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921 전주 헤이보드 번개 후기
우리는 오늘도 모여 보드게임을 합니다.
전주 보드게임 모임 헤이보드 번개 후기입니다.
어느덧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해가 중천일 때는 여전히 뜨겁지만, 바람이 많이 차가워져서 더위도 한 풀 꺾였고 아침과 밤에는 한기마저 느껴지네요.
기온차가 심한 이런 때,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번개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1. 7 원더스 + 7 원더스 : 지도자들
플레이어 : 맛난파전 / 카이 / 알렌군 / MJ / JB
7 원더스는 문명이라는 무거운 테마를 많은 사람이, 그리고 간단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1-3시대, 총 3라운드를 진행하는 이 게임은, 시대별로 구분된 카드 중 7장을 받고 시작합니다. 카드는 자원 / 특수자원 / 상업 / 점수 / 과학 / 군사 등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시대를 시작할 때 받은 카드 중 한 장을 구매(혹은 판매)해서 자신의 개인 보드 위에 내려놓습니다. 그 후 남은 카드는 옆 플레이어에게 전달합니다.
잘 알려진 바로는 드래프트 방식이라고 하지요.
내 손에 들어온 카드는 모두 내 것이 아니라, 남에게 줘야합니다.
그래서 상대에게 이득이 될 카드를 내가 붙이거나 판매할지, 아니면 내 이득을 위해 달릴지 끊임없이 저울질하게 됩니다.
7 원더스는 드래프트와 자원, 전쟁 점수 등 카드를 내려놓는 단순한 행위를 각 문명이 충돌하고 교류하는 모습으로 풀어냅니다.
7 원더스 확장, 지도자들은 각 시대 시작 전에 해당 금액을 내고 지도자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돈을 주거나 점수, 혹은 군사 점수를 늘려주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문명과 현재 밀고 있는 테크트리에 맞는 지도자를 시기적절하게 내려놓는 것이 요령이겠지요.
정말 오래간만에 한 게임을, 너무 무모하게 했나봅니다.
7 원더스에서 처음으로 과학만 주구장창 달려봤지만 결과는 폭tothe망!
다들 저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셨습니다... 주륵
1줄 평
맛난파전 : 역시 과학은 나랑 안 맞아
카이 : 너무 파전만 밟았나 견제 잘못했네
알렌군 : 아 이 님들 전쟁은 다메요
MJ : 1등 한 게임은 좋은 게임!
JB : 오, 간단하면서도 재밌었다.
2. 북해의 침략자
플레이어 : 알렌군 / MJ / JB
번개 참여 인원이 늘어나면서 3/4 두 테이블로 나눠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한 테이블에서는 알렌군님이 최근에 구매한 북해의 침략자를 꺼냈는데요. 북해의 침략자는 바이킹을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올해에 굉장히 뜨거운 게임, 이라고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막상 어떤 게임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알렌군님의 평을 들어보자면 간단한 일꾼 놓기 게임인데, 이미 포화상태라고 생각했던 일꾼 놓기 시스템을 굉장히 세련되고 간결하게 만들어서 좋은 게임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도 일단 찜.
할 게임이 쌓였는데....
3. 에스노스
플레이어 : 맛난파전 / 카이 / 하나 / 게스트
카이님이 최근에 구매한 에스노스 입니다.
에스노스는 판타지 테마의 영향력 놓기 게임입니다.
판타지 테마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제법 구미가 당기는 게임이었지만 혹자가 남긴 '스몰 월드'의 하위호환격 게임이라는 평에 구매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기회가 되어서 해보니 판단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나더군요.
에스노스는 '에스노스'라는 세계에 있는 6개 대륙, 그리고 그 대륙에 살고 있는 12종족을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먼저 6개의 종족을 무작위로 선택, 한 덱으로 만들어서 셔플 후 한 장씩을 나눠 가집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영향력 토큰(색상별로)을 챙겨가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카드는 덱에서 맨 위에 있는 한 장을 뽑아서 보충할 수 있고, 최대 10장까지 가질 수 있습니다.
카드를 내려놓는 방법은 같은 종족 / 같은 색깔 중 하나를 선택해서 내려놓습니다. 단, 몇 장을 내려놓든 손에 카드가 남아있다면 나머지는 공용 공간으로 버려야 합니다. 즉, 카드를 쓰지 않고 무작정 모으기만 하다간 남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게임에서 파탄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에스노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선택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 카드가 뭔지 모를 상황에서 한 장을 더 뽑았다가, 필요없는 카드가 나와서 턴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고 내 선택(카드를 버리는)이 상대에게 필요한 카드를 제공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카드를 쓸 것인지, 더 모을 것인지!
거기에 종족 별 특수능력이 자칫 건조할 수 있는 게임에 윤활류가 되어줍니다.
사실 에스노스 리뷰 쓰다가 머리가 멈춰서 후기 먼저 쓰는건 안자랑...
파티파티한 영향력 게임이라니, 상당히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종족을 뭘 넣느냐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또 달라지니, 리플레이성도 제법 있다고 여겨집니다.
1줄 평
맛난파전 : 아니. 파티파티한 영향력게임이라니?!
카이 : 트롤하고 자이언트 넣으니 게임이 이렇게 달라지네.
하나 : 트롤! 강하다!
게스트 : 아... 드래곤 여기서 뽑으면 안 됐는데 ㅠㅠ
밀린 리뷰와 후기가 매우, 아주 많습니다. ㅜㅜ 앞으로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