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드섬 밀뜯모 5회 모임 후기
요즘 보드게임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 중인 선인장입니다. 밀뜯모를 하고 있는데도 밀봉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대체 왜 때문인지... 흑흑ㅠㅠ 그래도 매주 하루는 밀뜯모 하면서 나름의 힐링을 하고 있어서 요즘 행복합니다^__^
이 날은 4인이 모이기로 한 날이었는데, 저는 밀뜯모라는 이름에 걸맞게 1시간 먼저 보스에 도착해 오늘의 메인 게임인 고아를 뜯었네요. 스티커 하나만 붙였을때는 뭔가 이상해서 붙이지 말까 했었는데 다 붙이고 나니 예쁘네요. 게임 컴포정리는 뭐랄까 마음이 안정되는 게 컬러링이나 퍼즐을 하는 거랑 비슷해요ㅋㅋ
1. 클라스크 (선인장 승 / 카리)
모임분들이 조금 늦으신다고 해서 먼저 도착한 카리님과 오랜만에 클라스크를 했네요. 5:7로 박빙이었습니다! 카리님이 많이 실력이 느셔서 쉽지 않았네요;; 혹시 따로 연습하시나요?ㅋㅋ 꽤나 괜찮은 덱스터리티 게임입니다.
2. 크로키놀(카리 승 / 선인장)
두번째로는 카리님의 피복(피의 복수)을 위해 크로키놀을 했습니다. 전형적인 알까기 게임인데, 절대 쉽지 않더라구요;; 초 스피드로 경기가 끝났고, 제가 졌네요ㅠㅠ 예전에 킥스 펀딩을 여러번 했던 게임인데, 무게와 크기, 가격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라 저는 구매는 하지 않고 보스에 올때마다 합니다. 보드섬 대회도 해야 하고, 보스 사장님과도 음료수 걸고 내기도 해야 되는데 그 전에 연습 많이 해둬야겠어요ㅋㅋ
제가 덱스터리티 게임(게임이라기 보단 스포츠?)을 좋아하는데, 보스에 현재 덱스터리티 게임의 3대장인 텀블링 다이스, 클라스크, 크로키놀 이 세개가 다 있어서 잘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텀블벅에 현재 개암나무님의 핸즈켓과 풀카운트도 펀딩을 걸어놨는데 엄청 기대중이에요^^
3. 가이스트 블리츠(카리 승 / 선인장)
동점인 상황에서 승부를 가르기 위해 다시 연장전을 했네요. 가이스트 블리츠라는 할리갈리와 비슷한 스피드 게임입니다. 5가지의 모양과 색깔이 다른 물체가 있고, 자기 턴에 한장씩 카드를 뒤집어 모양과 색이 일치한 물체를 재빨리 잡으면 카드 한장을 점수로 획득합니다. 만약 해당되는 물체가 없다면 색이나 모양이 어디에도 겹치지 않는 물체를 집으면 됩니다. 위에 나온 카드의 정답은 뭘까요???
룰은 엄청 간단한데 쉽지 않네요;; 할리갈리의 신 카리님께 무참히 짓밟혔네요;; 몸개그의 향연이었죠ㅠㅠ 나름 신들린 블로킹과 멘탈 공격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네요ㅋㅋ
컴포도 튼튼하고, 색감이 예뻐서 일렬로 놓고 사진을 찍어봤어요. 이 게임은 유령 대소동이라는 이름으로 한글판으로도 출시가 되었었다고 하네요. 더 어려운 버전인 가이스트 블리츠 12시 5분 전도 있는데 아래 사진처럼 무려 물체가 9가지나 됩니다;; 저 같은 사람은 멘붕일 것 같네요ㅠㅠ 그래도 나중에 재고가 좀 들어오면 하나 구입하고 싶어요.
4. 쿠한델 마스터 (선인장 승 / 카리, 루)
루님이 오셔서 3인이서 쿠한델 마스터라는 게임을 오아시스님의 명품 설명과 함께 가볍게 해보았습니다. 쿠한델은 파티한 경매+셋 컬렉션 게임인데,
쿠한델이라고 불리는 개인간의 소거래에서의 블러핑이 핵심인 게임입니다. 금액에서 적은 차이로 상대방을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해요. 루님이랑 카리님이 사이가 너무 좋으셔서 훈훈했네요^^
귀여운 동물 타일과 입찰 시 땅땅 두드리는 목재 망치가 탐이 나던 게임이었네요. 단점은 게임을 끝나는 방식이 동물 타일이 다 떨어져야 한다 밖에 없어서 살짝 후반에는 늘어지네요. 필구는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 없지만 나중에 확장을 넣고 해보고 싶네요. 이 게임은 원래 카드버전이었는데 보드게임으로 만든 거라 그런지 기존의 카드 버전이 더 깔끔하다는 분들도 있네요.
5. 고아 (카리 승 / 선인장, 루, 그날)
드디어 오늘의 메인 게임 고아입니다. 독일 구매대행을 통해 친구와 같이 구매를 했던 고아를 드디어 돌려봤어요. 평이 워낙 좋아서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대만족이었습니다. 2004년 작이니 십년도 더 된 게임인데도 요즘 게임에 뒤지지 않고, 룰이 깔끔하고 굉장히 재밌었어요. 이런 고전 명작 더 없나요?
고아는 크게 경매+액션 포인트 시스템 게임인데, 운(도박?)적인 요소가 적당히 들어가 있어 호불호가 없는 게임일 것 같아요. 긱 무게(난이도)가 3.38/5인데 체감 난이도는 이보다 낮았어요. 초보분들도 쉽게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베스트 4인이서 진행했는데, 모두가 고아 팬이 되었네요. 제가 첫플이라 이상한 변태 테크를 가서 여기에 언급하긴 그렇고 다음에 몇판 더 돌려보고 테크를 논할게요ㅋㅋ 1점 차이로 져서 너무 아쉽네요;;ㅎㅎ
6. 마닐라 (카리 승/ 선인장, 루, 그날)
마지막으로 마닐라 구판을 돌려봤습니다. 마닐라는 경매+일꾼놓기+주사위게임 입니다. 요즘 한글판이 새로이 발매되어 많이들 관심가지고 계실 것 같네요. 저는 요즘 킥스를 많이 봐서 그런지 쓸데없이 눈만 높아져서 컴포를 중요시 하게 되어 버렸네요;; 마닐라도 굳이 중고장터에서 구판을 구했어요. 나무 질감처럼 느껴지는 플라스틱 코인과 목재 배 세척이 있어야 몰입도 잘되고 게임하는 맛이 납니다 헤헷
테마 몰입과는 별도로 저는 이 게임만 하면 왜 이렇게 망하는 거죠....ㅠㅠ 제가 해적이 되면 배 세척이 손쉽게 통과하고, 제가 배를 타면 제 배만 못들어와요ㅠㅠ 이 날도 저는 꼴등했네요... 재밌지만 늘 꼴등ㅋㅋㅋㅋㅋㅋㅋ 이 날도 프로 양학러인 카리님이 엄청난 금액 차이로 1등 하셨네요. 이렇게 희생자는 또 늘어가고..... 흑흑........
어쩌다 보니 하루에 경매 게임을 3개나 돌리는 경매 Day가 되었네요. 경매는 늘 재밌지만 지치죠;; 이날도 다들 지쳐서 만장일치로 쿨하게 집에 갔네요ㅋㅋ
다음 밀뜯모 모임은 요즘 가장 핫한 테포마를 첫번째 확장 맵과 함께 돌려보겠습니다. 그리고 한글판 발매 예정인 영문판 촐킨의 장례식(ㅠㅠ)을 경건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족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