. 참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이라 좋더군요 🙂 다만 단점은… 눈 앞에 놓여있는 힌트 카드의 유혹이 너무나 강렬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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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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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의 꽃은 역시 퍼즐이죠! 내용을 누설하지 않는 선에서 퍼즐의 난이도와 구성을 최대한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스케이프 더 룸: ★★☆☆☆

이스케이프 더 룸은 다양한 방식의 퍼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말장난, 계산, 수수께끼에 머물지 않고 퍼즐에 따라 직접 만져보고 이리저리 활용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기도 하죠. 게임에 담긴 퍼즐은 특정 장르에 몰리지 않고 두루두루 걸쳐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데 있어 별도의 사전지식은 필요 없으며 방탈출을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풀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 초보자들에게 좋습니다.

초보자들에게 이스케이프 더 룸이 먹힐 수 있는 이유는 직선형 구조 때문입니다. A에서 얻은 A 로 A 를 풀고, B에서 얻은 B로 B를 풀고, C에서 얻은 C로 C를 푸는 등 꽤나 직관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지요. 덕분에 웬만해선 무엇을 어디에 써야할 지 몰라 헤메는 고통의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간간히 ‘멋지다!’ 싶은 퍼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처음 나오는 인트로 급 퍼즐은 쉬워도 너무나 쉽더군요. 1회성 게임인만큼 퍼즐 하나하나를 꼼꼼히 즐기고 싶은데, 시작부터 대놓고 떠먹여주는 이런 ‘초보자를 위한’ 구성은 좀 아쉬웠어요.

이스케이프 룸 더 게임: ★★★★☆

이스케이프 룸 또한 단순한 말장난, 계산, 수수께끼에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담겨 있죠. 이 도구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는 온전히 플레이어들의 몫이며, 각 힌트의 의미를 빨리 캐치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스케이프 룸은 상당한 자유도를 보장합니다. 그러나 그 자유도가 너무나 방대하여 플레이어들에게 압박감을 주진 않습니다. 언제나 필요한 만큼만 손에 쥐어주는 느낌이거든요. 그렇다보니 “분명 이걸로 무언가 할 수 있어!” 하는 고민은 들지만 “빠진게 있는거 아냐?” 하는 의구심을 가질 일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언락! :★★★★☆

언락 속 퍼즐은 오로지 카드와 상상력으로만 진행 됩니다. 크게 2가지 종류의 퍼즐 타입이 존재합니다. 조합과 조작인데요.

기본적으로 빨강색 & 파랑색 물건의 조합은 어느정도의 자유도를 보장하지만 간혹 이질감을 줍니다. 예를 들어 칼과 단추가 있다고 해보죠. “칼로 단추를 잘라야 하나봐!” 하며 시도했더니 정답이어서 기뻐합니다. 그런데 정답 카드가 말하길 “칼으로 단추 표면을 긁으니 숫자가 나왔다” 라네요. 그 때 찾아오는 당혹감. “어..어쨌든 맞췄네 뭐!” 하고 얼버무리며 다음 카드에 몰두하는 순간이 간혹 존재합니다. 이렇게 카드 속 상황과 상상력의 차이로 인해 의도치 않은 진행에 당황하거나, 심하게는 몰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 점은 언락!이 단순한 방탈출이 아니라 장소를 넘나드는 어드벤처 성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네자리 코드를 맞춰야 하는 노란색 카드나 패턴을 찾아야 하는 초록 카드의 앱 조작은 대개 말장난이나 기존의 힌트를 이용한 정보의 활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두 가지 퍼즐이 가장 재미있더군요. 앱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여 그림이나 소리 같은 다양한 방식을 이용하여 플레이어들과 상호작용 하는게 흥미로웠거든요. 틀릴 때마다 시간이 자비없이 깎여나가기 때문에 두근두근 한 점도 좋았습니다.

