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없는 간단 후기 5
1. 파워그리드 : 팩토리 매니저 (2인)
파워그리드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서 얼핏 보면 확장인가 싶지만 독립적으로 플레이되는 스탠드얼론입니다. 파워그리드처럼 턴순서 경매, 각자 자원이나 점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카드 경매 정도의 흐름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지만 규칙에 있어서나 시간적으로나 파워그리드보다 컴팩트한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파워그리드라는 타이틀을 떼고 출시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싶합니다. 경매 기반 게임은 2인이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오히려 빠르게 전개되는 2인도 괜찮더라구요. 간단한 룰에 비해 공장 효율을 높이도록 머리를 짜낼 요소가 많습니다.
2. 스컬 앤 로즈 (5인)
여기서부터는 비게이머들과의 여행에서 돌린 게임들입니다. 비게이머들과의 모임에서는 자칫 재미가 없으면 보드게임 말고 다른거 하자는 소리가 나오기 일쑤라 성향에 맞게 잘 들이대야 하죠.... 뭐부터 돌릴까 하다가 최근 나오고 있는 스컬의 전신인 스컬 앤 로즈를 선택했습니다. 각자 자기 앞에 장미나 해골을 돌아가면서 묻다가 누군가가 숫자를 외치면 각자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장미의 숫자를 경매형식으로 입찰하는데, 낙찰된 사람에게 자신이 부른 숫자만큼 장미를 찾을 기회가 돌아갑니다. 성공하면 1점 획득, 실패하면 타일 1개를 버리게 되어서 어느 타이밍에 누구의 타일을 뒤집어야 할 지 고민하는 순간이 쫄깃합니다. 다들 재밌다는 반응이었습니다.
3. 캐쉬 앤 건즈 (5인)
사실 원래는 6명이 모이기로 해서 6인플 위주로 게임을 챙겼었는데, 한 사람이 컨디션이 안 좋아서 처음부터 빠졌었어요. 캐쉬 앤 건즈도 6인부터가 베스트라 5인도 괜찮을까 내심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이게 호응이 제일 좋아서 연속 두판 돌아갔네요. 첫판에는 제가 소리없이 야금야금 먹는 플레이로 재미를 좀 보다가, 둘째 판에는 집중견제 당해서 입털기도 아무 소용이 없더라구요. 남들 눈에 안 띄게 조용히 계속 살아남으면서 다이아를 노리는 게 좋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ㅎㅎ
4. 나방 속이기 (5인)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약간 병맛같은 스타일...ㅎㅎ 처음에 한 장 더 받은 척 버리기, 핸드폰 내려 놓는 척 하면서 카드 숨기기, 바퀴벌레 카드 내려서 다들 정신 없을 때 몰래 버리기, 두 장 한꺼번에 플레이하기 등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다들 버리더군요. 경비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 보지만 게임 끝나고 나면 바닥에 카드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습니다. 이것도 여러판 돌아겠네요.
5. 슈티헤른 (4인)
시간이 늦어서 한 사람 더 자러 가고 4명이서 돌린 마지막 게임입니다. 간단한 규칙, 적절한 인터렉션, 넓은 범위의 인원커버 등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게임의 요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점수를 챙기느냐, 남들을 감점 먹이느냐의 딜레마에서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너무 열심히 맥이다보면 어느 새 본인도 똑같이 당하게 됩니다 ㅎㅎ 이 게임은 그렇게 몰아주는 게 맛이죠. 다들 이번에 처음 보드게임 해보신 분들이었는데 조만간 또 모이자고 좋아하셨습니다. 이럴 때 제일 기분좋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