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성 짙은 게임 "끝 없는 세계" - 배경에 대한 간략한 언급, 다리타일에 관하여

1,525 조회

2017.06.18 04:04

요즘은 보드게임을 할 시간을 잘 내지 못해 몇가지 테마에 대한 흥미로웠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짬짬이 시간내어 쓰는 글이라 아마 이번에도 조금씩 나눠서 쓸 것 같네요.

보드게임 중에 소설을 모티브 삼아 만든 몇몇 게임이 존재합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게임중 하나를 뽑는다면, 제 생각엔 바로 켄 폴릿의 "대지의 기둥"과 "끝없는 세계" 가 아닐까 합니다.

(출처 : google, boardgamegeek)

그 중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게임이 바로 이 "끝없는 세계"입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관계로 feel이 꽂혔다고 할까요? 몇 년전 구매 당시 대지의 기둥이 이상하게도 구하기 힘들어 포기하던 중 마침 이 게임이 나와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테마성이 굉장히 짙은 게임이라 그냥 모르고 해도 기본적인 재미를 주지만, 원작의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한다면, 꽤 음미하면서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듯 해서 몇가지 에피소드처럼 소개해볼까합니다.

대지의 기둥이 12세기의 헨리 1세에서 스티븐 왕으로 넘어가는시대의 배경이라면, 끝없는 세계는 약 200년정도 지난 영국 플랜테저넷 왕조의 에드워드 2세에서 3세 시기를 배경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사실 대지의 기둥이 소설로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면서 독자들이 후속편에 대한 바램이 있었고, 이를 켄 폴릿이 수용하면서 끝없는 세계가 후속작으로 나오게 되었죠.

저는 사실 소설은 읽지 못하고, 원작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8부작으로 된 드라마를 보았는데 드라마가 흡입력이 강해 내리 8편을 다보게 되었네요.

--- 아래 글부터 줄거리 스포주의 ---

드라마에선 에드워드 2세와 그의 부인 이사벨라가 서로 적으로 내전을 일으켜 에드워드 2세가 패하는 시점부터 시작이 됩니다. 에드워드 2세는 감옥에 갇히나 탈출해서 결국 킹스브릿지에 숨어들게 되면서 킹스브릿지는 다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데요. 대지의 기둥에서 지어진 성당은 이제 이곳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대지의 기둥부터 끝없는 세계까지 공통적으로 쓰이는 핵심이 바로 건축입니다. 그래서인지 대지의 기둥도 끝없는 세계도 주인공이 건축가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대지의 기둥이 좀 더 건축에 특화된 편이긴 합니다.

여튼 그래서인지 끝없는 세계에서는 건축물이 지어지는 상황이 많고, 그로인해 승점을 얻는 루트가 존재합니다.

보드판이 굉장히 수려한 편인데 보드판위의 몇몇 군데가 이벤트에 의해 건축타일이 놓여지면서 마을 건물들이 발전하게 됩니다. 대지의 기둥에서 짓는 킹스브릿지 성당은 5시방향에 이미 지어져 있습니다. 7시방향의 강에는 다리가 끊어져 있는게 보이죠?

이야기의 초반부는 킹스브릿지 마을 축제가 시작되고, 이때 나무로 연결된 다리를 통하여 이 마을로 수많은 사람과 수레들이 통과합니다. 이 다리의 통행료는 수도원의 유지비가 되는되요. 매년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수도원에서 마녀를 지정해서 다리에서 교수형을 처하는 행사를 합니다. 말그대로 마녀사냥식으로 맘에 안드는 누군가를 지목해서 교수형을 처하는데 이번 축제에서는 여주인공(카리스)의 의학스승을 마녀로 지정하게 됩니다. 기도나 수도원의 민간요법이 아닌 아랍에서 넘어온 의학기술을 토대로 당시 최신 의술을 했다는 이유이지요(사악한 마술로 몰아가죠), 사실 마녀로 지목된 여자는 극초반에 도망치다가 팔에 화살을 맞고 이곳으로 숨어온 에드워드 2세를 치료해주게 됩니다. 원래 수도원에 늙은 의사가 있긴 하나 거의 돌팔이 수준이라 하마터면 왕이 과다출혈로 죽을뻔하죠.

몇년간 쓰였던 나무다리는 매년 조금씩 낡아가다가 이번 교수형때에 이를 보기위해 다리위로 몰려든 무리들을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 버립니다. 마치 신의 분노인 것 처럼 말이죠. 그래서 무너진 다리를 복원하는 사업이 펼쳐지는데 건축가인 남주인공(마틴)의 혁신적인 설계를 뒤로한채 기득권의 이권 다툼에 의하여 원래의 길드 조합 건축가가 다리를 짓게됩니다. (사실 길드 조합 건축가는 마틴의 스승입니다. 억지스승이지만요) 그게 바로 저 타일의 돌다리 입니다. 왠지 못나게 지을것 처럼 보였는데 그래도 짓고나니 나름 괜찮은 다리가 됩니다.

저 다리는 극중에서 초반에 지어지기 때문에 게임에서도 아예 처음 셋팅시부터 다리 타일이 올려진 채 시작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큐브칸에 자원을 채우는 사람이 승점을 가져가게 되죠. 이후에 지어지는 타일도 비슷한 방식으로 승점을 얻게 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더치coffee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후기

엔들리스 윈터 - 빙하기의 부족을 이끌자! (3인플 간단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