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오브 윈터 - 긴 밤 후기

사자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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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10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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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9일, 저희 동호회의 데오윈 플레이어들이, 항상 모이던 카페에서 뭉쳤습니다.

저와, 데오윈 팟을 모으면 항상 오시던 두 분과, 스스로 룰 설명 영상을 보고 연구를 해온 또 한명 해서 총 4인팟이 구성되었지요.

지난달 즈음의 데오윈 - 긴 밤 한글화 이후, 두어 번 정도 플레이를 해보기는 했는데

저 스스로도 룰 숙지가 충분치 않아 약간의 에러플을 거치면서 배우는 느낌으로 진행을 했었고

제대로 플레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데드 오브 윈터 - 긴 밤 은 자잘한 업그레이드들이 추가된 것이 있고,

크게 3가지 모듈이 첨가된, 스탠드얼론 가능한 확장팩입니다.

각 모듈에 대한 설명은 다른 분들이 많이 올려주셔서 생략하구요..

지난번 플레이 때는 개선 모듈 만 끼워서 해보았는데, 이번에는 개선+락손 모듈을 끼워 진행해보았습니다.

널찍한 탁상이 있는, 카페 세미나실 하나를 독차지하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여러번 진행을 해본 (+예습하는 열정이 있는) 플레이어들과 함께하다 보니, 세팅도 금세 끝났습니다.

참고로, 저는 본판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섞어서 합니다.

언제 한번 제가 섞어 쓰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은데,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생존자의 경우 본판 30명 중 비교적 선호되지 않는 10명 추려내고 본판 20+긴밤 20 해서 총 40명을 쓰고

크로스로드 카드, 위기카드, 비밀목표 카드는 다 합쳐서 쓰며

아이템 카드 역시 확장에서 기능이 바뀌거나 없어진 카드가 더러 있는데 효과가 괜찮았던 것들이 있어서

적당히 골라서 가져와 섞어 쓰곤 합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자세히 올려볼게요.

이 날은 두 판 진행(각각 2-3시간..)했으나, 사진을 첫 판만 몇장 건져서 첫 판 리뷰만 써봅니다.

첫번째 플레이의 공동목표는 "저들을 등지고" 였습니다.

피난기지의 치안과 운영을 담당하던 생존자들이, 능력도 없는 주제에 말만 많은 "무기력한 생존자들"에게 빡쳐서

(어디까지나 설정 상의 내용을 읊은 것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피난기지를 등지고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기로 다짐하면서 시작하는 시나리오입니다.

보시다시피 조종하는 생존자 1명 이상에게 무기를 장착시키고, 플레이어 수 2배의 식량을 공동목표 카드 밑에 묻어야 성공합니다.

4인플이었으니 총 8장을 모으면 되는 미션이었네요.

첫 라운드의 선플레이어를 맡게 되어, 턴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의 위기카드는 이것이 나왔습니다.

추방되지 않은 플레이어 수 만큼 식량을 비밀리에 묻어야 하며, 실패하는 경우

비추방 생존자 중 영향력 가장 낮은 2명이 사망하는 위기카드.

보통 첫 판은 초기아이템이 풍부하게 들려있으므로, 무난히 넘어갈..거라고 생각을 했죠..

일단 선플레이어로서 턴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개인목표상 약을 많이 모아야 하는 저는, 병원에서 탐색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본판 캐릭터인

간호사 선생님을 골랐습니다.

당연히 그녀를 병원으로 이동시켰겠죠. 그때 제 오른쪽의 플레이어가 제지를 합니다.

You just activated a cross-road card....

연료 아낀다고 안쓰고 가면서 상처도 입었는데 이게 발동되어버렸슴...

참고로 저희는 크로스로드 카드 읽을 때 결과를 읽지 않고 선택지만 제시합니다.

결과를 모르고 선택하는게 더 재밌더라구요.

근데 이 카드는 밀고 가는걸 택하면 엄청 위험할 것 같아, 안 가는 것을 택했더니(선택지 2)

"안돼 안돼, 안 바꿔줘, 빨리 돌아가."

피난기지로 돌아가서, 이번 턴은 더 이상 이동할 수 없게 되신 간호사님이었습니다.

괜히 상처만 입고 돌아오신 간호사님.. 자세도 이미 OTL이네요.. ㅎ

가슴 아픈 첫 이동 실패의 아픔을 딛고 모두의 턴이 차례로 진행되었습니다.

여유롭게 식량도 묻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찾아다니던 우리는

위기카드의 극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기카드 덱의 뒤집힌 아이템들을 공개했습니다.

쟈...쟈...쟌......

식량이 넷 있을 줄 알았던 이곳에 왠 연료가...

그렇게 식량은 기름범벅이 되어 먹을 수 없었고

이에 분노한 두 사람이 홧병으로 갑니다.

두 사람이 아니고 한 마리와 한 사람 이 가셨군요...

오른쪽은 제 캐릭터였습니다 ㅠㅠ

그렇게 모두의 애도를 받으며, 배반자의 존재를 깨닫고 모두가 분노하는 가운데

저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왜냐구요?

오늘밤 배반자는 나야나~♪ 나야나~♬

네, 바로 제가 배반자였기 때문이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제 캐릭터가 죽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첫 라운드는 배반자 의심이 저에게는 향하지 않고 서로 총질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수회의 플레이를 거친 우리 동호회는 강했습니다.

저는 4라운드에, 사기를 0으로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승리조건을 달성하게 되었으나

야금야금 깎았는데도 사기가 3이나 남은 상황이 된 바람에

다급한 나머지 쓰레기를 치우지 않거나, 일부러 좀비에게 달려들어 위험을 자초하는 등의

사기 깎기를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결국..

추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이후 사진을 찍지 못해 더 보여드리지 못하는데

결국 저를 빼고 모두가 공동목표+개인목표 달성으로 승리했습니다.

총 4명의 캐릭터가 사망했으면 저도 추방자 조건 달성으로 같이 이길 수 있었는데

3명만 죽는 것으로 끝나서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배반자 플레이가 매우 짜릿했습니다.

뭔가 내가 이길 수 있을듯 말듯 아찔한 순간들이 반복되어 혼자 희비가 교차되고 있었는데

그걸 극복해내는 우리 동호회 플레이어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죠.

아 모두가 락손의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거렸었는데

락손 사진을 한 장도 찍지를 못했네요.

다음번 후기는 확장판의 모듈 위주로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부족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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