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포밍 마스 2인 추천 후기
테라포밍 마스 출시일 즈음에 2인플이 별로일 것 같아서 안 산다는 댓글이 떠올라서 후기 남깁니다.
테포마를 처음 해본 것은 작년 겨울 홍대 보드놀이터에서였습니다. 영문판만 있고 한창 핫할 때였는데 내년 한글판이 나온다는 루머를 듣고 미리 체험하러 이 귀한 게임이 있다는 곳으로 경의선을 타고 달려갔습니다. 사장님이 맛있고 음료수도 친절하셔서 좋은 인상을 가졌습니다. 홍대에서 보드카페 가실 일 있으시면 여기 가시길... 게임 종류도 많습니다.
각설하고 당시에는 4인플이었습니다. 시즌스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어서 보드게임 아레나로 종종 시즌스를 하던 친구 2명과 초짜 1명, 그리고 저. 이 구성입니다.
4인플 첫 인상은 '나쁘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기업은 능력 있는 걸로 랜덤 선택하고, 카드는 그냥 박스에 있는 것을 전부 썼습니다. 카드 운빨 게임은 하스스톤으로 충분해서 드래프트룰을 썼습니다.
우선 친구들 평을 빌리자면
1.게임이 너무 오래 걸린다.
2.카드가 너무 많아서 전략을 잘 모르겠다.
3.한글판 나오면 안 사는 게 좋겠다.
제 평은
1.초보자 데리고 하기엔 정신 없는 게임(카드 효과 설명해주랴, 자원 관리해주랴, 내 전략 세우랴, 드래프트하랴...)
2.후반엔 빨리 끝내고 싶었다. 언제 끝나나...
3.다른 플레이어들 카드 사용을 무심코 재촉하게 된다.
4.테마는 별로 안 느껴진다.
5.어떻게 이렇게 많은 카드 중에 골라서 테크를 타지?
6.그래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좋은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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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테포마는 한글판이 나와도 안 살 것 같았으나 '대작은 무조건 사야 돼'병이 도져서 결국 예판에 참가했습니다.
한글판 첫플도 4인플이었습니다. 홍대 보드놀이터에서 같이 게임했던 친구 2명(아레나 시즌스 경험o)과 다른 초짜 1명(아콜,데오윈, 타임스토리즈, 스탁파일 등 보드게임 경험 다수)... 그리고 저 구성입니다.
근 1년 만에 하는 게임이라 룰북을 정독했습니다. 차이점은 <대기업시대>카드(카드 왼쪽 붉은 화살표 모양)를 빼고 플레이했습니다.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2회플이라 그런지 조금은 능숙해졌고 평도 더 좋아졌습니다.
친구들 평
1.<대기업시대>카드 빼니까 게임이 적절하게 끝나는 것 같다.
2.다음에도 한 번 하자.
제 평
1.그래도 룰마스터로서 룰 챙겨주느라 정신이 없다.
2.여전히 테마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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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2인플을 했습니다. 저와 저번 4인플에서의 초짜 1명입니다.
느낌이 완전 달라집니다. 아그리콜라에서 아를의 평원으로 넘어가는 느낌. 갤러리스트에서 모던아트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널널해졌습니다. 서로 자원을 먹는 파이는 똑같은데 인원이 줄어드니까 그런 걸까요. 한결 쾌적해져서 좋았습니다.
1.챙겨줄 사람이 한 명뿐이라 멘탈 소모가 덜하다(ㅇㄱㄹㅇ 중요합니다. 특히 초짜가 껴 있는데 룰마가 챙겨주다 멘탈이 나가버리면 당분간 장농행 ㅂㅂ).
2.여유가 생기니까 테마가 잘 느껴진다.
3.드래프트를 둘이서 하니까 테크 타는 게 쉬워진다.
친구는 돈 생산량을 30까지 늘렸고, 저는 에너지와 열 생산량 위주로 tr을 늘렸습니다. 비슷한 카드끼리 회전하는 걸 보니까 진짜 좋은 엔진을 만든 것 같은 뿌듯함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는 드래프트에서 견제 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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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테포마 2인플도 장점이 있다는 걸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조금 널널하긴 하지만... 그걸 즐기는 게임이라 생각하면 2인플도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만약 첫플이라면 4인플은 조금 비추입니다.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제 취향에는 3인플이 긴장감이 적당할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주말에도 보드게임하시길 ㅂ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