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파인더: 의인의 분노 클리어후기 및 기념사진(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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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7 14:12

안녕하세요. 한 3월쯤부터 공강시간마다 친구와 패스파인더 ACG:래쓰오브더라이티어스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어제 마침내 마지막 시나리오까지 종료를 하게 되었네요. 기념으로 간단한 후기 및 감상과 큰 의미는 없지만 최종 덱을 사진으로 찍은 걸 올려봅니다. 사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후반 카드의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으신 분은 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실 덱에 있는 카드들 중에 초반에 쓰이던 카드가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글을 조금 아래쪽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큰 스포일러가 되지는 않도록 중요한 부분은 언급을 피하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마지막 체크를 끝낸 뒤의 사진입니다. 주사위가 되게 많이보이는데 실제로 많이 굴렸습니다. 특히 모 아이템 덕분에 20면체를 많이 굴렸네요. 아마 마지막 체크가 1d6+3d8+1d10+3d12+6d20+18+24 정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결과값은 생각보다 별로 안나와서 120 정도 나왔던거같습니다. 이전에 최고치 찍었던게 전력을 다하지 못한상태에서 173 정도 나왔었는데, 그 때에 비해 한참 부족한 걸 보면 20면체 주사위에서 숫자가 몇이 나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좀 많이 달라진단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한 방은 이렇게 죽창을 날릴 수 있게 시스템이 만들어져있어서 이렇게 최고기록 갱신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최종장은 한번이라도 체크를 실패하면 게임이 꼬이거나 즉사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소 덱 맨 윗장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카드들을 마구 사용하면서 장소 덱의 거의 모든 카드들을 미리 보고 어떻게 대처할 지 서로 의논하면서 진행하게되어 생각보다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둘밖에 없어서인지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점도 한 몫했네요. 머미즈 마스크에서는 장소덱을 미리 확인해서 나타났을 때 특정 효과를 발동시키는 적들도 나오는 걸로 아는데, 디자이너들도 장소 카드를 미리 보는 효과가 너무 강하다고 생각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ELIANDRA는 이 게임 최고의 갓카드였는데, 석천이 누나(...)라고 부르면서 매 게임마다 덱에서 찾아내려고 일부러 덱을 굴리면서 카드를 뽑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효과는 시나리오 6번 팩을 까보시면 확인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으론 Redemption 카드 체크목록입니다. Corrupted 트레잇이 붙은 카드들은 대개 페널티를 지불하면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 카드에 체크를 해두면 corrupted 트레잇이 없는 걸로 취급합니다. 친구랑 할 때는 "오염된" 카드들을 "정화한다"고 얘기했었습니다. 근데 이 효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그냥 안 쓸 카드더라도 이렇게 체크해두면 뭔가 업적을 달성한듯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 더 중요했습니다. 이 달성감이 은근 재밌어서 최대한 많은 카드를 정화시키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마지막 시나리오 전에 쓸모도 없는 오염된 카드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죄다 정화시켰습니다.

저의 손가락에 가려버린 부분에는 모두 체크가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22개의 오염된 카드들 중 18개를 정화시켰습니다. 정화시키지 못한 네 개의 카드는 정말 쓸모가 없는 아이템들과 원거리 무기들뿐입니다. 두사람 다 원거리 공격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원거리 무기는 쓸 일이 없어서..ㅋ 두명이서 이정도를 달성했으니 사람이 더 많으면 22개 모두 정화시키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게임 다 끝내신 분들과 체크를 몇개나 할 수 있었는지 비교하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습니다. 테마에도 알맞고 재미도 있는 아주 훌륭한 시스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카드 위에 연필로 그냥 체크했는데, 이런 게 불편하신 분들은 복사하거나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구해다가 크기에 맞게 인쇄하고 체크하셔도 될 거 같네요.

