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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행사 "개인 작가존" 작가분들을 위한 미세 팁.tip

1,286 조회

2018.12.04 10:38

글 내용 날아갈까봐 일단 올린뒤 수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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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인라인입니다.

요즘 심심찮게 자작 보드게임 모임을 볼 수 있어 기쁘네요 ^^

큰 규모의 보드게임 행사에선 종종 "개인 작가존"을 열곤 합니다. 아마추어 작가분들을 위해 마련하는 공간이죠.

얼마전 열린 [2019 보드게임 페스타]에서도 "개인 작가존"이 큰 규모로 열렸어요.

이 글은 보드게임을 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을 위한 팁 글입니다.

물론 이 글은 전적으로 저의 생각이니, 참고만 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

1. 참가 자격

- 보드게임 회사가 아닌, 개인 그룹

: (당연하겠지만) 보드게임 회사의 이름을 걸고 나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드게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개인 자격으로 나오면 참가 가능합니다. 테이블을 운영하는 사람이 2명 이상이라고 해도요. 즉 중요한 건 참가자의 보드게임 업계 종사 여부가 아닌, "개인의 이름으로 나오는지" 여부 입니다.

- 텀블벅등 펀딩 성공작들도 대게 참가 가능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미리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

2. 어떤 자리를 잡는 게 좋을까?

각 게임별로 테이블 위치를 지정 해주는 행사도 있고, 선착순으로 테이블을 잡는 행사도 있습니다.

선착순일 경우 아래 게시글이 도움될 것입니다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586&tb=board_community&id=&num=&pg=&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3. 어떤 게임을 만드는 게 좋을까?

종종 복잡한 전략 게임을 선보이는 분도 계신데요, 개인작가존에는 게이머즈 계층뿐 아니라 가족/연인/친구 등 라이트 게이머 들도 자주 오십니다.

사람의 취향은 각각 다른 법이라 일반화 시킬 순 없지만, 대체로 라이트 게이머 분들은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보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공부하듯" 룰을 익혀야 하는 게임, 설명이 긴 게임을 싫어하십니다 ㅠㅠ

3.1 제가 생각하는, "개인 작가존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게임"의 조건

- 설명 시간이 짧은 게임

: 대다수 라이트 게이머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설명이 길어지면 이미 게임에 대한 흥미를 상당 부분 잃어버립니다.

- 플레이 시간이 길지 않은 게임

: 플레이 시간이 길수록 테이블 회전률이 떨어집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면, 짧은 플레이 시간은 필수죠!

- 코어룰이 쉬운 게임

: 코어룰이 쉬울수록 게임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 첫 플레이에 모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

: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게임"은 바꿔말하면 "첫 판엔 재미를 100% 느낄 수 없는 게임"이란 말도 됩니다.

~~어 잠깐 이거 어딘가의 자칭 갓겜이랑 비슷한..~~

플레이어 입장에선 첫 판이 마지막 판이 될 확률이 높고, 첫 판의 기억이 게임의 인상을 좌우하게 됩니다.

- 매력적인 디자인과 테마

: 사람들의 흥미를 첫눈에 잡아끌 수 있는 테마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많이 오는 행사라면 "아기자기 귀욤귀욤"한 테마가 어울리겠죠.

디자인 부분은 밑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3.2 제가 생각하는, "개인 작가존에 잘 어울리지 않는 게임"의 조건

- 인터액션이 너무 많은 게임

: 모르는 사람끼리 합석해 플레이할 수도 있는 개인 작가존 특성상, 인터액션이 지나치게 들어가 있으면 게임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습니다. 서로 감정 상할 일도 있고요 ㅠ

- 플레이어 피로도가 높은 게임

: 턴 진행 단계가 복잡하거나, 게임에 텍스트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지치게 됩니다. 게임 도중 질문하는 시간은 많아지고, 그럴수록 다른 사람들은 지루하게 되죠.

- 지는 쪽의 페널티가 많은 게임

: 작가님 입장에서 플레이어는 많은 손님중 한 명이지만, 그 플레이어에게 있어서 해당 게임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어지간히 없는 행사장이 아닌 이상, 뒷사람을 위해 1회 플레이만 하게 됩니다 (보통은 참가자들부터 여러 게임을 하러 돌아보죠)

첫 플레이의 인상이 바로 그 게임에 대한 인상입니다.

예를 들어 "사망 페널티"가 큰 게임의 경우, 첫 플레이에서 자주 죽고 결국 패배하게 된 플레이어는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항상 이런 게임이 아니에요 ㅠ 다음엔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거예요"

라고 작가가 말해도, "다음" 기회는 보통 없기 마련입니다.

물론 게임에서 지는 쪽이 있으면 이기는 쪽도 있기 마련이지만, 가능하다면 진 사람도 재미를 느끼게끔 만드는 게 좋겠죠?

3.3 정리

: 파티 게임이든 전략 게임이든, 사실 장르/분류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중요한 건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게임에 잘 집중할 수 있는지, 재밌게 할 수 있는지라고 생각해요.

