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질문아닌 질문.(쬐끔 부정적)

야리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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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오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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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해둘 것은, 전 테라를 한판밖에 해보지 못했고 다양한 보드게임 경험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 글에서 부족한 점이 보여도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은 어제 테라를 처음으로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플레이 후 드는 여러 생각과 질문에 관한 것을 적어보려 합니다. 조금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제가 처음 산 보드게임은 로빈슨 크루소. 로빈슨 크루소는 아무 준비나 익힘 없이 그냥 끌려서 산 게임이었고 에러플을 없애고 난 후에도 어떻게 재밌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테마에 몰입하고 나서 드디어 재미를 붙인 게임이었습니다. 2번째는 이클립스. 2인플이 위주라고 하니 주변의 만류가 들어와 고민했지만, 4x게임으로서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감화되어 지름. 혼자 2인플을 하거나 이클립스 리뷰를 봤을 땐 괜히 샀나 싶을 정도로 후회했었는데 해보고 나서 불만이 쏙 들어간 게임. 남아있던 불만도 확장을 사고나니 전부 해결되어 이젠 3인 이상에 시간만 난다면 무조건 돌리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번째가 테라 미스티카. 원랜 도미넌트 스피시즈를 사려 했으나 머뭇거리는 와중 품절되고, 이클립스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통에 짧고 전략적이며 외관상 비슷함이 느껴지는 테라에 눈길이 가고, 로빈슨처럼 아무 준비없이 질렀습니다. 그리고 해보니 나쁘진 않은데 로빈슨처럼 어떻게 하면 재밌어질까를 고민해야 할것 같은 게임이 되버렸습니다. 일단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살피자면.. 맵이 2개인것..맵이 2개여도 다양한 전략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테라 온라인에는 맵을 랜덤으로 생성하는 기능이 있더군요. 이는 랜덤 지형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인데, 모듈 보드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의 랜덤맵을 구현하는 것을 왜 하지 않았는지..(제 생각엔 보드판 전체를 강으로 그려놓고 젬블로 모양의 타일들을 만들어 놓으면 가능했을 것 같은데..)제가 볼때 본판 맵은 숲이 지형적으로 좋아 보였는데 말이죠. 종족 간 밸런스.. 이 부분은 딸기우유님께서도 보드라이프에 한번 짚어주신 내용이고 제가 아는 것도 많지 않기에 말하기 어렵지만, 긱 테라 전략 포럼에서는 정령은 마녀의 하위호환이라는 말이 많이 보이고..인원 수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한 종족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테라의 리플레이성을 말할 때 종족이 많은 것을 주로 내세우는데 상황에 따른 종족 선택의 허와 실이 있다는 것은 아쉬운 것 같습니다.(경매 룰이 어느정도 해소하긴 했지만)상황에 상관없이 아무 종족이나 고르는 것도 전략적이지 않지만 이클립스의 경우에는 종족간 상성이 있어도 게임 내내 주어지는 자원이 천자만별이라 전략을 수정하거나 종족 간 우위가 옅어지는데,테라에는 운적 요소가 전혀 없으니 경매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마녀대신 정령을 선택하게 될지.. 실은 비슷한 게임은 아닐 테지만, 자꾸 이클립스와 비교되는 점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클립스도 바로 재미를 느낀 것은 아니었지만, 테라의 재미를 느끼려면 게임의 이해도가 얼마나 깊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뭔가 막막하네요. 테라 고수분이나 헤비게이머 분들은 이 글을 보고 기분이 나쁘셨을 수도 있고, 한심한 소리처럼 들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스스로는 사람들이 보드게임 랭크 2위에 올려놓을 정도의 게임이라면 분명히 제가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계속 찾아보고 플레이해볼 생각입니다. 다만 이 글을 통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분들에게 빠른 답변을 얻고 싶었을 뿐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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