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세계관 속 기계공, 그리고 기어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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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5 23:49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스팀펑크, 게임을 즐겨하는 분이라면 이미 익숙하게 들어본 단어일 것입니다. 대체 역사란, "인류의 지난 역사가 기존 사실과는 다르게 전개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상상력을 기반으로 그려낸 가상의 세계를 말합니다. 스팀펑크는 이러한 대체 역사물 중 하나로, 전기 동력이나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산업 발전을 이뤄낸 현실의 역사와 달리, 증기기관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뤄낸 세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스팀펑크 세계 속에서는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작동되는 신비로운 기계장치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증기 연기를 내뿜는 첨단 기계장치가 자주 등장한다면 스팀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팀펑크는 이미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거나, “바이오쇼크: 인피니티”와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이러한 스팀펑크적 요소가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팀펑크 테마를 가진 대표적인 보드게임으로는 “사이쓰”가 있겠네요.

(보드게임 "사이쓰" / 출처: 보드게임긱)

앞서 언급했듯, 스팀펑크는 증기기관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한 세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의 중심에는 기계를 잘 다루는 기계공들이 있습니다. 기계가 주를 이루는 세계인 만큼 기계공은 아주 중요한 직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스팀펑크에 기반을 둔 영화 “모털 엔진” 속에서도 기계공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화 "모털 엔진")

기어웍스에서 여러분은 스팀펑크 세계관 속 기계공이 됩니다. 최고의 기계공인 작업장 주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다른 기계공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죠. 기어웍스는 기계공이 되어 기계장치를 고친다는 테마를 무척 잘 표현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기계장치에 알맞은 기어(카드)를 배치하고, 기어 토큰을 돌리며 마치 실제로 기계장치를 수리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어(카드)를 적재적소에 ‘딸깍!’하고 배치했을 때 얻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보드게임 "기어웍스"와 "버디파이트")

기어웍스는 그리드를 기반으로 하여 카드를 배치하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그리드를 사용하는 카드 게임으로는 “버디파이트”가 있습니다. 버디파이트에서 플레이어는 인접한 카드를 기준으로 카드를 배치하여 그리드를 채워나갑니다. 기어웍스 역시 그리드에 카드를 배치해 나가는 것은 같으나, 조금 더 어려운 조건을 요구합니다. 가로줄 규칙(오름차순 또는 내림차순)과 세로줄 규칙(같은 색상 배치 불가)이 그것이죠. 이로 인해 플레이어는 조금 더 많은 두뇌 회전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 차례 라인의 주인이 바뀌고, 매 라운드 새로운 목표가 주어지므로 게임을 하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또한 ‘스파크’라는 추가 액션 포인트를 통해 역전의 발판을 제공하므로, 그 누구도 게임이 끝날 때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어웍스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기어웍스 플레이 장면)

문득 보드게임이 하고 싶은 날, 가족 또는 지인들과 모여 앉아 스팀펑크 세계 속 주인공이 되어 최고의 기계공 자리를 놓고 경쟁하거나, 신비로운 시계장치의 파괴를 막기 위해 홀로 레비아탄에게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