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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나이저의 꽃, 각인 작업하기!!

3,350 조회

2018.08.14 01:13

안녕하세요, 진시월입니다.

심심해서 쓰는 오거나이저 강좌(?)가 돌아왔습니다.

사실 일을 서둘러 끝내야 하는데.....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그래서 좀 다른 걸 끄적거리다가 심심풀이로 써봅니다.

제목은 오거나이저 관련 강좌처럼 해놨지만 알고보면 캐드 강좌인 글입니다.

관심 없으신 분들께는 정중히 사죄드립니다.

제 오거나이저의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화려한 각인처리가 아닐까 합니다.

딱히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집어넣어 가공비를 올리는 주범이기도 하죠.

하지만 보다 갖고 싶은 오거나이저를 만들자는 철학 아래 오거를 꾸며주는 용도로 각인처리를 이용하곤 합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고 싶은 법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그 각인을 어떤 식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캐드를 그렇게 잘하지 못합니다.

배운지 10년이 넘었고, 한동안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거든요.

캐드를 다시 시작한 것은 보드게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네요.

처음에 각인처리를 하면 대체로 캐드를 통해 문자를 쓰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공정상 치명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캐드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자 즉 폰트로 입력을 해놓으면 열람하는 사람(여기서는 가공을 해주는 공방이 되겠군요.)이 제가 사용한 폰트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캐드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의 향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찾은 명령어는 TXT라는 명령어를 쓰는 문자깨기 입니다.

(뭔가 캐드 용어가 난발해서 당혹스러우시죠? 아쉽지만 이번 글은 캐드에 대한 지식 없이는 정독하기 힘들지 모릅니다.)

아무튼 이 문자깨기(이하 TXT)는 각인을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쓰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캐드 배울 때는 저런 명령어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다 보드게임에 입문하면서 오거를 만들다보니 알게 된 것들입니다.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왜 서론부터 캐드 명령어 TXT를 거론하였느냐하면 이번 글의 메인 테마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본론인 오거나이저의 각인이야기로 돌아오죠.

숫자, 글자 등의 각인처리는 문자를 기입해 TXT를 이용하는 것으로 떼우면 됩니다.

그렇다면 그림은 어떨까요?

초창기에는 제가 캐드로 직접 그렸습니다. 단순무식한 방법이지요.

제가 설계를 전공했지 미술을 전공한 것이 아니기에 이 방법으로 그린 그림의 퀄리티는 처참합니다. 도형도 이것보다 낫겠다 싶은 정도이죠.

그나마 단순한 형태는 도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어떻게 해보겠는데,

복잡한 형태의 그림은 손도 델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좋다한들 마우스로 그리는 그림보다 손으로 그리는 그림이 더 낫겠죠.

여기서 저는 고민했습니다.

외부 이미지를 캐드에 집어넣을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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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캐드에 대해 설명하자면 캐드라는 프로그렘은 백터 선을 사용합니다. 웬만한 레이저커터는 이 백터값으로 작업을 하게 됩니다.(기종마다 다릅니다.)

즉, 제가 외부 이미지를 불러와 각인시킬 작업을 하려면 이미지를 백터값으로 불러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보통 이미지는 그렇지가 않죠?

흔히 알려진 방법은 [일러스트나 기타 다른 프로그렘을 이용해 이미지를 백터값으로 변환시킨다.] 입니다만........

일러스트 할 줄 모르는 저는 과감하게 포기합니다.

아니 그 전에 캐드에서 이미지를 불러올 방법을 모릅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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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잔머리를 쓰기로 했습니다.

캐드에서 외부참조를 해 백터값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폰트(글꼴)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죠!!!

폰트 크레이터라는 프로그램으로 제가 이미지를 삽입해 만든 폰트입니다. 작아서 안 보이실 수 있지만 들어간 이미지는 내년 봄 한글판으로 출시예정인 로빈슨크루소의 이미지입니다.

포토샵을 통해 이미지를 따와서 폰트로 넣었어요.(로빈슨크로소 2판용 오거를 기대해주세요!! COMINGSOON!!)

