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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27 의외성이 주는 즐거움, 1775 Rebe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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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블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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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 오전 8:41
IP: 58.122.***.***

Birth of America Series

고백하면 난 주사위 굴림이 주는 의외성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주사위가 없는 게임을 너무 좋아했으며, 주사위가 들어가면 게임의 재미를 해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유로 명작 주사위 게임인 트루아, 보라 보라 등을 거치며 주사위의 확률도 내가 통제 가능한 영역 선상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의외성이 때론 게임을 즐겁게 했다. 주사위 게임은 아니지만 오를레앙도 주머니 뽑기를 통한 확률 통제가 존재한다. 오를레앙이 가장 훌륭한 유로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

기계적이고 건조한 퍼즐식의 유로도 정말 좋아하지만, 요즘 재미있게 느끼는 건 내가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하고 시도하는 어느 정도 운의 존재가 있는 게임이 즐겁다.

 

 

그리고 주사위 메커니즘이 어중간에 들어간 게임이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헤친다는 걸 느꼈고 때로 그 순간에만 사용되는 주사위가 너무 결정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주사위에 대한 공포심과 가지고 있던 편견을 없애라면 그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모든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주사위의 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의 게임을 해보자!

블루마블이나 모노폴리 같은 게임의 문제는 주사위의 운과 이전에 변화된 변수가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면 주사위의 운이 아무런 의미가 없고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 한쪽으로 때론 운에 의해 너무 치우칠 수 있다.

이런 주사위의 운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충분히 수많은 주사위 굴림을 하는 게임이 있는데 장르를 손꼽으라면 워게임일 것이다. 결국 워게임의 확률이란 수렴하게 되어있고 이 확률을 어떻게 통제하는가의 문제이다. 그래도 운이 안 좋아 그건 어쩔 수 없고 ... 병사들이 훈련이 안되었거나 안 좋은 지휘관을 만났구나 생각하면 된다 ㅎㅎ

워게임의 주사위는 보통 전투 처리 방식에서 사용된다. C&C와 같이 각면에 병과에 대해 히트 처리를 하는 정말 신박한 방식도 있으며, 공방의 비율을 통해 주사위 굴림을 테이블에서 적용하는 방식 있는데 둘 다 적절한 편차에서 어느 정도 조정이 된다.

보통 워게임을 하는 방식은 내가 최악의 주사위 운을 상정하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단위 전투가 최악이 되고 전선이 후퇴하더라고 라인을 그릴 수 있을까를 상정하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때론 평균값으로 적당히 타협할 경우도 필요하지만

 

 

1775 리벨리언, 즉 미국의 탄생 시리즈(1754, 1775, 1812)은 역사적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갈등, 미국의 독립, 미국과 영연방의 교전 (미국 땅에서 마지막 외세의 침략)을 다루고 있다.

이 시리즈의 주사위 시스템은 이 시대에 맞게 잘 설계가 되어있다. 일단 주사위를 방어자 만큼 굴리는데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병종에 따라 주사위 2개 3개 이상을 던질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진영의 유닛이 그 지역에 다 없어질 때까지 주사위를 서로 번갈아 가면서 굴린다.

첫 번째 재미있는 점은 맞교환 동시 주사위 처리 방식이 아닌 고전적인 방어자 우선 처리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격자가 방어자가 여러 가지 유리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예 대한 구현이다. 사실 처음 주사위를 던지고 결과를 처리한다는 점은 정말 큰 이점이다. 적의 굴릴 수 있는 주사위 수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사위 수의 제한은 전열 보병 시대의 어찌 보면 이상적인 구현이다. 앞에 있는 유닛이 먼저 싸우고 순차적으로 예비대가 축차로 투입되면서 전투가 일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이 게임이 메커니즘적이나 수학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이런 룰이 없었으면, 이 게임은 머릿수에 의존하는 다수의 군대가 소수의 군대를 쉽게 누르는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 주사위의 수가 많을수록 히트의 확률은 비약적으로 히트 확율이 올라가 단순 숫자 놀음에 불과하게 된다.

 

이런 부분을 전열 보병의 특성상 테마적으로 2~3개로 통제했다. 많은 주사위를 던지고 싶으면 다양한 색상의 군대로 전투를 치르면 그래서 좋다. 예를 들어 방어자가 빨간색 큐브 3 노란색 큐브 2개를 가지고 있고 빨간색(정규군), 노란색(민병대)에 대해 각각 최대 2개 3개의 주사위를 던질 수 있다고 한다면, 빨간색 2개, 노란색 2개의 주사위를 굴림 처리를 할 수 있다. 결국 번갈아 가면서 던지기 때문에 큐비가 줄어들면 이 주사위를 던질 수 있는 수는 줄어든다.

