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포밍 마르스 리뷰 및 2인플 간단후기
(출처 : boardgamegeek)
발매한 뒤 2년도 채 되지 않아 5위까지 순위상승한 테라포밍 마르스입니다. 한글판이 나온뒤로는 최근에 가장많은 후기를 본 것 같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군요.
보드게임 표지는 왠지 영화 '마션'이 생각나네요. 마션을 재미있게 본터라 플레이 전부터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자는 틈을 타서 게릴라(?) 2인플을 진행하였습니다.
테라포밍 마르스는 말그대로 화성을 '지구화' 시키는 게임입니다. 즉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죠. 게임에서는 이를 위하여 수많은 기업들이 화성의 테라포밍에 뛰어들게 되고, 플레이어는 이중 한 기업을 맡아서 남들보다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작업하여 가장 인정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게임내에는 12개의 기업이 있어 이를 선택하여 진행하는데 각 기업은 나름의 특화된 성향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즉 기업 성향에 따라 플레이 방향이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해지는 거죠. 왠지 현실적으로는 '테슬라'라는 기업이 생각나네요. 화성으로의 진출을 위한 앨런 머스크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까요?
테라포밍을 위해서 숲을 조성하고, 인간이 살 수 있는 도시도 만들고,
바다도 만들어, 서서히 생명체가 태어나기 시작합니다. 슬슬 지구화가 시작되어 가는군요.
테라포밍 마르스는 카드 운영으로 진행하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보드판은 카드 운영에 따른 지구화 진행도를 보여주는 느낌이 강하기도 하지만, 숲과 도시화로 인한 승점을 얻는 주요 루트의 이중적인 느낌이 듭니다. 어떤 면에서는 런던 '구판'의 카드와 보드판의 느낌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카드는 크게 세종류가 있습니다. 빨간색의 1회성 이벤트카드, 초록색의 단회 프로젝트 카드, 파란색의 지속형 프로젝트카드가 있는데요. 이 세가지 카드를 적절하게 건설하여 승점 및 자원등을 얻으면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사실 카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수행이외에도, 메가크레딧으로 숲건설, 도시건설, 에너지 획득, 해양타일 놓기등을 할 수 있고,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숲 건설 및 기온상승을 유발하는등 다양한 액션이 있으나 카드 프로젝트 수행이 게임진행의 80프로 이상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카드 놓기가 메인 액션이 됩니다.
따라서 어떤 카드들이 있는지 알수록 게임을 풀어나가는 묘미가 증대되기 때문에 테포마는 플레이를 몇 번 해봐야 재미와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판만 해서는 이게 뭔 재미야? 하는 분이 있을지도 몰라요.
임페리얼 세틀러나 레이스 포 더 갤럭시등의 카드 엔진빌딩 게임을 접했던 분들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러한 카드들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돈(메가크레딧)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각종 카드들의 버프를 받아 개인의 자원 생산력을 올리고, 테라포밍지수를 올려야 마지막 생산단계 때 자금이 풍족해질 수 있습니다.
각자가 받는 개인판인데 돈과 다섯가지 자원 표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강철과 티타늄은 카드에 따라 돈으로도 변환이 되기 때문에 결국 위쪽열은 돈 생산과 관련이 많습니다. 나무생산력은 숲타일을 획득하고, 산소도를 올리기 위해 중요하고, 에너지는 화성의 온도를 올리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가운데 숫자들은 생산력인데 매 생산단계에 표시된 수만큼 자원을 줍니다. 그런데 자원표시를 하는 큐브가 흔들림에 불안정하기 때문에 테포마에서는 오거나이저가 필수적으로 굳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브로큰토큰 오거나이져를 구입했는데 이제 오거나이져 없는 테포마는 상상할 수도 없게되었네요. 정리가 너무나도 편하고, 개인보드판까지 제공하니 만족스럽습니다. 브로큰토큰 회사관계자 아닙니다~ㅎㅎ
테포마는 정작 보드게이머에게 화성시대가 아닌 오거나이져와 컴포넌트 액서사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버렸습니다. 보드게임 때문에 정작 액서사리 회사가 돈을 더 많이 벌게된 본격적인 게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아이폰으로 액서사리, 보호필름 등의 연관산업이 많이 발전한 만큼, 보드게임도 갈수록 파생산업의 규모가 커질 것 같습니다.
게임의 진행도를 표시하는 세가지인 세대마커, 산소마커, 온도마커 입니다. 이중 산소마커와 온도마커는 해양타일과 같이 게임의 종료시기를 결정하게 됩니다.
게임은 산소가 14%에 도달하고, 해양타일 9개를 다 사용하고, 온도가 8도에 도달하게 되면 종료하게 됩니다. 종료후에 카드에 적혀있는 승점 및 테라포밍 지수, 각종 업적상등, 숲과 도시 점수등을 합하여 가장 많이 득점한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아내와의 첫 테플시에는 초보자 기업으로 했는데 뭔가 카드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좀 맹숭맹숭하게 끝내면서 별 재미를 못느꼈는데 두번째 대기업확장으로 바로 기업카드를 넣으면서 하기 시작하니 나한테 좋은카드가 어떤카드인지 생각하게 되고, 승점루트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보자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대기업확장으로 기업을 골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판은 제가 에코라인, 아내가 TERACTOR를 골라서 했는데 생각보다 식물카드가 잘나오는 것 같아 식물카드 획득으로 인한 화성의 녹지화 전략이 어느정도 먹혀들고, 녹지화에 대한 업적등도 쌓아가고, 산소상승으로 꾸준히 테라포밍지수도 올려갔으나, 아내의 기업이 초반부터 돈을 많이 주기에 카드로 지속적으로 돈생산과 광물생산을 늘리면서, 아예 돈으로 녹지화와 도시화 및 카드빨을 내세우며 후반 이벤트카드에 이리저리 당하다보니 결국 7점차이로 지게 되었습니다.
두번째판은 제가 티타늄에 강한 PHOBOLOG, 아내는 강철을 많이 주고, 이벤트에 강한 CINEMATICS를 골라서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티타늄을 모으려 했는데 막상 티타늄 생산카드가 잘나오지 않아 중간에 목성전략으로 바꾸고, 각종 지속 프로젝트 및 단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카드를 건설하는 전략으로 가고, 아내는 이벤트카드를 저렴하게 사용하며, 다시 돈으로 재투자하고 녹지생산을 늘리면서, 매턴마다 아내의 녹지가 생성되며, 화성 전지역의 녹지가 아내의 녹지만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도시도 특수 도시 하나 빼면 다 아내도시고, 심지어 해양타일도 7개를 아내가 놓으면서 테라포밍지수만 10점정도 차이나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이벤트카드 공격도 당하면서요. 제가 광물 생산만 약간 많은정도고 식물생산은 아예 안되는 상황, 중반부 이후에는 졌구나 생각했었죠.
게임이 끝나고 계산결과는 의외로 제가 4점차 승리!!!, 카드승점이 은근히 많았고, 막판에 기업재정상 하나를 뺏어온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보드판에 타일없이도 이길수 있는 방법이 있구나하고, 뭔지 모를 밸런스에 감탄했습니다. ㅎㅎ
비슷한 수준의 사람끼리 2인플을 하니 마지막까지 어찌될 지 몰라서 긴장을 늦출수가 없더군요. 상대점수 1점, 1점 올라가는게 바로 느껴지니 한턴한턴이 신중해집니다. 막판 종료시점을 어떻게 끝내느냐하는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구요. 2인플 추천게임이 하나 늘었네요~! 아직 못해본 기업들도 좀 더 돌려봐야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