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 포함 6인 보드게임 모임 후기 - OH! 웰컴 투 더 포가튼 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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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7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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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보드게이머가 아닌 사람들을 불러다 하기 때문에 언제나 멤버조합은 랜덤! 게임 실력도 천차만별! 인원수도 우글우글!

이런 모임에서 과연 무슨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4~5인 게임을 또 몇 개 샀기 때문에, 4인이 모이면 좋겠다!! 생각했으나

"2월에는 모임을 못하는데 이번주에 모일 사람?" 했더니

하루만에 5명이 우르르 신청하는 바람에 6명이 되어버리고 만 모임...

급하게 마감을 걸었으나 선착순에 들지 못한 이들의 채팅이 이어졌다고 한다

사람이 넘칠 때를 대비해서 7~12인 게임도 여럿 준비해놓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번엔 파티게임보다는 조금은 묵직한(?) 것도 섞고 싶어서 마감을 걸었습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4명까지만 제한을 걸어 모이게 하면 되잖아요?

>>> 선착순을 걸었는데, 만약 그 안에 들어온 사람들이 게임뇌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뉴비들이기만 하다면, 결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보겜모임이 아니니까, '게임 잘하는 사람만 받을게' 할 수도 없고, 잘하고 말고의 기준도 없긴 하니까, 가려받을 수도 없고 해서...

인원이 좀 늘어나더라도, 충분히 룰 숙지가 잘 되고 무슨 게임이건 잘 돌릴 수 있는 멤버가 끼어주는 게 나아서 되는 사람은 일단 다 받아보는 편입니다.

1. 포가튼 워터스

7인까지 되는 협력(?)게임 포가튼 워터스. 웹사이트+책자를 활용하여 모험을 떠나는 해적 스토리 보드게임인데요.

국내에서는 인기가 얼마나 없는지, 이정도의 볼륨의 게임이 행사에서 무료로 배포할 정도로 떨이로 풀리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게임을 해보고 나서, 어마무시한 번역량이나 게임 볼륨에... 게임에 들어간 정성이 정말 가득하다는 게 느껴지니 현재 이 게임의 취급이 더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처음 세팅은 상당히 뭐가 많아보이지만 막상 하면 별로 어렵지 않고 생각보다 룰북이 굉장히 짧고, 웹사이트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가니 시작하고 진행하는 데는 거의 무리가 없더라고요.

각자 해적선 내에서 해야 할 업무를 맡아야 되는데 게임을 거의 안 해본 사람도 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작업들이라 뉴비도 무리없이 따라왔고요

전체적인 진행은, 처음 맵 배치를 하라는 대로 하고, 처음 배를 놓는 구역이 정해져 있는데 그 타일에 있는 숫자를 웹페이지에 입력하면 스토리가 나옵니다.

그 스토리를 읽고, 펼치라는 책자의 페이지를 펼칩니다.

해당 페이지에는 7가지 행동이 적혀 있는데, 한 명만 할 수 있는 행동과 여럿이 할 수 있는 행동, 반드시 누구 한 명은 맡아야만 하는 강제행동 3종이 있습니다.

악명이 높은 사람부터 원하는 행동을 고를 수 있는데 이 악명은 내가 뭘 하는지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계속 엎치락뒤치락 하죠

웹페이지 내에 타이머가 있어서, 읽어볼 시간을 안 주고 타이머부터 바로 재생한 후에 악명 순으로 후다닥 행동선점을 해야해요

각 행동에는 능력치를 올리거나, 보물을 얻거나 같은 개인용 보너스를 얻는 칸이나, 배의 물자나 선체, 선원, 불만수치 등 공통의 자원을 보완하는 칸, NPC인 선장님에 대한 호감작 등이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통해 자기 능력치를 올려야, 후반부 전투라든지 모험에서 더 유리해집니다.

그리고 능력치를 올릴수록 별자리 포인트도 올라가는데, 별자리 포인트가 많을수록 게임이 끝났을 때 좋은 엔딩을 볼 수 있어요!

캐릭터마다 전부 스토리와 엔딩이 다릅니다.

타인의 보물을 뺏거나 하는 인터액션 및 공동 목표를 선택할것이냐 개인 목표만 노릴 것이냐의 고민도 있고 이것저것 할 게 많습니다.

