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된 중고겜 거래에 대해 살짝쿵..

물의아이

1,640

2015-12-16 오후 2:09

BEST

아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드게임을 받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가격 상한선(?)을 알려주면 거기에 맞쳐서 고르겠다고 했는대

금액은 절대 말 안해주고 "적당한 걸로~" "넘 비싼 건 안돼" 라는 애매한 소리만 하네요.

요새 가장 가지고 싶은 게임은 한참 떠들석 했던 "타임스토리"입니다.

문제는 다들 아시는 것 처럼 한글화 작업입니다.

개인적으로 칼라레이저프린터 시치미라벨지 등은 구비해 놨습니다만

주변에 같은 보드게임 플레이어 없이 혼자서 사막에 보드게임 오아시스를 파고있는 상황이라

대신 스포당하면서 한글화 해줄 동생 같은 게 없네요.

안경 벗고 초점 흐리게 하고 해 볼까 했는대 문장이나 그림으로 스포 당한다는 의견들도 있어서 망설여 집니다.

f5ssil 님의 에버노트 버전도 있긴 합니다만 주변인들이 보드겜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폰을 보면서 진행하기 보다는 수려한 카드를 제대로 보면서 하고 싶다는 욕심도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구미가 당기는 건 한글화된 중고판 구매입니다.

다들 명작이라고 칭찬이 자자하지만 역시 1회성 게임이다 보니 잘 찾아 보면 파실 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타임스토리가 5만원 정도에 판매되었다면 오래된 게임도 아니고 출시된지 얼마 안 된 제품이다 보니

한글화까지 되어 있다면 중고로 7~8만 정도 선에서 구매글을 올려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글화된 중고를 구매하고 파는 것에 대해 과연 괜찮나 하는 부분이 고민이 됩니다.

한글화 해서 자료를 올려준 분들은 많은 분들이 게임을 즐기고 나아가 국내에서 게임이 더 많이 팔리기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실 텐대

새걸 안 사고 한글화된 중고를 구매한다는 게 좀 미묘한것도 같고..

만약 제가 구매글을 올려서 사는게 어짜피 다른 한글화 중고겜도 거래하니까 하는 부분에서 괜찮겠지 싶다가도

거꾸로 누군가 "한글화 시킨 타임스토리 팝니다. 7~8만" 하고 올리면 그건 어딘가 잘못 된거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고...

구매글 올리기나 판매글 올리기나 결과적으로 똑같은 거 같기도 하고 ;;

..뭐라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하지만 제가 어떤 부분이 찜찜하게 마음에 걸리는 지 아마 알아 주시리라 믿어 봅니다.

구매글을 올려 볼까 말까 며칠 고민하다가 자유게시판에 살짝 주저리주저리 써 봤습니다.

가볍게 의견 주시면 "아~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견문을 넓히는 대 쓰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메리크리스마스 잘 준비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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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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