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8 - 리스보아 리뷰 "어렵습니다"
(계획도시로 재건된 리스보아의 모습)
[1] 들어가며
[2] 게임 구성물
[3] 게임의 진행
[4] 플레이 소감
[5] 마치며
[1] 들어가며
예상치 못한 한글판 발매로 논란을 일으켰던 리스보아의 영문판이 생각보다 이른 타이밍에 도착을 했더군요
스몰월드에 도착한 영문판으로 3인플, 4인플을 돌려볼 수 있었는데요. 게임 난이도가 와우..!!!
첫판엔 게임 끝날때까지 헤메다가 점수 계산을 하고 나서야 감을 잡을 수 있었네요.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된 리스보아(리스본)의 재건...
"어렵습니다"
[2] 게임 구성물
리스보아는 쉽게 말해서 컴포빨이 먹히는 게임입니다 화려한 일러스트들 덕분에 테이블에 깔아만 놓아도
눈을 사로잡죠 타일들도 두툼하고 개인판이나 카드들까지 컴포넌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도시상점가 입니다. 처음에는 텅텅 비어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게 되죠. 게임 끝에 영향력 점수도 있어서 끝날때까지 경쟁이 치열합니다
사람 미플이 좀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공직자라는데 어떤 액션 공간에 있는 다른사람의 미플 숫자만큼
영향력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자꾸 늘어만 가는 공직자들에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개인판의 퀄이 상당히 좋습니다 싸이드처럼 큐브를 꽂는 장소들엔 홈이 파져있고 아래에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들에도 카드를 쉽게 넣고 빼고 할 수 있게 약간의 홈이 파져있습니다
열심히 뒤적이게 되는 참조북입니다 이 게임의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요소인데요
후우..
뒤에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원들의 시세를 나타내는 가격 현황판입니다. 각 자원들은 누군가 생산할 때마다 가격이 떨어지기만 하고
오르지는 않습니다. 다같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1에서 만나게 되죠 ........
이 뜬금없는 가발마커는 선플레이어 토큰입니다
게임의 승점 단위도 Wig(가발)로 표시하는데 이 시대에는 가발이 남성 필수품으로 남자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쓰고 다닐정도로 대유행이었다고 하네요 ;;
돈과 자원은 트레이가 있어서 세팅과 정리의 번거로움을 덜어줍니다
두께는 두꺼운 편이고 그냥 무난합니다 ㅎㅎ
[3] 게임의 진행
게임은 2시대로 나뉘어 있어서 2시대동안 진행되는데요 카드기능이 좀 더 좋아진다는 정도를 제외하면
시대간의 차이점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핸드의 카드5장 중 1장을 플레이해서 액션을 하고 차례의 끝에 다시 1장을 보충받으며
게임이 진행되는데 카드를 어디에 플레이하느냐, 어떤 카드를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액션이
굉장히 다양해서 플레이어들에게 선택의 즐거움(고통)을 줍니다.
개인판에도 아이콘으로 요약되어 있는데요
일단은 크게 카드를 "개인판에 플레이하느냐" vs "메인보드에 플레이하느냐" 로 나뉩니다
1) 개인판에 카드 플레이
개인판에는 위와 아래의 공간이 있는데요 위 아래 각각 카드를 3장씩 꼽을수 있습니다.
이 공간들을 개인 포트폴리오라고 합니다.
카드를 꼽으면 즉시 보너스를 얻고 앞으로 영구히 지속효과를 주는데 위쪽의 카드들은 영향력을 주고
아래쪽의 카드들은 보통 돈이나 사람에 대한 할인효과를 줍니다
이렇게 카드를 꼽고 나서 상품을 사용하는 액션 2가지중 하나를 수행할 수 있는데요
배에 상품을 팔아서 돈을 벌거나
귀족들과 거래를 하여 메인보드판에 있는 액션중 최대 2개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2) 메인보드에 카드 플레이
메인보드 왼쪽에는 리스보아 재건사업의 핵심이 되는 인물 3명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왼쪽부터 건축자, 수상, 국왕 입니다 각 인물들은 메인액션1개와 부가액션 2개씩을 제공합니다
어떤 인물카드를 내려놓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액션의 종류가 달라지는데요
예를 들어 국왕카드를 내려놓으면 국왕이 제공하는 부가액션 2가지중 1개와 메인액션 1개를 수행하면 됩니다
다만 그냥 액션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 공간의 있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미플 숫자만큼의 영향력을 먼저 지불해야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 국왕액션을 하고 싶어서 국왕카드를 내려놓았고 내가 주황색 플레이어라면
다른플레이어의 미플(노랑,초록,초록)들의 숫자인 3만큼의 영향력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할 수 있는 액션들은 미플들 아래에 그림으로 요약되어 있습니다
(인물카드가 아니라 국고카드를 플레이해서 액션을 수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카드를 플레이해서 액션을 수행을 했다면 카드를 1장 보충받으면서 자신의 차례를 마치게 됩니다
흐어...
카드 보충덱은 4개로 나뉘어 있고 이들 중 3개의 덱이 바닥나면 한시대가 끝나게 되는데요
그러면 다음 시대카드가 깔리게 되고 마찬가지로 3개의 덱이 바닥나게 되면 한라운드를 더 진행한 후
게임이 종료되게 됩니다
상점이나 공공건물 건설을 통해
베이지색, 파랑, 빨강의 잔해큐브들을 2세트, 4세트 모으는 것도 또 다른 시대종료(게임종료)조건 입니다
[4] 플레이 소감
첫판에서 게임 중반까지 액션을 헤메면서 나는 바보인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수 계산이 끝나고서야 "아 게임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구나" 를 알 수 있었죠..