악명이 너무 낮으면, 강제적으로 후순위인 액션을 해야 돼서 손해를 많이 보니 악명관리도 좀 해야되고요. 술집에서 막 싸운다거나 총질해서 활약하거나 하면 올라갑니다ㅎㅎ

(근데 사실 전 별로 관리 안했는데 악명 1위로 끝났어요)

협력적인 부분으로는 공동자원인 선체/물자/선원/불만도/대포 관리 부분과 후반부 다른 군함과의 전투는 한번으로 안끝나서 여러번 도전하면서 각자 가장 자신있는 능력치 싸움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후순위 액션인 사람한테 능력치를 키우는 보너스를 몰아준다든가 하는 등의 상부상조가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모두가 논의해서 멋지게 이겨서 스토리를 끝낼 수 있었고요

플레이타임이 이렇게 긴 건 이 모임에서 처음 해봐서.... 아주 예전에 한 광기의저택보다도 오래 걸렸는데,

뭔가 늘어진다는 느낌보다는, 다들 으쌰으쌰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라서 별로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1. 다인플일수록 재미있다 - 2~3명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왁자지껄한 재미 및 번잡함

2. 서양 양키 센스 유머로 이루어진 스토리

3. 소리내어 읽어야 하는 방대한 텍스트의 양 - 영문 더빙이 제공되지만, 한국 더빙은 없어서 한국어는 일일이 한명이 읽어줘야 함

4. 보드게임과 TRPG의 묘한 경계에 있음 - 보드게이머들 중에는 이건 보드게임이 아니라 TRPG라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TRPG라기엔 캐릭터 설정이나 행동에 나만의 상상력이나 내 선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벼운 편. 보드게임 수준의 자유도를 지님

5. 긴 플레이타임 - 전략 보드게이머, 고웨이트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이정도 플탐에 다른 걸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것 같음.... 3시간 30분 걸렸네요 저희는..

이런 이유가 클 것 같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이 게임은 5인 이상 다인플로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1. 캐릭터마다 각자 업무가 주어지는데 총 7가지라서(보드를 받아서, 누구는 선원 관리, 누구는 물자 관리, 대포 관리, 악명 관리, 일지 기록 등을 함) 인원이 적으면 한 명이 두세가지 일을 다 해야함.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6인이 되니까 다들 각자 하나씩 맡고, 항해일지 기록이 좀 쉬우니까 그 사람이 다른 거 하나 더 하는 식으로 하면 업무분담이 깔끔

2. 양키 센스 유머의 경우는 2~3명만 있다면, 아무도 안 웃으면 썰렁해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사람들이 많으면 그중 몇몇은 웃음이 터지고,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다른 사람들도 웃게 됨

또 캐릭터가 많아야 서로 스토리에서 간섭도 하고 이것저것 할 수 있어서 재밌는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조금 더 플레이가 길어지긴 하겠지만, 생각보다 지루하단 느낌은 없었네요.

텍스트의 양은... 사실 가장 큰 이유일것같긴 한데, 빨리 읽을 수 있고 발음이 좋은 사람이 맡아서 중복되는 주어나 문어적인 구문 빠르게 패스하고 스피디하게 읽는 게 되는사람이 하면 됨... 이건 커버가 어렵네요. 저희의 경우는 제가 발음 교육을 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라디오도 하니까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다들 집중도 안 떨어지고 잘 들었는데 다른 분들 후기 보면 이 부분에서 좀 힘들어하시더라구요.

게임의 장점이라면

일단 룰이 간단해요. 딱히 룰이라고 할 것도 없고, 처음에는 뭔가 많아서 어버버하지만 세팅해놓고 나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고....

모험하는 느낌, 항해나 해적 테마가 잘 살아있어요.

그리고 볼륨이 뛰어나서 시간만 넘친다면, 리플성도 좋고요. 스토리도 5개인가 제공하고

같은 모험이라도 다른 타일로 모험하거나 다른 선택지를 고르면 전개가 달라져요.(근데 캐릭터시트는 어떡하지..?? 몇장 없던데..)

게임 저장도 가능해서, 맵의 타일 번호와 현재 선체/물자/선원수/불만도/악명치만 기록해두면 다음에 다시 똑같이 세팅해서 이어가기도 가능합니다.

웹사이트도 순서대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숫자만 입력하면 바로바로 스토리가 나오는 거라서 언제 다시 시작하든 상관없고요

어떤 분에게 추천??

캐릭터를 만들고 그걸로 모험하는 TRPG류 좋아하시는 분들!

스토리에 몰입 잘 하시는 분들!

바다, 항해 테마를 즐기는 분들!

