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의 재미는 리액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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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19:16

예전부터 해보고싶었던 타르기를 몇 주 전에 지인과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더라구요. 한판으로 평가하지 말자며 한판을 더했는데 역시나.. 반면 플래시포인트는 초보들과 하기는 좋지만 뭔가 내가 재밌진 않은, 계륵같은 게임이였는데 얼마전에 지인이랑 같이 너무 재밌게 했네요. 그래서 두 사례의 공통점을 생각해봤습니다. 보드게임의 재미요소로 흔히 사람을 대면해서 하는 재미를 이야기하잖아요? 게임에 적당한 인터액션은 장점으로 평가받죠.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인터액션 보다는 리액션이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액션은 필연적으로 리액션을 수반하기 때문에 재밌는 거 같습니다. 누군가 공격하거나 길을 막을때 할때 상대가 보이는 리액션이요. 비교적 인터액션이 강한 게임인 타르기를 하는데, 제가 무슨 견제를 해도 상대분이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니 "내가 게임을 너무 못하고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게임 전반에서도 상대의 플레이에 대한 반응과 맞장구는 정말 중요한것같슴니다. 협력게임에서 특히 중요한건 말할것도 없죠. 플래시포인트를 할 때 서로 굴린 주사위를 욕해가며, 잘 구했다고 칭찬해가며 했더니 불을 끄고나서 성취감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외에 일반 전략게임, 예컨대 테라를 할때도 상대의 전략에 감탄해주고 궁금해해주는게 상대가 보드게임을 즐길수있게 해주는 배려인거같아요. 그리고 보드게임은 같이하는 사람이 재밌을때 진정 재밌는 법이니 이런 배려는 저의 재미로도 돌아오겠죠?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갑자기 깨달음이 와서 ㅎㅎ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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