비딸의 이전작들인 갤러리스트나 비뉴스는 이렇게 어렵지 않았던거 같은데 리스보아에서는 상당히 어려웠네요
다행히도 게임은 만족스러울만큼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선택의 고통들 속에서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게임 종료후 스코어링 단계에서 점수가 팍팍 올라가는 걸 보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같이 플레이한 보드게이머분들도 만족해하고 재미있었다고 하는걸 보면 분명 잘만든 게임인 것은 맞는데
장점과 단점이 뚜렷해서 모두가 좋아할만한 게임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호불호가 갈릴듯한...)
여실히 들어나는 단점을 게임의 재미로 커버하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장점부터 적어보겠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액션들
할 수 있는 액션들이 정말 많은데 이 액션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를 빠뜨릴 수가 없습니다
내가 돈을 벌고 싶다? 그럼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상품을 팔려면 일단 배와 상품이 필요한데요
배를 만드는데에도 상품이 드니까 일단 상품을 생산해야합니다 그런데 상품을 생산하려면
먼저 건설된 나의 상점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점건설에 필요한건? 바로 돈입니다........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중간에도 수많은 액션들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돈-> 상점건설 - 상품생산 - 배건조 - 상품판매 -> 돈
액션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결된 다른 액션들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플레이를 다방면으로 잘해야 해서 고민의 즐거움(고통)을 늘려줍니다
영향력의 적당한 중요성
갤러리스트에서는 영향력이 너무나 중요했죠. 영향력 트랙 자체가 길뿐만 아니라 끝으로 갈 수록
돈을 땡기는데 필요한 칸수가 줄어들어서 영향력을 높이는게 거의 필수적이라고 느껴졌었습니다
리스보아에서는 같은 영향력 시스템을 도입해서 액션을 할때나 다른 사람의 액션을 따라하는
팔로우를 할때에 마찬가지로 영향력이 필요한데요
갤러리스트와는 반대로 낮은 칸수에서 돈을 소비하는 효율이 좋습니다 또한 특정 카드가 없다면
게임끝에 영향력이 점수가 되는 것도 아닌데다가 영향력대신 돈을 지불하는등 다른 추가 수단들이 있어서
분명 중요한 요소이지만 갤러리스트 보다는 낮아진 그래서 더 적당하다고 느껴지는 정도였습니다
긴장감의 유지
내차례뿐만 아니라 다른사람 차례에 토큰과 영향력을 지불하고 팔로우 액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계속하게 됩니다 이걸 따라할지 말지 따라하면 무슨액션을 할지..
그리고 게임끝에 상점의 종류별로 얻는 영향력 점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끝까지
게임에 집중하게 됩니다
공공건물을 지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액션 역시 마찬가지의 요소이구요
참조책의 압박 (이걸 들고 하라고?)
처음에 개인 참조책을 받고 든 생각은 "이게 굳이 필요할까?" 였습니다
설마 8페이지나 되는 참조책을 게임내내 보고 플레이하라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첫액션을 하면서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아...이게 생명줄이구나.."
참조책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ㅠㅠ 개인판에 요약된 그림들로만은
내가 하고 싶은 액션을 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종잡을 수가 없더군요
또한 게임중 계속 나오는 성직자 타일들, 게임끝에 추가점수를 주는 카드들, 그냥 카드들...보드판 아이콘들...
뭐든 그림만 봐서 한번에 알아채기가 어렵습니다. 참조책에서 번호를 찾아서 능력을 일일이 다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계속 감내 해야하죠...
플레이 횟수가 늘어나면 타일과 카드의 아이콘만 봐도 무슨 능력인지 바로 알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손에서 참조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영어!! 한글판은 그나마 나을 것 같군요
영문판은 한글화가 필수일 것 같습니다
갈피를 잡기 어려운 액션
룰은 간단합니다 카드를 개인판이나 메인보드에 플레이하세요 그리고 액션수행! 끄읕
그런데 그건 알겠는데 막상 내가 어떤 액션을 하려면 어디에 무슨 카드를 플레이해아하는지가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게임시작한지 1시간이 지났는데 "음...그러니까 내가 상점지으려면 이카드를 써도되나....?"
하는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경험담ㅠㅠ)
액션의 종류가 다양하고 특정액션을 수행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인 것은 좋은데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계속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인것 같기도 합니다
긱에서 말하는 샌드박시하다는말이 이런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또 참조책이 필수..)
[5] 마치며
번거롭고 어려웠지만 결론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좀 더 익숙해져서인지 첫번째 판보다는 두번째 판이 더 재밌었구요
다만 플레이하고 나니 너무 진이 빠지는 터라 자주 돌리기는 어려울 듯한 느낌입니다
아직 하드코어 게이머의 길은 멀게 느껴지네요
3인,4인 모두 비슷한 재미였는데 첫플에는 4인보다는 3인이 나을 것 같습니다
4인은 더 빡빡하기도 하고 "따라하기"가 많이 일어나서 헷갈려요 ㅠㅠ자꾸 내차례냐고 묻게되는..
2인플도 도시 1줄을 가리고 플레이하고 더미플레이어말을 1개씩 놓고 시작해서 빡빡하고 재밌다고 하네요
(긱에서 듣기로는요)
간만에 브레인버닝을 실컷 할 수 있는 빡세고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