이런 주사위의 수의 감쇄를 줄이려면 정말 많은 수의 병력을 대동하면 2개 3개의 주사위를 계속 던질 수 있지만, 자신이 지켜거나 점령해야 할 지역은 한 곳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두 진영의 군대마다 강함과 약함이 존재한다. 정규군인 빨간 레드 코드의 경우에는 후퇴 따위는 없고 히트면 3개 커맨드(비어있는 면) 3개로 구성이 된다. 당나라 군대인 민병대는 2개 히트 2개 커맨드 2개 도망으로 구성된다 ㅎㅎ 도망 면은 나중에 증원 단계 때 도시로 돌아오긴 하지만 당장 중요한 전투에서 병력의 탈주는 뼈아프다. 이러한 탈주의 위험에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1/3의 히트 확률을 위해 노란색 큐브를 구성해서 가게 된다. 히트를 맞을 때도 최대 주사위를 던질 수 있는 방식대로 강군인 레드 코트를 제거해야 하기도 한다. 직접 몇번의 전투를 처리하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빈 면을 커맨드이라고 했는데 이 면의 존재가 후일 도모하게 해준다. 적군이 없는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게 해준다. 가망성이 없는 지역에서 병력을 후퇴 시키고 적의 주의 지배를 방해하거나 아니면 아군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병력을 집중 시킬 수 있다. 커맨드를 잘 이용하는 방식은 한 턴 한 턴이 소중한 이 게임에서 아주 유효한 전술이다. 이동만 중요하지 않고 커맨드의 존재로 전투에 대한 상황 판단도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다.

게임을 하다 보면 수없이 주사위를 던지게 된다. 그러나 그 주사위를 던지기 전의 이동 과정 보다 중요한 경우가 많다. 합리적인 지휘관이면 이길 전투에 승부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 게임의 종료 조건은 정말 교묘하게 상대방 혹은 자신에 의해 조정이 되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장감이 계속 흐르게 된다.

 

예상과 다르게 게임이 끝나는 라운드가 되면, 경우 도박 수를 띄우게 되는데 정말 극적으로 전세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전략전인 이동에 의해 승패가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 간혹 게임 중간에 정말 영웅적으로 방어를 하는 군대가 있긴 하지만, 수많은 주사위 굴림 속에서 그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결국 주사위의 확률과 군대의 질과 양에 그리고 이동에 의해 승복하게 된다. 이런 의외성도 정말 이벤트처럼 즐거우며, 또한 강력한 이벤트 카드를 이용해 적을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랜덤하게 턴오더가 뽑히는 점도 긴장감을 높혀주는 훌륭한 요소였다.

 

모든 것이 뜻대로 흘러가면 좋지만 내가 망하더라도 즐거운 이유는 이것이 실제 전장이 아니고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많이 발생하지만 ㅎㅎ 뜻대로 모든게 통제되는게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고 그런 세상이란 없는것 같다. 모든 게임이 현실적일 필요는 없지만 워게임에서 이런 운요소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카드 혹은 주사위 운를 배재한 확정적인 워게임은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워게임의 재미를 이 시리즈*로 알게 되었으며, 전략적이면서도 상당히 파티스럽고 즐거워서 아무게나 강력하게 추천하는 입문 워게임이다. 그리고 2인뿐 아니라 3인 4인의 경우 팀전 형식이며, 약간 다른 느낌이지만 다 동일한 재미를 부여한다. 가장 재미있는 인원은 의논하면서 팀전을 하는 4인이었다. 3인을 하면 한쪽이 두 진영을 다 잡는 쪽이 둘이 의논하는 모습을 보고 두근두근 하는 그런 재미가 있다 ㅎㅎ 1인이 안되는 점은 아쉽지만 ... 그리고 이런 영향력 워게임의 입문이라고 할 수 있는 리스크에 비해서는 정말 짧은 시간에 끝날 수 있다. 1시간 안에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아무리 길어도 2시간을 넘어가는 경우가 없는 편이다. 워게임에서 확률 통제의 재미를 깨닮게 해줄 수 있는 시리즈이다. 그리고 당신의 주사위 운을 저주할 것이다!

*1754 Conquest를 통해 이 시리즈를 알게 되었지만!

 

 

P.S) 입문 부터 다양한 워게임이 배우고 싶다면 '워게임캠프' 

 

https://open.kakao.com/o/gfiPmjmg

 



Art by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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