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시대에 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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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4 08:59

신앙의 시대에서는 여러가지 게임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저는 특히 촐킨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처음 촐킨을 접했을 때, 사실 첫인상이 좋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점수를 내는 영역이 각각 따로 있다보니

첫 플레이때 게임 전반에 대해서 감을 잡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게임을 즐길 수 있던 이유는 '큰 그림을 생각해 놓고 이러한 방식으로 점수를 쌓아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앙의 시대 또한 점수를 내는 영역이 여러개이기 때문에 게임 전반에 대해서 감을 잡는게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대략 어떠한 영역을 주 점수확보로로 생각하고 플레이하겠다는 생각을 촐킨과 마찬가지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듯합니다.

보통 tactic(전술) 표현과 strategy(전략)라는 표현이 보드게임 내에서는 다르게 사용되는 듯한데

그 의미를 저는

전술은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 알고 있고

전략은 "이번 게임에서는 승리를 쟁취할 방법을 찾는 법"이라 알고 있습니다.

막상 써 놓고 보니 좀 비슷한데,

다시 말해 전술은 "상황"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전략은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보드게임 오래하신 분들이 충분히 저보다 잘알기 때문에 부족한 표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앙의 시대는 전략적 관점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게임인데.

문제는 전략적 관점에서 시작하기 어려운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신앙의 시대의 장인이 나오는 랜덤성이 문제가 되는 듯합니다.

앞서 데카당스님의 글에 랜덤성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표한적이 있는데.

이 랜덤성이 왜 문제가 될까라는 고민을 하다보니 모순점들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1. 나오는 장인이 매번 바뀐다 -> 매번 상황이 바뀐다 -> 전략을 정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상황에 맞춘 전술적인 움직임을 요구한다.

->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매번 상황에 맞춘 전술적 움직임을 요구하다보니 게임이 힘들어진다.

2. 일반적으로 전술적 느낌의 게임들은 점수를 내는 또는 승리를 하는 방법이 간단하지만,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

3. 전술적인 게임들은 짧은 플레이타임, 전략적인 게임은 긴 플레이 타임을 가지고 있다.(전략적 게임은 게임 전체에 대해서 생각하고 목표를 가지기 때문에 게임 시간이 길어도 게임을 하는 재미가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신앙의 시대는 전술적인데 플레이 시간은 길다..

우노마스 게임에 다른 분들이 이 문제를 제기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이 글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