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02) 에센 게임 후기(1)
안녕하세요 로빈입니다.
스몰월드에서 돌려본 에센신작들에 대한 간단한 소감과 한줄평들 위주의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ㅎㅎ
1. Agra (아그라) ★★★
라그랑하, 솔라리어스 미션의 작가 미카엘 켈러의 신작 아그라입니다.
이전작들이 괜찮았기 때문에 에센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은 게임이죠.
저 또한 이번 에센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게임중 하나여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룰을 읽고 후다닥 돌려보았습니다!
하....컴포들이 하나같이 너무 예쁩니다. 박스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편인데 묵직한 목재 컴포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
실제로 박스를 열면 펀칭할 것들을 별로 없고 목재컴포들이 구성물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입체형 보드까지!! 세팅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네요
다만 메인보드도 큰편에 개인보드공간도 필요하고 입체보드를 놓을 자리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매우 넓은 테이블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게임의 진행은 다소 어려운 편입니다.
내차례가 되면 1.명상단계-> 2.액션단계-> 3.주문단계 를 차례로 진행합니다.
1번과 3번은 선택액션이고 2번만 필수액션인데 일꾼 한개를 보드판의 인물이나 건물에 배치하여 액션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더불어 내 턴에 언제든 프리액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가액션들이 3종류가 있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진행 덕분에 내차례가 되면
1. 명상단계에서 일꾼을 눕히면서 명상을 할지 말지, 한다면 어떤 명상 액션을 선택할지를
2. 일꾼을 새로 배치할 것인지 이미 놓인 일꾼을 2원을 내고 재활용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액션공간을 사용할 것인지를
3. 왕에게 공물을 바칠 것인지 아니면 길드들의 주문을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와중에 프리액션들을 통해서 위의 액션들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를 궁리하게 됩니다...
액션들에 양념을 너무 많이 친거 같아요....
그래도 돌리다보니 각자의 점수루트가 갈려서 뭔가 서로가 하는 액션들을 신기해하고 부가액션들로 예상치 못한 액션이나
연속 턴 진행등 감탄을 자아내는 플레이들도 나왔는데 문제는 그 과정들이 그렇게 재밌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ㅠㅠ
뭔가 할게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데 정작 재미는 시원치않은 느낌?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할지 재미포인트를 찾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나쁜 게임은 아닌데 기대치에는 많이 못미쳤네요. 부가액션들을 너무 과하게 넣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몇번 더 돌리다 보면 복잡한 액션들에 적응이 되서 더 재밌게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더 돌려볼 자신은 없군요.
재밌었다는 후기나 다른모임에서 재밌게 돌렸다는 얘기가 들려온다면 그래..? 하고 다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네요 ㅎㅎ
한줄평 :
(둥둥) 너무 이것 저것 많은데 잘 조화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과도하게 많은 액션단계와 부가액션들로 게임이
루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필) 컴포가 다양하고 정말 예쁘다. 할 게 너무 많아서 할 게 없다.
(로빈) 사진찍을때가 제일 즐거웠어요..
2. Azul (아줄) ★★★☆
최근에 컴포가 예쁜 게임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돌려보니 예쓰(예쁜쓰레기) 였던 경우가 많아서
컴포가 지나치게 혹할정도로 예쁘면 일단 재미는 의심해보는 편인데요.
오랜만에 예쁘면서도 재밌는 게임이 나온 것 같네요.
에센 현장에서만 2000카피가 넘게 팔렸다는 후문이 들려오는 초 히트작 아줄입니다!
저도 현장에 있었다면 돌려보고 바로 구매했을지도!
내차례가 되면 접시위나 바닥에서 한가지 색을 골라 전부 가져와서 개인보드의 5줄 중 한줄에 채워넣는 게임인데요
꽉찬 줄은 라운드 끝에 오른쪽으로 타일 한개를 스르륵 옮기면서 점수를 받고 나머지 타일들을 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점수를 받을 때 인접한 타일들이 많을 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가로로 한줄을 완성시키면 게임이 끝나게 되는데 세로로 완성한 줄당 7점, 가로당 2점, 모든칸을 다채운 색당 10점등
종료시 점수들도 크기 때문에 꽤나 신경을 쓰며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점수도 펑펑 잘나오고 고민거리도 많아서 좋았네요.
이것도 왠지 한글판 나올 느낌인데 기다려봐야겠습니다 ㅎㅎ
프로모 투명타일들은 주머니와 함께 에센에서 증정했다는데 받아오신분들 부럽습니다 ㅠㅠ
한줄평 :
(필) 예쁘고 재밌고 룰은 간단한데 생각할 건 꽤 있다. 견제플레이도 가능!
(로빈) 같은 포르투갈 테마라 그런지 파랑파랑한 분위기가 리스보아를 연상시킨다. 간단히 즐기기 좋은 웰메이드 게임이지만
퍼즐적인 요소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어 보인다. 한글판이 나온다면 필구느낌!
3. Transatlantic (트랜스아틀란틱) ★★★☆
자가복제의 장인 맥거츠님의 신작입니다. 론델시스템으로 한동안 여러작품 만들어 내시더니 이번에는 콘코디아의
시스템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드셨네요. 라기엔 사실 콘코디아와 매우흡사해서 콘코디아2.0 쯤으로 보입니다;;;
개발단계에서는 원래 메인 지도가 그려진 보드판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배들을 배치할 수 있는 형식으로
간소화되서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심플하게 나와서 좋게 느껴졌습니다. 최근에 플레이한 런던2판도 기존의 맵을 버리고
건물구매는 카드구매로 간소화 시켰는데 오히려 카드플레이들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재밌게 느껴지더라구요.