물론 작가 입장에선 여러가지 욕심도 있고, 내가 만든 게임 아이디어를 온전히 선보이고 싶죠!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고 평가해주는 건 바로 플레이어들! 플레이어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죠 ^^

4. 디자인

레인 오브 다이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작년 6월 초 프토토타입의 모습입니다. ~~하 습 흑역사 공개하기 싫었는데~~

위 영웅들은 레인 오브 다이스 최초의 영웅들입니다.

엑셀로 만든 거고, 제가 디자인 관련 소양이 0에 수렴하는지라 정말 끔찍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가독성도 형편없고, 정보도 너무 많고 ㅠ 이게 무슨 소린지 알 수도 없고~

저 카드 보면 게임하고 싶나요 여러분?

네..보통 선뜻 손이 잘 안 갈 겁니다 ㅠ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이 영웅들을 모태로 해서 탄생한 게

이 분과

이분입니다.

이 카드들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물론 현재 완성품 기준으로도 눈에 차지 않는 분들이 있겠습니다마는 ( pdf 파일과 실물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미지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더 깔끔하더군요)

프로토타입과 비교해봅시다. 정말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제작자 중에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프로토타입은 종이에 글씨만 적어도 재밌어야 해. 그렇게 해서 재미없으면 이미 말 다 한 거야."

물론 이 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 세련된 컴포와 일러스트 없이도 재밌어야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가진 거죠.

하지만 이건 지인들과 플레이할 때나, "기꺼이 플레이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있을 때 적용되는 얘기입니다.

개인 작가존을 지나가는 플레이어들은, 컴포넌트 퀄리티가 조악하면 눈길을 돌리기 십상입니다.

작년부터 느낀 것이지만, 개인 작가존에 등장하는 게임 퀄리티는 날이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고 있습니다.

펀딩 성공작(혹은 예정작)들은 상용게임 이상의 품질을 갖춰서 나오고, 그냥 취미용으로 만드신 게임들도 디자인이 무척 훌륭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종이에 글을 쓴 정도(작년의 저처럼 엑셀로 조악하게 만들었다거나)라면 싸늘한 눈길을 받기 십상입니다 ㅠ

아무리 재밌는 시스템과 코어룰을 갖춰도, 사람들이 플레이하지 않으면 말짱 헛일...!

소문난 맛집은 아무리 허름해도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명심합시다! 우리는 소문난 맛집 사장님들이 아닌 새내기 경영자라는 것을 ^^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을 잡아끌 수 있는 깔끔하고 예쁜 외관이 중요합니다 !

5. 손님 맞이

테이블을 찾아와 주는 분들은 모두 귀한 손님들입니다. 의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죠 :)

중요한 점들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5.1 인원 배정

: 예를 들어 내 게임이 4인용인데 찾아온 사람이 2명뿐이라면? 혼자 오신 분중 망설여 하는 분을 적극적으로 모셔 봅시다.

그룹으로 오신 분들은 최대한 한자리에서 플레이하게 합시다.

만약 2명/2명 식으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 팀이 된다면 팀 구성에 유의하도록 합시다.

같이 온 일행끼리 팀을 하고 싶어하는 분도 있고, 서로 경쟁을 하고 싶어하는 분도 있으니까요.

사람들의 게임 숙련도에 맞춰 팀 구성을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딱 봐도 고인물을 넘어 석유 수준인 분들과, 보린이들을 붙여놓으면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운 요소가 강하다거나, 파티파티한 게임일 경우 영향이 적지만요)

5.2 피드백 받기

: 늘 좋은 말만 들을 순 없는 법입니다. 좋은 평을 해주시는 분께는 엎드려 절하고, 좋지 않은 평을 해주시는 분께는 더 바짝 엎드려 절합시다.

내 게임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신 거니까요 :)

물론 개중에는 작가들을 내려다보는듯한 고압적인 "평론가" 타입도 있습니다.

속상하고 기분이 안 좋겠지만, 굳이 그런 티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ㅠ 일단 그분들도 소중한 테스트 플레이어이자 손님이니까요!

플레이어들에게 설문조사를 요청하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서스피셔스] 제작자 용치 님이 만드신 설문지 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설문 특성상, 아주 솔직한 의견이 많이 나옵니다.

5.3 여러가지 이벤트

: 플레이어들이 많아 대기열이 생긴다면, 기다리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이벤트를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요?

랜덤 뽑기, 경품 등등

저는 이런식으로 배너를 만들어 기다리는 분들께 보여드렸습니다.

겸사겸사 간단한 설명도 드렸고요~

물론 꼭 치킨이 아니더라도 좋겠죠 ㅎ 초콜릿이나 사탕이나...

여분의 룰 북을 인쇄해, 기다리는 분들에게 미리 나눠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4 광고 배너

: 게임을 알릴 수 있는 배너 등을 만들어 테이블 옆에 전시해 BoA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도 끌 수 있고, 게임 정보를 미리 알려줄 수도 있어요 :)

거창하게 배너를 만드는 게 힘들다면, 미니 이젤 및 A4 코팅 용지로도 간단하게 만들어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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