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28 여자친구와 보드게임 후기(도룡: 용의 길, 판타지 디펜스 + 스톤킹 확장)
1. 도룡: 용의 길 Tao Long: The Way of the Dragon (2인플)
참가자: 혜야(2), 한 플레이시간: 55분 (입문)
첫번째로 한 게임은 두 용이 서로 싸우는 추상전략 게임, 도룡(타오롱) 입니다.
게임은 각자 용머리 하나와 몸통 3개를 받고 시작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돌아가면서 자신의 차례에 팔괘보드에 있는 원하는 돌뭉치를 만칼라처럼 반시계방향으로 이동시키면서 하나씩 놔두고, 마지막 돌이 도착하는 지점에 나와있는 이동방식대로 자신의 용을 이동시킵니다.
이동은 용 머리를 이동방식대로 옮기면 맨 뒤에 있던 용 몸통으로 빈칸을 채우는 방식이며, 물과 불 칸을 제외하곤 이동 후 자신의 용 머리가 상대방 몸통을 바라보며 인접해 있다면 물어뜯어서 공격합니다. 물과 불 칸은 이동후 에너지를 흡수하거나 방출할 수 있는데 방출하면 용 머리에 거리가늠자를 데서 거리에 따른 피해 + 토큰 수에 따른 보정치의 피해를 입힙니다.
누적 피해가 4가 될때마다 몸통 한칸씩을 잃고, 상대방의 모든 몸통을 제거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게임은 둘 다 처음이기 때문에 용 2마리를 제외하곤 맵에 아무것도 배치하지 않는 입문으로 세팅하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둘 다 호기롭게 서로를 향해 돌진했지만, 막상 인접하게 되자 너무 가까이 붙어버리는 바람에 고개를 돌려 상대방을 물기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다 제가 먼저 브레스를 맞고 몸통 하나가 잘려버렸고, 저도 맞받아치기 위해 브레스를 날리려고 했지만 자꾸 위치가 맞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그 뒤로 서로를 열심히 물어 뜯어 각자 몸통 하나씩을 잘라냈지만 결국 브레스를 또 맞고 제가 졌습니다.
게임 자체는 만칼라를 이용해 이동하고, 공격이 가능하면 공격하는게 전부인 매우 간단한 게임이였습니다.
그러나 제한된 움직임 속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여야하고, 그 와중에 만칼라를 이용해 상대방이 다음에 움직일 수 있는 방법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수 싸움이 상당히 치열하고 재밌는 게임이였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그 수 싸움이 익숙하지 않아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길어졌는데,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플레이 시간을 줄어들고 재미는 깊어질 것 같습니다.
2. 판타지 디펜스 + 스톤킹 확장 Fantasy Defense + The Stone King (2인플)
참가자: 한(드워프), 혜야(인간) 플레이시간: 45분 (챕터 5, 도시사기 18)
두번째로 한 게임은 공격해오는 오크들을 쓰러트리며 성벽을 지키는 디펜스 게임, 판타지 디펜스를 했습니다.
게임은 여러 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는 1. 침입, 2. 전략, 3. 전투, 4. 증원 순서로 진행 됩니다.
1. 침입은 오크들이 처들어오는 단계로, 오크 덱에서 정해진 숫자의 카드를 뽑아 배치 방향에 따라 배치합니다.
2. 전략은 방어병력을 배치 및 이동시키는 단계로 손에 가진 카드가 2장 이하가 될 때까지 원하는 만큼 사용합니다.
3. 전투는 방어병력과 오크가 싸우는 단계로 오크가 배치된 각 성벽별로 방어병력의 공격력합과 오크의 방어력을 비교해서 처리합니다.
4. 증원은 각자 덱을 5장씩 보충 받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가 모든 오크를 쓰러뜨리면 게임에 승리하고, 만약 그 전에 성의 사기가 0이하가 되면 패배합니다.
자세한 게임방법은 https://blog.naver.com/heohan1/221149188026 을 참조해주세요.
확장을 넣게 되면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특정 카드를 제거하거나 추가해서 진행하고, 2인플의 경우 매 라운드마다 오크가 5마리가 아닌 6마리가 공격해옵니다.
이번판은 서로 호흡도 잘맞고 카드도 잘나와서 초반에만 잠깐 주춤하다가, 어느 정도 방어선이 완성 되고는 굳건히 지켜나가 결국 승리했습니다.
상황에 맞춰 최선의 수를 선택해야 하는 점이 여타 다른 1인용 게임과 비슷한 듯 하지만, 방어자 카드와 몬스터 카드가 다양해 드로우 하는 것에 따라 상황이 다양하고, 카드의 능력들도 다채로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2인 플레이가 서로 카드를 건내주거나 마법을 써주는 등으로 1인 플레이보다 상황을 좀 더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 가능한 느낌이라 좋은 것 같습니다.
계곡 초기 배치
참가자: 한, 혜야(1) 플레이시간: 40분 (계곡)
두번째 게임이 끝난 뒤 중간에 공연을 보고 저녁을 먹은 후 다른 카페로 옮겨 세번째 게임으로 다시 도룡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가운데 큰 바위와 4개의 포탈이 배치된 계곡 맵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 맵은 가운데 바위 부분은 이동이 불가능하고 하나씩 있는 빨간색과 파란색 포탈은 이용할 때마다 불 또는 물토큰을 지불해야하지만 아무 포탈이나 나올 수 있는 맵이였습니다.
처음에 서로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다가 제가 먼저 포탈을 타고 날아가 옆구리에 선제공격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세를 살려 방향 전환을 제대로 끝내기전에 계속 물어뜯어서 먼저 몸통 하나를 제거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공격에만 집중한 나머지 반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양쪽다 몸통 하나씩 추가로 잘리게 됐습니다. 그 후 서로 몸을 사려서 약간의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제가 이동을 위해 포탈을 타면서 몸이 길어진 사이에 남은 몸통을 집중 공격 당하면서, 결국 둘 다 몸통 하나씩만 남게 됐습니다. 저는 이 위기를 넘기고자 열심히 달아났지만 결국 이어지는 브레스를 맞고 이번에도 패배했습니다.
이번 맵은 아무런 지형지물도 없던 입문 맵과 달리, 큰 바위와 어디로든 이동 할 수 있는 포탈이 있어서 적을 피해 숨을 수도 있고 반대로 포탈을 이용해 기습을 할수도 있어서 훨씬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습니다.
아무래도 추상전략 게임은 하다보면 쉽게 질리기 마련인데, 이런 변형 요소들이 이 밖에도 많이 들어있어서 게임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4. 판타지 디펜스 + 스톤킹 확장 Fantasy Defense + The Stone King (2인플)
참가자: 혜야(인간), 한(드워프) 플레이시간: 20분 (챕터 6, 패배)
마지막으로 다시 판타지 디펜스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낮에 챕터 5. 스톤킹을 클리어했기 때문에 다음 챕터인 챕터 6. 폭로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판에는 강력한 공세를 초장에 잡지 못하고 억지로 억지로 틀어막는 형국을 보이다가 결국엔 미처 다 막지 못하고 패배해버렸습니다.
확장을 진행함에 따라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고, 새로운 능력의 카드들이 등장해 게임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챕터가 몇개 되지 않는데 추가 확장이 나오더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