이렇게 글꼴 파일을 만들어주고 제 컴퓨터에 설치합니다.

자 이제 캐드를 켭니다.

그리고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해야 할 것이 UNITS라는 명령어를 통해 도면 단위를 설정하는 겁니다.

위 스샷에서 삽입 축적을 밀리미터로 바꿔줍니다. (보통 초기설정은 인치로 되어 있을 겁니다.)

왜 이걸 바꿔줘야 하느냐?

우리가 쓰는 평균적인 단위는 M(미터)단위이고 밀리미터는 도면에서 쓰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딴 거 다 개소리고 TXT 명령어를 하면 인치일 때 폰트가 제 크기로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있습니다. 밀리미터로 바꿔주면 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 다음 문자 스타일로 들어가 글꼴을 아까 만들어 설치한 로빈슨크루소 폰트로 교채합니다. 이 때 나중에 수정하기 귀찮으니 문자높이를 수정해줍니다. 도면에서 문자의 크기는 높이로 규정합니다.

짜잔!! 폰트 중 하나를 입력해준 겁니다. 폰트는 저렇게 속이 꽉 채워져 있습니다!!

긱스에 돌아다니는 이미지를 가져와 포토샵으로 캘라그래피 부분을 따온 겁니다. 제법 그럴 듯하쥬?

이제 이걸 TXT로 터트릴 겁니다.

요렇게요!

그러면 이렇게 폰트가 백터선으로 터집니다. 문자는 솔리드 개체처럼 속이 채워져 있지만 TXT로 터트릴 시 속빈 강정이 되어 저렇게 지저분하게 빗금 같은 게 남습니다.

문자를 터트리면서 형태를 보존하기 위해 작은 폴리선들이 사용되었기 때문인데......어려운 소리니 집어치우고

오버킬 명령어로 중복되는 선들을 전부 지워줍니다.

*오버킬 명령어는 중복된(겹쳐진) 개체(선)들을 삭제해주는 명령어입니다.

이를 왜 하느냐? 안 해도 되지 않느냐?

레이저커터로 가공시 중복된 선까지 처리하거든요. 그 말은 중복된 것마다 다 돈이라는 소리입니다. 가공비 절감을 위해 필요한 작업니다.

오버킬 명령어를 실행시키면 나오는 화면이고요. 캐드 버전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오버킬로 중복된 개체를 지웠습니다. 위 스샷에 빨간색으로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중복된 개체수가 어마어마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게 다 가공처리 되었다면......ㄷㄷㄷ

이제 나머지는 트림(TRIM) 명령어 등으로 지저분한 선들을 정리해주면 됩니다. 위 스샷에서는 어차피 단순 강좌용 작업이기 때문에 RO, CR 글씨만 정리를 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면 내에서 이동이 쉽게 그룸으로 지정해줍니다.

이것으로 각인처리할 그림을 도면에 불러오는 작업이 끝이 났습니다.

남은 건 이걸 이용해 적재적소에 그림을 배치해 오거나이저를 설계하는 것뿐입니다.

대체로 도면 설계 막바지에 하게되는 작업으로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각인처리를 적게하면 할수록 가공비나 설계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경제적이지만 그만큼 오거가 안 예쁘다는 단점이......

대체로 이 적정선을 찾아 유지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너무 복잡한 구조의 이미지를 불러와 각인처리를 하면 가공비도 많이 나올 뿐더러 탄 자국으로 인해 자칫 더러워 보입니다. 거기다 간격이 너무 좁으면 가공범위가 중복되어 그을리는 정도를 넘어 아예 해당 부위가 타버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잘만 사용한다면 눈에 확 띄는 오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포기를 못하겠더군요.

웬만한 게임과 비슷한 가격대가 나가는 만큼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XX이라는 가성비의 황태자를 꺾을 수 있을 테니까요!!(타도! 다X소!!)

이상으로 꽤나 길었던 글을 마칩니다.

이제 제가 가지고 있는 웬만한 노하우는 다 알려드린 것 같군요.

여기에 설계의 발상만 가미된다면 누구나 멋진 오거나이저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오거나이저 장인이 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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