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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기는..친구들과 모여서 놀만한게 없을까! 하다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을 잘 즐기지 않는 친구들도 좀 있었어요. 2. 온라인이 발달한 요즘이지만, 보드게임만이 가진 매력이 있기에 계속 즐기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들도 많겠지만, 앞 혹은 옆사람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에 대한 의견을 천천히 주고 받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PC게임, 특히 온라인의 장점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방대한 세계,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수많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편리한 인터페이스...하지만 어느새 이러한 온라인 게임은 소수의 파티를 맺어 자그마한 던전을 공략하면서, 각자 맡은 직업들의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게 되고, 추가적인 결재를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즐긴다기 보다는, 흔히 말하는 노가다를 하며 레벨을 올리고 좋은 아이템을 구하기 바빠지죠. 저는 그런 이유들로 재미가 반감되더라구요 ㅠㅠ 보드게임은 이와는 다르게 천천히 진행되는 조그마한 테이블안의 이야기입니다.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몇시간에 걸쳐 온라인의 그것보다는 천천히 진행되는 게임이죠. 보드게임을 재밌게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는 '상상력'을 발휘해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주사위를 던지고, 카드를 내려놓고, 미플(캐릭터 말)을 움직일 뿐인 행동들이지만, 그러한 행동들이 내가 군주가 되어 기사들을 움직이고 적을 공격하며 내 땅을 넓혀가는 상상속 세계가 펼쳐지는 거죠. 내 상상속에서는 무한한 세계가 펼쳐지고, 매 플레이마다 달라지는 다양한 양상으로 이야기가 다양해집니다.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되면 제가 직접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처음만나는 사람과 웃으며 친해질 수 있는 파티게임들, 숙련된 사람들과 즐기는 전략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로 빠르게 혹은 느리게 게임을 진행하며 한 수, 한 수를 고민하고 그 것이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로 이어지는 과정이 무척 재밌습니다. 그래서 보드게임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