카드에 아주 작은 크기로 혹은 잘 안보이는 색으로 숫자를 숨겨두는 일이 꽤 있는데다 카드를 계속 뒤적거려야 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요. 제겐 그냥 애교 & 작은 귀찮은 일 정도로 다가왔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만약 단순히 빨&파 맞추기 방탈출 게임이었다면 좀 더 낮은 점수를 받았겠지만, 언락!이 앱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주 마음에 들어 좀 더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엑시트 : ★★★★★

위에서 언급했 듯, 엑시트는 “스토리는 포기하고 퍼즐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각오로 퍼즐 구성에 영혼을 갈아 넣었습니다. 게임 작가가 보드게임 방탈출의 한계에 도전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파괴’라는 이름 아래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고 있거든요.

위 세 게임과는 달리 엑시트는 적극적으로 게임을 찢고, 자르고, 붙이고, 낙서하며 파괴할 것을 종용합니다. 그렇게 해야 풀 수 있는 퍼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퍼즐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 입니다.

위 방탈출 게임들이 딱 필요한 만큼만 손에 쥐어주고 ‘화이팅! 넌 할 수 있어!’ 하고 외치는 느낌이라면, 엑시트는 게임 노트와 다이얼을 하나 쥐어주고 '뭐 어쩌라고? 니가 알아서 해 -_-ㅗ' 하고 비웃는거 같은 인상을 줍니다. 모든게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노트를 뒤적거리며 문제를 찾는 것도 플레이어의 몫이요, 노트와 문제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요, 찢어야 할지 접어야 할 지 알아내야 하는 것 또한 그들의 몫입니다.

간혹 직관적이고 쉬운 문제가 나오긴 하지만 시리즈 마다 최소 2~3개의 ‘말도 안돼!’ 급 문제들이 몸을 숨기고 플레이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풀고 있노라면 여러가지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하고 찾아오는 무력감. 힌트를 보고 싶은 충동감. 문제를 풀고 나서 “아…! 그런거였구나… 왜 미처 몰랐지!” 하며 찾아오는 좌절감. “다음 문제는 꼭 제대로 풀겠어!” 하는 새로운 각오.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오는 좌절감…

문제들이 한계에 도전하는 듯 하다보니 때로는 조금 억지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퍼즐의 구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이렇게까지 퍼즐을 만들 수 있다면 스토리고 뭐고 집어치우고 퍼즐만 풀어도 즐거울 것 같아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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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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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은 1회성이란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보드게임에 비해 수명이 대단히 짧은 편이죠. 그러므로 지금 말하고자 하는 리플레이성이란 게임의 수명이 아닌 물리적으로 초기화 하여 다시 플레이가 가능한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스케이프 더 룸: ★★★☆☆

가능합니다. 이스케이프 더 룸의 공식 사이트에선 동영상을 통해 게임을 다시 원상복구 하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복구 과정이 생각보다 길고 복잡하거든요. 초기화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만… 다만 일부 퍼즐이 내구성의 한계가 보이기도 하는데다, 각 방 & 메세지들이 테이프로 붙어있기 때문에 일정한 주기 마다 테이프를 새로 붙여줘야 하는 불편함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스케이프 룸 더 게임: ★★★★☆

가능합니다. 일부 소모품이 존재하나 웹사이트에서 다운 받아 인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론 무한히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스케이프 더 룸처럼 그 초기화의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언락! :★★★★★

가능합니다. 심지어 시나리오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를 잘 섞어서 박스에 넣어두면 끝이기 때문에 너무나 간단해요. 그리고 그렇게 섞는 것만으로도 다음에 접하게 될 사람들이 카드 순서를 통해 답을 추측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카드만으로 구성 되어 있기에 가질 수 있는 장점이지요!

엑시트 : ★★☆☆☆

엑시트는 1회성 게임입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콤포넌트를 자르고 붙이고 찢는 행위가 자주 벌어지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손상 없이는 게임이 불가능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스캔 & 노트를 이용하여 대용품을 만들고 그걸 이용하여 문제를 풀 수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를 만날 때마다 그렇게 모조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 흐름이 계속 끊기며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아니면 게임을 만드는 건지 참 애매하게 느껴질 것 같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별 한 개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데다 가격도 싸니까 그냥 찢고 자르며 즐긴 뒤에 시원하게 내다버리세요!”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러나 게임의 손상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별 2개가 적당한 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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