제가 맡았었던 팔라딘 Seelah입니다. 롤카드는 와드스톤 센트리로 받았었습니다. 파워피트는 전부 다 찍었고, 스킬피트는 3개빼고 다 찍었네요. 카드피트는 사진엔 없지만 Ally 한장 빼고 전부 찍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Weapon 6, Spell 3, Armor 4, Item 1, Ally 3, Blessing 7의 덱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미씩패쓰도 더해지니, 패스파인더 ACG라는 틀 내에서 만들 수 있는 거의 최강의 캐릭터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게임 자체가 파밍이 워낙 잘 되도록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카드들은 정화하려고 챙겨온 무기 빼곤 전부다 최강의 카드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게임은 특히 팔라딘을 좀 밀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팔라딘이 기본 스펙이 강하기도 하고 모 홀리어벤저(성검)처럼 팔라딘 밀어주는 카드도 나와서 팔라딘이 아주그냥 날아다닙니다. 이 게임 테마에 가장 잘 맞는 클래스가 팔라딘이기 때문일 겁니다. 게임 주인 되시는 분 시켜주면 아주 좋아하실겁니다(그래서 제가 했습니다 ㅎ). 물론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그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이건 친구가 했던 샤먼 클래스의 Shardra입니다. 롤카드는 스피릿 가이드를 받았었습니다. 파워피트 전부 찍고 스킬피트는 민첩 +1 빼고 전부 찍었습니다. 이친구는 저보다 스킬피트 파밍을 잘해서 저보다 스탯을 더 많이 찍었습니다. 설계를 좀만 더 잘했으면 다 찍을수도 있었는데, 미래를 예측할 수 없었던지라 한개는 못찍었네요. 근데 민첩 +1은 있으나 마나였던지라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ㅋ 카드피트는 마찬가지로 블레싱 카드 한개 빼고 전부 찍었고, Weapon 1, Spell 8, Armor 3, Item 3, Ally 3, Blessing 6의 덱을 만들었습니다. 마법은 전부다 지존마법들로 넘쳐나는데(타임스탑, 메테오스웜 등등) 아이템카드와 갑옷 카드에는 정화시키려고 가져온 쓰지도 않는 카드들이 넘쳐나네요.

샤먼도 굉장히 강력한 캐릭터였습니다. 전투 체크에서는 위의 팔라딘만큼 체크값이 잘 나오진 않지만, 장소 덱의 윗장을 본다던가 재굴림을 시켜준다던가 다양한 스킬들로 체크를 할 수 있는 등 유틸성이 훨씬 뛰어났습니다. 서포팅에 비중이 가 있는 캐릭터였지만, 기본적인 전투는 하기에도 딱히 부족진 않다는 느낌이었네요. 특히 최종장에서 이 능력들 덕분에 꿀을 아주 많이 빨았습니다.

1학기 내에 다 끝내는 게 목표긴 했는데, 진짜로 다 끝낼 수 있을 줄은 몰랐던지라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렇네요. 래쓰오브더라이티어스는 여러 면에서 재밌고 훌륭한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정리해서 리뷰 글을 한번 남겨보고 싶습니다만, 언제가 될 진 모르겠네요. 어쨌든 아쉬웠던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정말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때까지 물리쳤던 빌런들을 첫번째 빌런부터 하나씩 넘기면서 훑어보니까 감회가 새롭더군요..ㅋ

게임 끝나고 각 어드벤쳐 넘버에 알맞게 카드들을 정리하면서 2회차로 한 번 더 달려보자고 얘기가 나왔습니다. 소사이어티길드카드게임 시스템으로 해볼까 했는데 그것보다는 그냥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한번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가비용이 안들기도 하구요..ㅋ 3회차로도 하게 된다면 한번 츄라이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나리오 이해가 잘 안되길래 원작 어드벤처패쓰도 읽어보면서 진행하기도 하고, 래쓰오브더라이티어스 다이스 세트를 구매하기도 하고, 처음으로 오거나이저를 구매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애착이 많이 가게 된 게임입니다. 패스파인더ACG 좋아하시거고, 한번 악마들과의 사투를 다루는 에픽한 판타지 모험을 떠나보고 보고 싶은 분이라면 해보시면 재밌을실 겁니다. 다만 초반의 난이도는 정말 불지옥이니 이 점은 각오를 하셔야 할겁니다 ㅋㅋ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글에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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