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901 여자친구와 보드게임 후기 (테이블 사커, 시가전차, 아그리콜라 2017, 배틀폴드)
1. 테이블 사커 Table Soccer (2인플)
참가자: 한(5), 혜야(4) 플레이시간: 6분
우연히 들린 쇼핑몰에 테이블 사커가 있어서 한판 즐겨봤습니다.
게임은 가운데에 공을 놔두고, 테이블 양측에 한명씩 서서 자신의 선수들이 있는 막대를 움직여 골을 넣는 축구 게임입니다.
점수 칩이 5개가 있길래 5골을 먼저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로 진행했습니다.
둘다 테이블 사커에 미숙하다보니 서로 계속 번갈아가며 골을 넣다가, 결국 4:4 동점이 되었습니다.
둘 다 1골만 더 넣으면 승리하는 상황에서 서로 공격을 주고 받다 결국 제가 골을 넣으면서 승리했습니다.
테이블 사커는 티비나 인터넷 등 에서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였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늘 보면서 생각하던 것만큼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미숙하여 잘 움직이지 못했지만, 게임에 점점 익숙해지고 서로 골을 주고 받을 수록 몰입되고 더 재밌어졌습니다.
선수들은 봉을 움직이는 것에 따라 좌우 이동이나 회전만의 제한된 움직임을 이용해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더 재밌을 것 같지만, 서툴러도 서로의 실력만 비슷하다면 가볍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시가전차(트람반) Trambahn (2인플)
참가자: 한(140), 혜야(156) 플레이시간: 50분
두번째로 트램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시가전차를 했습니다.
게임은 서로의 차례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며, 각 플레이어의 차례는 1. 승객배치, 2. 역배치, 3. 수익, 4. 기차구매, 5. 카드 보충의 순서로 진행 됩니다.
승객 배치 단계에서 하나의 노선에 승객 4명이 되면, 해당 노선에 점수 계산이 일어나고, 10번의 점수 계산 후 게임이 끝납니다.
이때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좀 더 자세한 게임방법은 http://blog.naver.com/heohan1/221086089501 을 참조해주세요.
초반에는 파란색 노선으로 혼자 점수를 벌려 치고 나갔지만 금세 다른 노선들로 따라잡혔습니다. 그래서 파란색 노선을 2줄로 늘려 치고 나가길 노렸으나, 여자친구가 그러면서 소홀해진 빨간 노선을 달려 나가서 결국 패배했습니다.
게임은 처음에 카드를 색깔별 오름차순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로스트 시티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승객배치나 돈 관리, 점수 계산 등에서 차별화된 요소에서 다른 재미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매 차례마다 무조건 승객을 배치해야 하는 시스템은 점수를 얻기 위해선 내가 원하는 색의 카드를 내야 하지만, 그럴경우 내 앞에 배치할 수 있는 해당 색깔의 카드가 줄어들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한 색깔의 카드를 많이 배치할수록, 점수 계산에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늘어나지만, 덱에서 그만큼 그 색깔이 줄어 들기때문에 점수계산이 일어나는 빈도가 줄어들어 양쪽의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는 점도 좋았습니다.
큰 기대 없이 플레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게임이였습니다.
3. 아그리콜라 2017 Aglicola (revised edition) (2인플)
참가자: 혜야(40), 한(34) 플레이시간: 60분
세번째로 자신의 농장을 운영하는 일꾼 놓기 게임, 아그리콜라를 했습니다.
게임은 직업 카드와 보조 설비 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추가 액션 보드는 2개 모두 사용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초반엔 농장을 가꾸다가 나중엔 집을 업그레이드 시키며 양을 키웠고, 여자친구는 농사를 조금 짓다가 축산업으로 돌변해 가축들을 키웠습니다. 그 결과 저는 멧돼지와 소의 점수를 얻지 못해 차이가 벌어지며 패배했습니다.
신판은 처음해봤는데 추가 액션칸이 생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밥먹이기가 수월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러나 재미는 여전했습니다. 일꾼놓기 게임답게 원하는 액션을 선점하고, 자신의 원하는 대로 농장을 꾸려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음번엔 이번엔 사용하지 않는 카드들도 모두 사용해서 하고 싶네요.
4. 배틀폴드 Battlefold (2인플)
참가자: 한, 혜야(승리) 플레이시간: 20분
마지막으로 폴드잇에 RPG요소를 더한 배틀폴드를 했습니다.
각자 캐릭터 보드와 캐릭터 말, 손수건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은 여러 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마다 배틀 카드를 오픈해, 각자 카드에 나온 아이콘만 보이도록 손수건을 접습니다. 접는데 완성한 순서대로 원하는 액션토큰을 가져가고, 액션 토큰에 적힌 순서대로 차례를 진행합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배틀카드와 손수건을 비교해서 제대로 접었다면 기본액션 + 손수건의 액션을 진행하고, 틀렸다면 바로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깁니다. 만약 액션토큰을 가져가지 못한 플레이어는 마지막 차례에 기본액션만 진행합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혼자만 살아남거나, 혹은 그 전에 부활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http://blog.naver.com/heohan1/221084329415 을 참조해주세요.
캐릭터는 저는 궁수를 고르고 여자친구는 마법사를 골랐습니다.
초반엔 여자친구가 손수건 접는게 빨라서 일방적으로 저를 공격하다가, 중반부턴 저도 분발해서 공격 받은 만큼 되돌려주었습니다. 그 뒤엔 난타전이 되었는데, 서로 비슷하게 공격한것 같지만 마법사이던 여자친구는 공격에 성공할때마다 체력을 채워 결국 여자친구가 승리했습니다.
2인플로 게임을 해보니 지난 4인플을 했을 때완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4인 플레이의 경우 좁은 맵에 서로를 공격하기 위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손수건 접는게 느리더라도 어느 정도 타격이 가능하고,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인플은 이번에 고른 캐릭터들이 공격범위가 달라서 인지 먼저 접은 플레이어가 공격을 하고 나면, 늦은 플레이어는 기본액션인 이동 하나로는 공격이 불가능 해서 기본 공격은 버려지는 액션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손수건을 접을 때 원하는 액션이 들어오도록 고민하기 보다는, 좀 더 빨리 접도록 순발력 요소가 강해진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폴드잇에 비해 전반적으로 퍼즐의 난이도가 쉬워져,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갭이 줄었기 때문에 나쁘진 않은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제대로 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2인플보단 3, 4인플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