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성 짙은 게임 "끝 없는 세계"(3) - 왕실과 후원, 신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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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15:58

끝 없는 세계의 배경은 중세의 영국이기 때문에 왕실과 봉건제도가 존재하죠.

따라서 이 게임에서도 왕실과의 관계가 녹아들어가 있는데, 왕실의 후원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주인공 마틴의 아버지가 킹스브릿지의 샤이링성의 백작이었으나 전쟁이후 여왕 이사벨라에 붙었던 롤랜드의 음모로 백작자리를 빼앗기고 교수형을 당하고, 그자리를 롤랜드가 왕실의 후원을 받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틴은 한순간에 평민으로 전락하면서 길드 건축 조합장 밑의 조수로 들어가게되죠. 롤랜드는 왕실의 명에 따라 지속적으로 전쟁자금을 위해 세금을 올리고, 킹스브릿지 마을 주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출처 : boardgamegeek, google)

이벤트 카드를 놓는 선플레이어는 후원을 받아 라운드에 한 번 추가 보너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때 후원은 카드의 화살표 표시가 있는 부위의 숫자만큼 후원 마커를 이동하면서 도착한 자리의 후원 보너스를 얻게 되는데 만약 숫자 0칸에 들어가면 후원마커가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보너스를 얻을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선플레이어가 모서리의 원하는 자원을 얻을 때 후원마커도 신경써야되서 원하는 자원과 후원보너스를 동시에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후원 보너스는 정중앙 6시방향에 보이는 아치형의 칸에 그려져 있으며, 검은색 마커가 카드에 의해 정해진 수만큼 이동하며 도착한 위치의 자원을 얻게됩니다. 이때 마이너스 요인의 후원칸도 하나 있기 때문에 이를 생각하면서 카드를 놓아야 합니다. 후원칸에서는 승점과 신앙심 및 자원등을 획득하게 됩니다.

왕실과 더불어 중요한 위치가 바로 수도원인데요. 소설 "대지의 기둥" 자체가 수도원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기 때문에 속편격인 "끝없는 세계" 역시도 수도원이 중심이 되어 펼쳐집니다. 소설 속의 수도원은 부패와 타락의 장소입니다. 특히 여주인공 카리스의 사촌동생인 고드윈이 수도원장이 되기 위하여 신앙이라는 가면을 쓰고, 저지르는 살인, 음해, 도둑질등은 권력욕에 눈먼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속의 신앙심도 승점을 잃지 않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획득해야하는 요소가 됩니다. 믿든 말든 말이죠. "난 신앙심이 없어, 다른길로 갈래" 하는 순간 수도원에서 내려지는 페널티를 부과받고 게임내내 고통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소설이 전반적으로 중세의 암흑기를 그려냈기 때문에 게임도 좀 고통스럽습니다.

게임 속에선 한 시대(챕터)가 끝날 때 마다 세가지 필수 의무가 주어집니다. 신앙 깊은 삶을 살았는지 열심히 일했는지 왕에게 세금을 잘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이죠. 마치 아그리콜라의 밥먹이기와 같이 챕터가 끝나갈수록 플레이어를 죄어옵니다.

이때 신앙깊은 삶이란 2개의 신앙심을 대성당에 지불해야하는데 지불하지 못한다면 못한만큼 각각 승점 3점이 감점됩니다.

열심히 일했는지는 곡식 2개를 지불해야 하고, 이때 지불하지 못하면 각각 승점 2점이 감점됩니다.

마지막으로 왕에게 세금을 내야하는데 이때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돈을 지불해야 하며, 지불하지 못한 돈만큼 승점으로 감점이 됩니다.

더군다나 각목록에 대해 지불하지 못한 목록에 대하여 각각 페널티가 부과되어 다음 챕터에 적용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챕터를 진행하면서, 건설도 해야하고, 의술도 펼쳐야하고, 필수 의무준비도 같이 해야하기 때문에 게임 자체가 빡빡하여 뭔가 중세의 고통받는 느낌이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농사도 짓고, 마을 건설일도 돕다가, 바쁜 와중에 수도원에서 신앙심도 얻고, 연말쯤 국가 세금도 마련해야 하는 일들로 인한 걱정들 말이죠. 게다가 이벤트 카드마져 불이익을 주는 이벤트가 발동되면, 그야말로 암울합니다. 사는게 이리 힘든건지... 게다가 흑사병이 퍼지기 시작하면, 멋진 의술을 베풀준비도 해야하죠. 나만 의술 못하고 있다간 상대 플레이어가 의술을 펼치며 화려하게 승점 획득하는 과정을 손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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