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갤럭시 트러커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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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29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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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결입니다.

저는 대학생인 동생과 둘이 함께 살고 있는데요, 때문에 같이 게임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만큼 보드게임을 좋아하진 않아서 시작을 귀찮아하지만, 하면 또 재밌게 합니다.

그 동생과 며칠 전 함께 한 갤럭시 트러커 후기를 남깁니다.

1. 갤럭시 트러커 2인플

갤럭시 트러커

테마게임, 파티게임

디자이너 Vlaada Chvátil

보드게임긱 평점 7.5

3~4인 베스트

무게 2.32 (약간 가벼움)

플탐 60분

여러분께 보드게임 디자이너 중 '천재'가 누구인지 묻는다면 누구라고 대답하시겠어요? 저는 잠시 생각해보고 (우베아저씨가 잠시 머릿속에 머문 뒤) 블라다 크바틸이라고 대답하렵니다. 1971년생인 그는 서른 정도의 나이에 첫 보드게임을 출판했고, 이후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드립니다.

쓰루 디 에이지스

2006년에 처음 보드게임계를 휩쓸었다가 최근에 신판이 다시 나와서 보드게임긱 게임순위 2위를 다시 점령해버린, 보드게이머라면 누구나 다 아는 역작이죠. 2007 IGA를 수상하였고, 난이도가 상당한 전략 게임으로서 문명 게임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지 나이트

쓰루와 달리 2011년의 메이지 나이트는 엄청난 테마게임입니다. 요즘에는 테마 게임들이 굉장히 강세인데, 보시면 스타워즈나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 크툴루 등 기존에 팬층이 두터운 테마를 보드게임화한 작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배경 없이, 유로게임이 강세이던 당시에 그 게임성을 인정받았죠. 현재까지도 16위에 자리잡고 있고, 매니아가 많습니다. 보드게임에 RPG적 요소를 가장 잘 버무린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드네임

위 두 게임이 초고난이도의 게이머스 게임들이었기 때문에, 2015년의 코드네임은 엄청난 일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크바틸은 이전에도 파티게임들을 여럿 내놓았었고, 대부분 건조하지 않고 웃고 얘기할 수 있는 게임들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파티게임 역시 허술하지 않습니다. 코드네임은 2016 SDJ를 수상하였고, 긱 파티게임 순위 1위로서 세계 최고의 파티게임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던전로드, 던전펫츠, 스페이스얼럿, 픽토매니아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리스트에서 보셨듯이, 그가 디자인하는 게임들은 엄청나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아주 좋은 게임이라는 점이 그의 천재성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 천재가 디자인한 또 하나의 파티게임이 바로 갤럭시 트러커입니다.

<실시간 우주선 조립>. 갤럭시 트러커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죠. 비슷한 메카닉을 쓰는 게임으로 팩토리 펀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둘러앉아서 가운데 안보이게 쌓인 부품 타일들을 촉박한 시간내로 하나씩 확인하면서 내 우주선을 완성하게 됩니다. 우주선은 처음에는 방 한 칸 살림이었다가 점점 불어나게 되죠. 많은 부품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총>, <엔진>, <승무원실>, <화물칸>의 4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총>은 우주선의 공격력을 늘려줍니다. 총이 하나 있으면 1, 세개 있으면 3이라는 식입니다. 앞 방향으로 달려 있어야 좋습니다.

<엔진>은 우주선의 속도를 늘려줍니다. 뒷 방향으로 달아야 합니다. 항해 중 불의의 사고로 엔진을 모두 잃으면 우주 미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승무원실>에는 인간 또는 외계인(!) 승무원을 태울 수 있습니다. 항해 중 승무원이 전멸하면 즉시 탈락하게 됩니다.

<화물칸>에는 항해 중 만나는 화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이 화물을 끝까지 운송해서 돈을 와장창 벌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만들었던 우주선 중 하나를 찍어본 예시입니다. 엔진이 특히 빵빵해서 잘 만들었다며 자화자찬하며 찍었습니다만, 좌우방향 총이 없어서 측면이 취약하고, 화물칸이 5칸 뿐이라 완주해도 돈이 별로 안되더군요. 공간과 시간이 한정되기 때문에 완벽한 우주선은 못 만듭니다ㅠㅠ

우주선을 만들고 나면 이제는 실시간이 아니라 한 라운드씩 카드를 뒤집어보며 우주의 시련을 겪게 됩니다. 해적의 습격, 소행성 지대와 같이 우주선을 조각내는 이벤트도 있고, 행성에서 화물을 싣거나, 우주정거장을 만나는 등 행복한 이벤트도 있습니다.

시련을 겪다보면 우주선이 위처럼 되기도 합니다. 3조각 남았지만 승무원과 화물이 있어 행복해.....!ㅜ

갤럭시 트러커를 찾아보면 가장 흔히 보이는 수식어는 <게이머를 위한 파티게임> 입니다. 맞는 말이지만 이 게임이 어렵다는 뜻은 아닙니다. 룰이 아주 직관적이며 예외조항이나 외워야만 하는 잔룰도 거의 없기 때문에 긱 무게 2.3 (약간 가벼움) 이 적절합니다. <게이머를 위한 파티게임> 이란 말의 뜻은, 파티게임이지만 이미 닳을 대로 닳은(?) 게이머가 해도 재밌다! 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그마만큼 신선하고 유니크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4인플이 베스트이긴 하겠지만, 2인플에서도 우주선을 만드는 재미와, 부서져나가는 재미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재밌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인원 가리지 않고 즐길 것 같습니다. 제 최고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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