소소한 유머에도 빵빵 터지는 분들!

인원수를 5인 이상 모을 수 있는 분들!

주사위 운빨겜을 즐기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 비추

사람을 많이 못 모으는 분

말수가 좀 적고 조용한 사람이 많은 모임

어린이들은 안돼요 - 성적인 묘사가 은은하게 있어서 이해를 못하더라도 읽어주는 어른이 좀 낯간지러울 수 있고, 뱃사람이고 해적질이니 조금은 소재가 안 맞을 수 있어요

전략이나 무게감있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텍스트를 읽는 게임을 안 좋아하는 분

- 이건 이번 모험엔 없었지만 책장 넘기다 본 몬스터. 언젠간 이런것도 도전해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모험이었는데 이 게임의 입지를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후기를 보고 한두분이라도 더 즐겨봤음 해서 자세히 적어보았습니다.

번역량만 봐도 진짜 이게임 퍼블리싱하면서 정말 고생하셨겠다~ 싶어요

취향에 맞는 분께 즐거운 모험이 되기를!!

2. 오! 미우바우

굉장히 신선한 게임이었습니다. 룰은 읽어 봤지만 실제 게임하면서 느끼는거랑은 또 다른 것 같아요.

클라이밍 게임이긴 한데, 이게 다른 사람이 낸 것과 똑같은 족보를 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한두장씩 갖다 붙일 수가 있다보니까...

가장 높은 패를 들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누가 그냥 한장만 내서 거기에 붙여버리면.... 엥? 내가 선 먹는 줄 알았는데 아니잖아?? 이게 되어버려서...

123 연속패가 낼 수 있는 런 중에선 가장 강한데, 그걸 내고 의기양양하고 있었는데 그냥 다음사람이 4한장 붙이면 넘어가버리거든요

손을 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서 신선했어요. 보통 이런 류 게임 하면 내가 선을 먹기 전에는 중간에 끼어있는 애매한 싱글패는 털기가 어려운데

이 게임은 갖고 있다 보면 언젠가는 어디다 붙이는 쓰임새가 생겨서 누구나 선을 먹을 수 있더라고요

게임 초보분이 끝까지 게임 룰을 거의 이해를 못해서 자꾸 8,9 나와있는데 9 붙이려고 하고 막 그랬는데

그런 식으로 룰도 거의 이해 못했는데 가이드만 해주면 선을 자주 먹었어요... 그러고 꽤 잘 했음

그리고 룰 이해 잘 한 사람이 꼴찌하기도 하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재미가 있네요.

숫자 6이 없어서 연속패도 중간에 한번 끊긴다는 점, 그리고 숫자 8을 내면 언제든 리셋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세트는 높은 숫자, 연속패는 낮은 숫자가 강하다는 룰들이

많은 클라이밍류 게임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주는 게임으로 만들어 주었네요~

무엇보다 6인이 할 수 있는 게임성 괜찮은 카드게임이라서 샀는데, 바로 이렇게 써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웰컴 투 더 문

플립앤라이트 롤앤라이트 등을 너무 좋아하는데, 뉴비들한테는 안꺼냈었어요

사실 전에 모임에서 꺼낸 세자매를 별로 안 좋아하길래 이 모임에선 별로 라이트류 겜은 안먹히는군... 하는 스스로의 편견에 갇혀서 안꺼냈었는데

지난 모임때 한 웰컴투를 얼추 잘 따라오길래, 이번에는 투더문을 꺼냈습니다.

의외로 잘하네요???

웰컴투보다 훨씬 복잡해보이는 판 때문에 뉴비들이 괜찮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실수를 꽤 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빠른 속도로 겜할 수 있어서 식사 배달을 기다리는 동안 적절한 플탐으로 깔끔하게 진행했습니다.

2탄도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미 6시간이 흘러 있어서 귀가해야되는 분들도 있고 해서... (서울 안 사는 분들이 있다보니!)

하... 아레나에서 웰컴투 중독이었었는데, 투더문 캠페인 언제 밀고 싶다...

포가튼워터스 후기 쓰다가 하얗게 불태워버린~

아무튼, 보라에 후기가 잘 없는 저웨이트 게임 하고 후기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미우바우나 웰컴투는 그래도 많이 알려진 게임이죠

이번에 일본에서 이것저것 게임을 많이 주문했는데, 후기가 적거나 전혀 없는 일본산 게임들 해보고 다양한 게임 후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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