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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굉장히 길고 성의껏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마치코로나 발레리아 카드킹덤, 다이스 쓰론 같은 게임들은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게임들입니다. 특히 다이스 쓰론은 시즌 3에 협력 모드가 나온다고 해서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사위 놓기' 그것도 Dice worker placement가 게임의 핵심 메카니즘인 만큼, 저를 포함한 팀 모두가 캐슬오브버건디, 마르코 폴로 같은 유사 메카닉의 게임들을 다양히, 그리고 많이 플레이하며 게임을 준비했다는 점은 사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말씀 드리기도 조금은 민망하네요. 뭔가 별 의미 없는 변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하. 저희 룰북에서 안좋은 인상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게임은 전략의 비중과 운의 비중이 적절하게 섞인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그 '적절함'에 대한 개인의 취향이 많이 다를 수는 있겠죠. 이 게임을 개발한 지난 1년간 전부 다 기록해 놓지는 않았지만 팀 내부와 외부를 대상으로 대략 500회 정도의 플레이테스트를 했습니다. 물론 벨런스가 아직 완전한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만, 그렇게 플레이테스트를 한 결과 저희는 나름대로 적절한 운과 전략의 조합을 찾았다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샤오리아는 실력이 70~80% 운이 30~20% 정도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시점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조금 조심스럽게 한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실제 게임 경험은 지금 생각하시는 것과 많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사소한 이야기지만 말씀해주신 성벽의 사례만 해도, 성벽의 생명력이 5로 매우 튼튼한 것 같지만 기병대의 콤보능력 한방이면 파괴된답니다. 또 투석기의 기본능력도 방어건물에 3의 데미지를 입히므로, 상대가 적극적인 공세로 나오면 성벽이 생각보다 쉽게 파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반이 될수록 자원 수급이 원활해지며 주사위 눈금을 조절하는 '관료' 역시 풍부해져 앞서 말씀드린 콤보 능력을 활성화 하기도 생각보다 수월하고요. 주절주절 쓰다보니 꽤 길어졌네요. 댓글은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관심과 응원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2019-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