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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 메가마스터 님 글을 읽으면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근데 내가 왜 이 글에 불편해하지? 가 궁금해지더라구요. 분명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과연 이유가 뭘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서 늦었지만 의견을 달아봅니다. 우선 제가 법적인 부분은 전문가가 아니기에 잘 모릅니다. 그러니 그 부분은 언급치 않도록 하겠습니다. 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봤습니다. 창작자에 대한 권리 존중 이라는 부분입니다. 기성 보드게임을 집에서 만들어서 한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허나, 이부분에 대해 꽤 많은분들께서 불편해 하시는 포인트가 "존중"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보드게임을 구매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할 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 다르기 때문이겠죠. 게임이 재밌으니까, 내가 만들면 저만큼의 퀄리티는 못나오니까 등등등... 하지만 요트 다이스나 라스베가스 등의 몇몇 게임은 정말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서 직접 구입하지 않아도 적당한 퀄리티로 (혹은 더 나은 퀄리티로) 얼마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하는 이유는 창작자에 대한 권리 존중이라는게 마음 한켠에 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메가마스터님께선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글을 쓰시고 댓글을 다신 것만 보면 창작자에 대한 권리"존중"이라는 부분은 쏙 빠져있어 보입니다. 조금 날것으로 표현해본다면 '창작자? 그건 잘 모르겠고, 내가 집에서 만들어서 놀면서 금전적으로 이득을 취한것도 없는데 이게 왜 잘못된 것인가?' 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이 포인트에서 불편함을 느낀게 아닌가 하구요. 어떠한 컨텐츠를 내 돈을 지불하여 구매하는 행위는 해당 컨텐츠 자체를 소유하는 목적도 물론 있겠지만, 그만큼 창작자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도 포함돼 있을 겁니다. 만약 메가마스터님의 글 속에서, 혹은 댓글 속에서 법적으로맞네 틀리네 잘잘못을 따지거나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하는가 아닌가 에 대한 부분 외에, 약간은 사람냄새도 좀 나는, 보드게임 작가에 대한 존중 이라는 부분에 대한 뉘앙스가 좀 느껴졌다면 이렇게까지 불타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는게 제 나름 생각해본 결론입니다ㅎㅎ 정답은 없겠죠. 모든 사람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이런 모호한 주제도 가끔은 참 재밌습니다. 덕분에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네요ㅎㅎ 따님과 함께 게임 즐기시는 모습은 항상 잘 보고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보드게임 취미 즐기시길 바랍니다.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