트랜스 아틀랜틱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네요
플레이는 콘코디아와 유사합니다. 각자 시작핸드가 있고 한장씩 내려놓으며 액션을 진행하다가 Director 카드를 내려놓아
사용한 카드들을 회수하며 마켓에 깔려있는 카드중 한장을 획득해서 즉시 플레이하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증기선들인데요. 운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본 수익들 외에도 선적용량에 따른 수익이나
승객수에 따른 수입을 받기도 하고 배의 속력에 따라 추가 토큰을 받을 수 있는등 게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주 수입원입니다.
뿐만 아니라 배에 달린 깃발 색에 따라 높은 점수도 받을 수 있어서 증기선의 구입과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갈리게 됩니다.
플타임도 짧고 만족스러웠네요. 깔끔하고 번잡스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묵직한 맛을 기대하신 분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한줄평 :
(유정) 속도감도 빠르고 할게 많은데 제한적인 액션이 재밌다.
(필) 26이 최대 속도라니 이게 무슨말이오...깔끔한 룰에서 나오는 꿀잼!
(둥둥) 룰이 간단해서 즐기기 좋은 게임. 시원한 전개가 장점.
(로빈) 쉽고, 빠르고, 재밌다. 가볍게 돌리기 좋은 느낌!
4. Rajas of Ganges ★★★☆
박스 표지만 보고 옛날 게임인줄 알았습니다..
이번 에센에서 첫날인가 둘째날인가 부터 이름이 보이더니 마지막날까지 살아남더군요!
심지어 높은순위로 ㄷㄷ
박스부터 게임일러까지 제취향은 아닌데 그래도 재밌다니 한번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실물은 생각보다 괜찮은편이었습니다 ㅋㅋ
박스에 적힌 TheGames You want to Play!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ㅎㅎ
게임은 간단한 일꾼놓기라 룰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턴순서대로 돌아가며 일꾼한명을 배치하고 액션을 바로 수행하면 되는데
배치 공간에 따라 돈 또는 특정주사위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사위가 자원처럼 소비되는 게임이죠
게임중 점수와 돈은 주로 타일구매와 배치로 얻을 수 있습니다. 타일을 배치하면서 돈이 그려진 마켓이라면 그만큼의
돈을 받으면 되고 만약 건물이 그려져 있다면 자신의 건물기술레벨만큼의 점수를 얻게 됩니다.
길을 잇다가 개인보드 외곽의 보너스들과 연결이 된다면 그 보너스도 즉시 획득합니다.
기본적으로 높은 주사위들이 타일 구매에 유리하지만 낮은 주사위들만 사용할 수 있는 액션칸도 있고
게임중 얻을 수 있는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하면 주사위를 반대로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주사위빨을 상대적으로
덜 탓하게 됩니다만 그래도 역시 주사위는 잘나와야 게임이 편하죠 ..ㅋㅋㅋ
이 게임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단순히 점수가 높아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점수트랙과 돈트랙이 서로 보드판 반대편에서
서서히 올라가다가 열심히 올리다보면 중간지점에서 교차하게 되있는데요 누군가의 점수와 보유돈이 교차하게 된다면
게임종료조건이 발생하게됩니다. 그리고 게임이 종료되었을 때 승점과 돈이 교차한 칸수가 많은 사람이 승리하기 때문에
단순히 점수만 높다고 이기는 게임은 아니라는게 신선했습니다.
초중반까지는 무척 재밌었는데 중반이후에는 그냥 같은 액션들의 반복인 것 같기도 하고 레이싱게임처럼 양상이 되어버려서
재미가 살짝 반감하는 느낌도 들었네요.
상급룰들이 있던데 아마 상급룰로 하면 생각할 거리들이 많아져서 더 재밌어 질 것 같아 보였습니다ㅎ
한줄평 :
(유정) 처음엔 재밌는데 중반부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느낌이 강함
(필) 이기는 매커니즘이 신선하다. 정말 기대 안했는데 빌리지보다 재밌었다.
(둥둥) 올드한 표지에 비해 게임 플레이는 재밌었다. 주사위+ 일꾼놓기 + 타일놓기가 적절히 잘조화된듯
(로빈) 초반에 돈이든 승점이든 빠르게 올려서 추가일꾼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미는 있었으나 에센차트
상위권에 들만한 게임인지는 모르겠다.
+번외편. 한줄평으로 보는 대만게임들
1) 미니파크
SOSO게임즈에서 만든 미니파크. 재미도 소소하다 3인 베스트로 타일놓기를 좋아한다면
나름 간단히 즐길만하다 무려 3회플이나 돌렸다. 4인은 강력히 비추천.
2) 하베스트 아일랜드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작물들을 키워나가는 재미가 있다.
예뻐서 초심자들에게 들이밀기 좋을 것 같은 게임.
이번 대만게임들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
3) 미스테리 오브 템플즈
퍼즐요소로 은근 장고를 유발하고 분명 재미는 있으나 개인능력 밸런스들이 아쉽다.
뭔가 좀만 다듬으면 더 재밌을 거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 게임.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진 이번 에센에서는 와 엄청재밌다! 싶은 게임은 없었던 것 같네요..
내년까지도 회자되고 자주 돌아갈만한 게임들이 있을지는 좀 더 다른 게임들을 돌려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돌려볼 게임들이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