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드셉트 스타일의 보드게임 엘더사가의 10월 제작 상황입니다

성훈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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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1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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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훈아빠입니다

지난달 카드 제작이 끝난 이후 실기 테스트용 프로토타입을 제작해서 한 달동안 알파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프로토타입 제작 중에 15장의 카드를 더 추가해서 총 489종이 되었습니다.

1장만 채우면 490종… 10종만 채우면 500종! 의 유혹이 있지만 더는 안됩니다. ^^;

카드 크기는 여러분들께서 주신 의견을 반영해서 6590 사이즈로 만들었습니다.

알파테스트는 게임의 기능적인 부분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 단순하게 흑백으로 만들었습니다.

뒷면도 기능적인 부분만 살리고 디자인 요소는 모두 빠졌습니다.

카드 외에도 맵보드를 구성할 타일과 진행에 필요한 개인 플레이보드, 각종 마커 등도 테스트용으로 제작했습니다.

맵보드는 카드의 크기를 고려해서 구성해보니 우연히도 2절지와 정확하게 동일한 크기입니다.

알파테스트에서는 굳이 맵보드 전체를 인쇄할 필요는 없어서 구성하는 타일만 출력해서 배치하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개인 플레이보드는 A4 절반 크기로 자신의 진행 상황을 표시하는 기능과 보유한 마나와 마커를 관리하는 기능,

그리고 플레이어에게 걸린 마법을 표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마나와 수치들을 표시하는 마커들은 펀칭 타일이 될 것들이지만 지금은 단순하게 종이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알파테스트는 가족과 지인들(중학생~40대 후반까지, 보드게이머와 비보드게이머)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다행히도 매번 재밌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컬드셉트 매니아여서 룰에 대한 설명없이 곧바로 플레이가 가능했고 컬드셉트를 했을 때와 비슷한 경험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컬드셉트를 전혀 모르는 지인들은 ‘부루마블인데 서로 싸우는 게임’ 이렇게 받아들이더군요.

(네, 경쟁보다는 대결을, 대결보다는 난투가 벌어지길 바라는 게임입니다)

(네, 서로 싸우고, 뺏고, 뺏기고, 모은 재산을 털리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되길 바랍니다)

실제로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의 극적인 상황도 몇 차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플레이타임은 3~4인 기준으로 보통 2시간~3시간 정도 걸렸는데 카드의 지시에 대해 논의하고 생각하는데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플레이타임은 2시간 내외로 보면 되겠습니다.

2인 플레이는 1시간~1시간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머리 속으로만 그렸던 부분과 다른 상황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오타와 밸런스 등 고쳐야 할 부분도 상당수 찾아내서 70장 정도의 카드를 수정했습니다.

운영적인 부분과 마커 운용에 대한 부분도 상당부분 체계를 잡았습니다.

게임의 룰과 운영에 대해서는 거의 확립이 되었는데... 중요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카드를 만들 때 수정할 여지가 많은 프로토타입이라서 모든 카드를 1장씩만 만들었습니다.

테스트 플레이를 하는 동안 489장에서 1/3도 사용하지 못하고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정 기준으로 선별해서 148장의 카드를 뺀 341장으로 대폭(?)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중복없이 341장의 카드로 3~4인 플레이를 해도 여전히 절반도 쓰지 못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반면에 한 달 동안 게임에서 한 번도 꺼내지 못한 카드도 있었습니다.

좋은 점(?)은 할 때 마다 못 본 카드들을 접하니까 매 회 플레이가 새롭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테스트 중에서 중복카드가 없어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고 꼭 매 게임마다 모든 카드가 소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카드가 중복 없이 1장만 있다면 모든 카드는 사용할 기회가 단 한 번뿐이 되어버립니다.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1장뿐인 카드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분명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현재 341종의 카드를 2장씩으로 늘린다하더라도 플레이하는 인원이 4인이라면 이 고민이 크게 해소가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카드의 종류를 더 줄이고 중복카드를 3~4장으로 만들면 다른 사람이 사용했어도 (랜덤이지만) 나에게도 사용할 기회가 생기고

게임에 익숙해질 수록 카드를 숙지하게 되어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공략법)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의 종류가 줄어드는 만큼 연출되는 다양한 상황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이 선택도 쉽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반 년 걸려 만든 많은 종류의 카드들이 묻히는 점도 이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ㅠㅠ)

보드게이머 여러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현재 진행은 베타테스트용 룰북과 출시용 맵보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맵보드는 낡고 오래된 지도가 컨셉입니다.

또 제작에 사용한 폰트가 상업용으로 쓸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어제 다시 살펴보니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대체할 다른 폰트를 찾고 있습니다.

대체할 폰트를 찾으면 그간의 작업물에 모두 적용해야 합니다…ㅠㅠ

폰트 문제는 금주 중으로 해결될 것 같습니다.(맥에서 쓸 수 있는 한글 폰트가 많지 않아서요 ^^;)

다음달에는 더 진행된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관심가지고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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