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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두문자 주의] #5 머나먼 여정

2,850 조회

2017.06.28 22:04

주의 : 플레이 하실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 해주세요. 모름지기 모험이란 불확실성의 연속이니까요.

드디어 드디어 레알 대망의!!! 라스트!!!! 시나리오!!!!!!

현실시간 일주일! 다윈은 5년! 내 수명은 2달치!!!

그래도 이것만 해내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다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실제로 비글호가 귀환할 때쯤 다윈과 크루들은 병마에 지쳐있었다고 해요.

이때 얻은 병환은 다윈의 여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20대 후반부터 김광규시작) 어찌보면 대학자의 자질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디자이너인 잉그나시 트레비첵은 과감하게 세팅부터 현실반영을 합니다. X되는 거죠.

일단 사기는 -X부터 시작...

플레이어는 풀체력에서 -X...

다윈은 체력이 8인데...ㅠㅠ

시작하자마자 잘 구운 김 같은 미래가 펼쳐집니다ㅋㅋ

~~마틴월레스보다 더한 고약한 쓰애끼~~

~~보드게이머 괴롭히기 선수권대회에 노미네이트 된 본 시나리오에 찬사를 띄웁니다.~~

앞선 시나리오들을 차례로 해쳐온 저로서는 그 피로감이 현실의 육체로 발현되었습니다

눈은 퀭해지고 손은 바들바들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빅파이를 몇개나 먹어 치웠는지 ㅋㅋ

이벤트로 능력상실한 몹쓸탐험가 ㅠㅠ

각설하고 이 시나리오는 고향땅을 밟기 전까지 모아둔 수집품과 동식물들, 크루들과 다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시나리오 입니다.

수집품은 헝크러졌고 동식물들은 시름시름 앓고 있고 우리는 지쳤습니다. 옆에서 숨이라도 크게 쉬면 짜증이 치솟아 오릅니다 ㅋㅋㅋ

실제로 플레이에서 크게 변하는건 없어요

총 8라운드 동안

생존을 위한 밥을 구하고 먹고 살고....

그 와중에 다윈의 학구열은 사그라들 줄을 몰라서 수집품을 관리하려 합니다.

우리는 생존이 목적이지만 그는 애초에 연구를 위해 이 배에 승선 한 것이니까요.

(머리로는 참 잘 알겠는데 심정적으론 어휴 펜대 좀 굴린다는 놈들 다 그렇지 뭐ㅋㅋㅋㅋㅋ )

그래서 이 시나리오엔 위의 사진처럼 오로지 다윈 말(밝은녹색)로 해야하는 액션이 있습니다.

전 라운드에서 얻은 다윈토큰은 1회용 다윈 말로 사용됩니다.

식물과 동물을 먹이고 화석을 재정리하고 새로운 자원들의 짝을 맞춥니다.

이 다윈 액션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수집물이 있다 하더라도 점수를 낼 수가 없습니다.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건 자신은 뿌듯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잘해야 그 의미가 오롯이 살아나는거죠.

그래서 다윈은 거의 전용 행동을 하느라 생존을 위한 살림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템중 덫과 권총이 나와줘서 어느정도 식량은 충당 할 수 있었죠. ㅠㅠ

라운드가 가면 갈 수록 어려움은 늘어갑니다.

이벤트 더미 안에는 질병카드가 들어있고

책 아이콘이 나온다면 각 플레이어의 능력 하나씩을 가립니다. 저는 탐험가였는데 보물토큰 뽑는 것 외엔 다 가려졌습니다.

연구밖에 모르는 무능력한 다윈....

육두문자도 기운이 있을 때나 하는거지

이쯤되니 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시나리오#1괜히 폈어..... 배 괜히 탔어.... 다윈새끼 미워죽겟어 ㅅㅂㅅㅂ

~~디자이너 이름에 M이 없으면 좋겠다 폴란드 망해라~~

라고 되뇌이면서 꾸역꾸역 진행 했습니다.

흰건 종이고 검은건 글씨인 우리는 조금이나마 다윈느님께 도움이 되고저 해변을 뒤져 그의 수집목록에 작은 기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된 행동인 해변탐색을 통해서죠.

수풀로 뒤덮힌 해변을 뒤적일 수 있는데 귀엽게도 간단한 미니게임이 들어 있습니다.

(그나마 이거 하면서 쪼금 기분 풀림ㅋㅋ)

수풀을 뒤적이는 행동?!

불평하는 저를 뒤로하고 다윈이 식물에 물주고 동물들에겐 허브를 채취해서 먹이고 아주 그냥 근면성실하게 가지고 온 수집품을 정리했습니다.

그 덕에 최하랭크(선원)는 면했지만 ㅎㅎ다윈의 성취는 동물학 저서 4권.....에 그쳤습니다. 종의기원 그게 뭔가요...

성취점수 30점.

보이시나요 19-36점 구간의 petty officer......

별볼일 없는 항해사....

그렇게 개고생을 해서 겨우 도착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별볼일 없는 항해사?ㅋㅋㅋㅋㅋ

이 호칭이 분해서 다시 #1 시나리오부터 해보고 싶지만

오늘은 아닌 것 같아요 ㅋㅋㅋ

난이도의 조절을 위해 5명의 크루가 있는데

1,2번 시나리오에선 안쓰고 3부터 소년 한장을 넣고 했습니다. 다시 보니 2순한맛/1매운맛/0아주매운맛이네요 ㅠ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싶을 정도로 아주 유능한 소년이었습니다 ㅋㅋ

소년의 말이 프라이데이처럼 보이는건 너무 기분탓입니다 고생해서 그래요....

총평을 하자면 각 시나리오가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계되는 이야기가 매우 매끄러워요.

어떤것이 다음 시나리오에 유리할지에 대한 힌트도 꽤 있어서 대비도 가능한 부분도 있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예 필요없는 것들도 있어서 고통스럽지만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많아요.

특히나 3시나리오는 아예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변경점이 많습니다.

기본룰이 워낙 탄탄하니까 좋은 이야기와 테마만 있다면 얼마든지 확장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나 설명서, 편집 디자이너가 잠자리눈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의 편집...

얼마나 엉망인지 시나리오북과 설명서와 요약차트 세가지를 종합해 이해해야 전체 룰을 파악 할 수 있었어요.

그만큼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이 문제는 한글판이 나오면 많이 개선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로빈슨 한글판의 설명서가 워낙 잘 나왔으니까요(보고있나 보드피아!) 그 것 외엔 감탄의 연속이었어요.

재밌네여 비글호 항해기!!! 핵꿀!!

어느정도의 보람과 어느정도의 패배감, 주마등처럼 스치는 파이팅넘치고 눈물겨운 순간들을

기억하며 비글호의 항해는 여기서 마칩니다.

저와 함께 비글호에 승선해 끝까지 함께 게임한 June님과 여기까지 따라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이런 경험을 제공한 디자이너 이하 포털게임즈 관계자님하들 감사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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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에 한글판이 발매가 되어서 다시 달렸는데.......

턱걸이로 미드쉽맨.....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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