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파전]의 맛난 리뷰 16#-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No.16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플레이 인원 : 1 - 4인
설명 시간 : 20분
플레이 시간 : 90 - 120분
난이도 : 중상
추천 인원 : 3 - 4인
16번째 리뷰할 게임은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입니다.
이 게임이 화제가 된 키워드는 사실 '테라 미스티카'죠.
게임 디자이너는 테라 미스티카에 영감을 받아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테마를 살펴보건대 게임이 테라 미스티카와 흡사한 게 하나 있군요.
바로 테마는 발할라로 보내버렸다는 것입니다.
19세기의 스코틀랜드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던 클랜(씨족)의 흥망성쇠가 본 게임의 테마입니다.
하지만 테라 미스티카와 마찬가지로 테마에 대한 몰입감은 0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테마에 대한 건 과감하게 건너뛰고 게임성을 다뤄보겠습니다.
본격 날로 먹는 리뷰
본 리뷰를 들어가기 전에, 이 말은 하고 싶네요.
이 게임은 제법 영리한 게임입니다.
1. 게임 시스템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는
A,B,C,D의 모듈 판을 이어 만든 공용 지도(각자 A,B면이 있어서 리플레이성을 늘려준다고 합니다)
부족 보드
수출 보드
그리고 시장 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부족 보드를 제외하고는 모든 플레이어가 판을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시작할 때 부족 보드에서 목수&광부를 하나씩 빼서 지도에 배치합니다.
부족 보드에는 여러 생산시설이 있는데, 처음에 놓은 일꾼에 이어서 자신의 입맛대로 생산시설을 연결합니다.
소는 우유를, 농장은 밀을, 양조장에서는 술을 생산하는 등
각 건물은 다른 상품을 생산합니다.
여기서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의 특징을 꼽자면
바로 시장과 수출입니다.
시장에서는 내가 생산하지 않는 상품도 돈을 내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신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품은 가격이 고정되지 않습니다.
중간에 머리카락 지못미
물건을 팔면, 공급이 많아져서 가격이 떨어지고
물건을 사면 수요가 올라가서 가격이 올라갑니다.
이 게임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관념을 적용해서 내가 생산할 물품, 그리고 구매해야 할 물품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저와 다른 사람이 둘 다 솜털을 사려고 하면 뒤에 사는 사람은 더 비싸게 사야하는거죠.
이렇게 얻은 상품은
교역 타일을 해결하는데 쓰입니다.
마르코폴로의 발자취 에서 따온 것 같은 시스템이네요.
2. 게임 목표
일단 이 게임의 테마는 19세기, 산업화라는 격동의 시기에 부흥을 꿈꾸는 각 클랜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라곤 해도 점수 많이 버는 게 게임의 목표입니다.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에서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교역 성사
2) 네트워크 점수
3) 라운드 보너스
사실 게임에서 가장 큰 점수를 차지하는 부분은 교역 성사입니다.
교역을 가장 많이 달성한 플레이어는 네트워크와 마찬가지로 추가 점수를 받고,
게임에서 가장 많은 점수가 달려있는 교역품(담뱃잎, 모피 등) 또한 교역 달성 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재밌는건 게임이 끝날 때까지 풀린 교역품의 갯수를 비교해서 가장 희소한 교역품이 점수가 높다는 것입니다.
3. 플레이 후기
플레이어 : 맛난파전, 알렌군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에서는 발전을 위해 상대와 끊임없이 접촉을 해야 합니다.
내꺼인듯 내껏 아닌 내것 같은 너
상대 생산건물에 인접하게 지으면, 그 상품을 3원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상대와의 접촉은 필수입니다. 그러다가 내 길이 막힐 수도 있고요.
그래서 지형 개발을 할 때 내가 이득을 보면서 상대에게는 큰 이득이 되지 않을 건물이 뭘지 머릿속으로 생각해야 하고
여차하면 상대 길을 끊어버릴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게임 진행은 무난했습니다.
테라 미스티카와 전반적인 룰이 비슷하기 때문에 설명을 해준 알렌군님이나 저나 막힘없이 5라운드를 쭉 진행했습니다.
때때로 눈치를 보면서 상대가 상품의 가격을 올리면 그때 재빠르게 팔거나
상대가 팔려는 자원을 미리 팔아버려서 가격을 낮춰버리거나
생산시설을 지으면 재빨리 붙어서 그 상품을 싸게 사는 플레이도 나오고요.
이렇게 길을 막아버릴 수도 있지요!
아놔 내 길.
4. 아쉬운 점
1) 우려되는 클랜 간 밸런스
저는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를 아직 여러 판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클랜이 셀지, 어느 클랜이 약할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액션을 공유하며 비대칭 능력을 가진 게임에서는 늘 밸런스 문제가 발생됩니다.
이 게임의 모델이 된 테라 미스티카는 지형을 개발할 때 종족마다 색별로 다른 삽 횟수를 쓰게 해서 각 종족 간에 상성이 다르게 적용되게끔 했습니다.
만년 똥인 드워프도 있지만 어쨌든 약소 종족이 있어도 그 판에 나오는 종족에 따라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 나오곤 하죠.
하지만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는 돈만 있으면 땅을 개간할 수 있어서 그런 특징이 조금 약합니다.
강한 클랜은 어느 클랜하고 붙어도 강하고, 약한 클랜은 어느 클랜하고 붙어도 약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리플레이를 좀 해봐야 알겠지만요.
2) 게임 승패의 향방이 교역에 달려있다
이 부분은 테라 미스티카를 염두했을 때의 단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라운드 보너스를 전략적으로 노리는 플레이보다는 교역품 위주로 게임이 흘러가게 됩니다.
만은 그게 마냥 단점이라고 보진 않아요. 교역 타일 해결도 상품의 희소성을 계산하며 전략적으로 해야하니까요.
5. 총평
테라와는 다르다! 테라와는!
여러 게임의 장점을 따와서 잘 버무린 영리한 게임.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의 기본 구조는 테라 미스티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능 액션만 봐도요.
하지만 막상 게임을 쭉 하다보면 시장경제를 적용시킨 시장과 수출 트랙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상대방의 상품과 교역타일을 의식하면서 시장의 가격을 조절하고, 교역 타일을 챙겨와야 합니다. 내 운영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요.
부족한 자원을 사올 수 있지만, 상대가 그걸 눈치채고 미리 사서 가격을 올려버리면 그만큼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테라 미스티카, 마르코폴로의 발자취 등 어딘가에서 본 익숙한 시스템이지만 이렇게 잘 버무려내니 맛깔나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6. 후기
아무래도 테라 미스티카와 많이 비교되는 게임이고, 기존에 테라를 하신 분이라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보니 리뷰를 쓰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제 최애겜은 테라라서, 리뷰를 쓰다보니 인식을 안 할수는 없는데. 리뷰를 보시는 분 중에는 테라를 해본 분도 계시겠지만, 안해보신 분도 계실테니까요.
리뷰 쓰기는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내년 초에 한글화 예정이니만큼, 그때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ㅎ
다만 클랜 밸런스는.... 해보면서 비딩 적용해야겠네요. 이건 뭐 테라에도 있는 문제점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