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랜즈 오브 칼레도니아: 선택결정의 즐거움은 어디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단순히 공유하고싶어서 후기를 남기니, 안해신 분들은 제 리뷰를 보시고 구매결정에 큰 영향을 받지않으시길 바랍니다. 부정적 후기가 아직 많지 않은것같아, 제 "개인적 취향"에 맞지 않는 점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물론 장점도 많은 게임입니다.
(수정) 이 후기는 4인플 기준이며, 2/3인플에서는 어떨지는 더 돌려봐야 알것같습니다.
클랜즈 오브 칼레도니아를 앞으로 편의상 CoC로 부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드게임에서 A를 할까 B를 할까 고민하는 데서 큰 즐거움을 얻습니다.
이 고민이 쉽지않고 어떤 선택지가 더 좋은지 판단하기 어려울수록 선택에서 오는 즐거움은 큰 경우가 많습니다.
짱똘을 이리저리 굴린 결과, "아! A를 하면 다음에 이걸할수있고 앞으로 얼마를 save할수있고 간접적으로 다른 플레이어 견제도 하게되고... 이득보는 총량이 B보다 낫구나!" 라는 결론을 도출해서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재미있는거겠죠.
(내가 믿기에)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과정이 재미있는 겁니다.
CoC에서도 플레이어들은 많은 다양한 선택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선택들의 앞으로의 나의 살림살이에 대한 효과가 너무 계산/예측하기 힘듭니다.
첫째, 계약타일.
계약에 물건을 공급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승점 루트가 됩니다. 그런데, 계약타일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미래에 새로 깔릴 계약타일에 대한 예측이나 확률계산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미래 계약타일에 대한 현재 내가 무슨 선택을 하는것이 가장 최선인지 전략 수립이 불가능하다는거죠. 가령, 양조장을 남들보다 더 지어놨는데, 위스키가 포함된 계약타일이 게임 후반부에 나오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보게됩니다. (물론 시장에서 사올수있지만, 손해입니다.)
또한, 게임종료시 가장 희귀한 특수상품이 비싸게 계산된다? 마지막 계약타일의 선택에는 영향을 주겠지만, 이전 라운드에는 그냥 할수있는대로 최대한 많이 달성하는 것이 최적이라 보여집니다.
둘째, 라운드승점. (이 부분은 에러플이었습니다. -_-a)
테라미스티카와 유사하게, 라운드별 승점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라운드승점조건이 그 라운드가 시작할떄 열립니다.......
다행히 라운드 승점 타일의 종류가 많지않아서, 몇번 하면 종류는 알게되겠지만....
글쎄요, 저는 1,2,3,4 라운드에 5/6라운드 보너스승점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셋째, 쉬핑(항해술)/상인 업그레이드.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효율이 증가합니다.
업그레이드를 할까? 말까? 언제할까? 고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가 공짜면 어떨까요? 당연히 업그레이드 부터 하고 시작하는 것이 맞겠죠. 고민의 즐거움은 사라집니다.
- 쉬핑 업그레이드. 더 멀리있는 땅에 건물을 놓을수있게 해줍니다. 뭐가 좋을까요?
강이나 호수를 건너서 지으면 게임종료시 longest 점수계산(큰점수)에 도움을 줍니다. 더 싼 땅에 지을수있어 건설비용을 절약해줍니다.
비용은 4원입니다...
미래를 생각할것도 없이 1라운드에 2번 업그레이드하고 (8원) 당장 건설비용으로만 8원이상 세이브 가능합니다...
- 상인 업그레이드. 시장에서 물건을 더 많이 사고 팔게 해줍니다.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 시장가격 변동 시스템.
상인이 많으면 가격이 많이 떨어진 물건들을 왕창 살거나 비싼 물건을 왕창 팔아서 이득을 취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미래시장을 예측하거나 시장가격을 전략적으로 조작하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비용도 4원. 미리 업그레이드해서 미래를 대비할 필요는 없고, 필요할 때 업그레이드하고 바로 시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이 종료하였을 시점에 어떠한 모습이 되도록 큰그림을 그리고, 그 큰그림을 달성하기 위해 그곳으로 가는 길에 놓여진 선택지들을 고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CoC는 그것보다는, "이번 라운드내에"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요구되는 게임같았습니다.
하지만, 컴포넌트/아트웤도 너무 예쁘고, 시간도 오래걸리지 않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으니 자주 돌리기쉬운 사랑받는 게임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