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지 17.11.09~23 사촌형님과 함께하는 모임 후기 (3,4,5) 스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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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6 01:17

보드라이프가 리뉴얼을 마쳤네요!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응원합니다 ㅎㅎ

보드라이프가 리뉴얼 중이었던 기간동안 3회의 모임을 가졌는데요, 조금조금 썼던 후기들을 한번에 업로드 해봅니다:)

17.11.09

플레이한 게임: Clans of Caledonia

이번주 목요일도 어김없이 용인 수지의 카페에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선택된 게임은 Clans of Caledonia, 최근 한글화도 발표된 따끈한 신작입니다. 저는 주로 구작들을 많이 구입하고 플레이하는 편입니다. 신작들은 구입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높은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해보지 않은 검증된 구작들도 워낙 많아 저에겐 검증된 신작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보드게임을 열정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사촌형님 덕분에 신작도 플레이해보게 되는데, 뭔가 얼리어댑터가 된 듯 한 쏠쏠한 재미를 얻곤 합니다. ㅎㅎ

Clans of Caledonia는 스코틀랜드의 어느 부족이 되어 물건을 생산/판매하고, 세력을 확장하는 게임입니다. 부족들의 종류 별로 특화된 생산물이 있는데, 저는 상업에 특화된 부족이었고 형님은 위스키 제조에 특화된 부족으로 플레이 하였습니다. 게임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몇가지 정도의 액션을 번갈아 가면서 각자의 돈이 떨어질 때까지 하는 것을 한 라운드로, 5라운드가 지나면 게임을 마칩니다. 운영을 통한 승점 확보가 목표인데, 영토 (자리?) 싸움의 요소가 은근하게 작용해서 재미를 줍니다. 첫 판이라 이것저것 해보느라 그런지 2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묘하게 시간이 좀 걸렸네요.

늦은 시간에 시작하기도 했고 중간에 에러플로 한번 판을 접어서 Clans of Caledonia를 한판 하니 집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소감을 요약하자면, 간단한 룰, 무난한 테마, 적당한 재미의 게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뭐랄까, ‘과연 여러 번 반복해서 플레이하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닌데, 음.. 그냥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한 번 해보시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17.11.16

플레이한 게임: Einstein, Elysium, Pandemic Legacy: season 2(스포X)

16일에도 어김없이 수지에서 사촌형님을 만나 게임을 했습니다. 대망의 팬데믹 레거시2의 프롤로그를 해보기로 한 날이었지요.

1. Einstein: His Amazing Life and Incomparable Science

첫 게임은 기나긴 제목의 퍼즐게임, 아인슈타인이었습니다. 형님이 직접 퍼블리셔에 문의해서 설명서를 받아 번역할 만큼 열정을 쏟았던 게임인데, 아인슈타인의 일대기를 다루는 게임일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간단한 퍼즐게임여서, 황당했다는 후문입니다. 각자 동일한 구성의 퍼즐 조각들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비공개로 가지고 있는 개인 미션카드와, 공동으로 펼쳐져 있는 미션카드들이 있습니다. 퍼즐 조각들을 계속 붙여서, 미션카드에 나와있는 모양을 만들면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미션카드의 모양을 성공시킨다고 놓았던 퍼즐을 제거하는 것이 아녀서, 뒤로 갈수록 미션을 완성시키기가 약간은 수월해 집니다. 미션카드들이 랜덤으로 들어오기에 딱히 전략성을 필요로 하는 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식사를 하지 못해 베이글을 먹는 동안 다음 보드게임을 하기 딱 좋게 뇌를 웜업 시킬 수 있었습니다.

2. Elysium

이어서 한 게임은 엘리시움입니다. 얼마전에 중고장터에서 매트와 게임을 함께 판매하는 분께 세트로 구입했습니다. 구입 문자를 보낼 때는 몰랐는데 판매자님이 발송전에 일러스트레이터 친필 그림본(?)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이젠 구입하기 어려운 매트에 그림본이라니! 운이 좋았습니다. 게임은 셋컬렉션 게임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 별로 카드들이 있고, 같은 신의 카드들을 여러 장 모으거나 다양한 신의 카드들을 한 장씩 모으는 방식으로 세트를 구성해서 점수를 땁니다. 여기에 카드 별로 각기 다른 기능들이 있어 다양한 액션들을 할 수 있습니다. 특징이라면 카드를 가져온다고 해서 세트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카드들을 ‘신화’로서 기록을 해야 세트로 인정이 되다는 것입니다. 총 5라운드 동안 기록할 수 있는 신화의 양이, 생각보다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가 좀 모아지나 싶을 때 게임이 끝나네요. 첫 판이라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플레이해서 그런지 세트를 몇 개 못 모았습니다. ‘셋 컬렉션’ 게임답게 세트를 만들어내는데 좀 더 치중을 하면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한 명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ㅎㅎ.

3. Pandemic Legacy: Season 2 (프롤로그)

기다리고 기다리던 팬데믹 레거시 입니다. 룰이 정말 간단한데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설명서를 펼쳐놓고 진행하였습니다. 고대하던 게임인데 이 날 따라 형님과 제가 둘다 피곤했던 관계로, 프롤로그를 몇 턴 진행하다가 접었습니다. 다음 주엔 프롤로그를 해볼 듯 합니다. 중간에 접긴 했지만, 그래도 평을 하자면 ‘재미있을 것 같은 직감이 듭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17.11.23

플레이한 게임: Villages of Valeria, Raiders of the North Sea, Pandemic Legacy: season 2(스포X)

게임을 하고 나니 눈이 소복이 쌓인 날입니다. 이 날도 역시 즐거운 보드게임 플레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저도 눈이 오면 마냥 좋기보다는 운전 걱정이 앞서는 나이가 되었군요.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1. Villages of Valeria

첫 게임으로는 간단한 카드게임, “발레리아의 마을”이 선택되었습니다. 자원, 건물, 인물 카드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구입, 효율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자원카드들로 엔진을 만들어 점수 카드들을 구입하는, 익숙한 레퍼토리의 게임이었습니다. 형님이 발레리아 시리즈에 관심이 많아 모으시는 중인데, 본판도 해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2. Raiders of the North Sea

오늘의 두 번째 게임은 “북해의 침략자들” 이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일꾼 놓기 게임이긴 한데 내 일꾼이 내 일꾼이 아닌 게임이었습니다. 돌고 도는 일꾼들로 약탈을 해서 전리품을 얻는 게임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감이 오지 않아 허둥지둥 하다가 곧 방향을 잡고 스피디한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새 침략이 준비해야할 것도 많고 어렵지만 주는 점수가 확실히 크네요. 제가 이곳 저곳 들쑤시며 약탈할 동안 요새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형님의 승리였습니다. 두 번째 판 부터는 훨씬 빠른 게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3. Pandemic Legacy: Season 2

한 주가 지나니 규칙이 기억이 나지 않아 프롤로그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는 캐릭터의 능력을 쓰지 않는 에러플로 한끝 차 실패였습니다. 그런데 왠지 다음 주에도 규칙이 기억나지 않아 프롤로그를 진행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게임을 마치고 귀가하는데 집 앞 오르막에 차가 눈에 빠져 움직이질 못하더군요. 이젠 확실히 겨울이긴 한 것 같습니다. 모두 운전 조심하시고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