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관련 이모저모.

야리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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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0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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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간이 잘 안나서 보드게임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로빈슨을 돌리긴 하네요.

기존에 했던 생각과 새로 든 생각 이것저것 써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비글호 확장을 다 해보진 못했지만 본판에 비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비글호 확장 자체는 참 마음에 들었지만, 어쩌면 나온 시기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보드게임계에서는 꽤 흔한, 필구 확장같은것이 로빈슨에 없다는 점입니다.

디자이너가 본판을 건드리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지만 전 본판에 많은 것이 더해진 다음에 비글호가 나왔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본판에 더해졌으면 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본판의 기본적인 볼륨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

-로빈슨 본판의 카드 수는 270장 가량 되는데, 이벤트와 미스테리 카드의 숫자는 충분하지만, 아이템과 모험카드의 숫자는 약간 부족한것 같습니다.

로빈슨의 룰이 워낙 자잘하다 보니까 혼자 룰을 알고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카드의 목록까지 외우게 되어 혼자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첫플때의 두근거림이 조금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카드 숫자에서 이벤트카드가 각각 10장씩, 모험카드가 25장씩, 아이템카드가 2배정도, 발견토큰이 10개 정도 추가되면 절대적인 수의 부족함은 덜 느껴질 것 같습니다.

모험카드 추가에도 생각해 놓은 것이 있는데 이후에 설명하겠습니다.

2.시나리오 강화

로빈슨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시나리오마다 개성이 뚜렷한 점입니다. 개별 시나리오의 차별점은 제 생각에 시나리오 특수 룰과 시나리오 특수 발견토큰,

시나리오 발명품, 토템, 책 효과 등등이죠.이런 요소들이 있어 유저들도 쉽게 독특한 시나리오를 만들수 있지요.

그런데 시나리오의 엔딩은 조금 아쉬운 것 같습니다. 얼마전 아컴 호러를 해보게 되었는데 게임 진행 중에는 평범했지만 최종 전투가 시나리오 엔딩을 극적으로 만드는 것 같더군요.

얼마전 조쌍님이 번역해주신 보물섬 시나리오에는 시나리오 클리어 뒤에 읽는 편지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런 것처럼 시나리오 보드 뒷면에 시나리오 엔딩 모듈같은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1번 조난 시나리오 같은 경우에는 1.배가 도착했지만 해적선이었다. 그들과 싸워 배를 탈취하고 섬을 떠나자 2.배가 오지 않아 결국 뗏목을 만들어야 겠다.3라운드 안에 배를 만들고 섬을 탈출하자.3. 오라는 배는 오지 않고 구조 비행기에서 구조품과 며칠 뒤 구조하겠다는 약속만 받아냈다. 구조품을 노리는 야생동물들과 싸우며 구조선을 기다리자 이런 엔딩 시나리오 말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알게 되서 두근거림은 적겠지만, 게임 마지막 라운드까지 긴장을 유지하고, 엔딩 시나리오의 공략도 해야하니 생각할 부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그외 자잘한 것들

로빈슨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점은 유저들이 이것저것 손 볼수 있는 게 많다는 점입니다. 제작사에서 아이템 카드,시나리오 도면등을 나눠주는 것도 그렇고요. 아예 다음 확장에서는 크래프트 툴을 따로 줘도 괜찮을지도요.

위에서 말했던 모험카드 규칙을 보태자면 모험카드를 탐험,제작,채집 각각 25씩 추가합니다. 그러면 원래 30장씩 있었으니 55장이 되겠죠.

이 추가되는 25장에는 평범한 모험카드랑 다르게 목수나 탐험가와 같은 직업들이 반응할 수 있는 메카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제작 모험 카드가 있습니다: 설명:아이템을 제작하던 중 다른 물건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만일 플레이어중 목수가 있다면 투지 토큰 3개를 지불하고 주사위를 굴려 oo값이 나오면 원하는 아이템 하나를 추가 제작합니다" 실패할 경우 투지토큰을 되돌려 받지 않습니다" 라던가..

탐험 모험카드 예시 : 설명: " 탐험 도중 이상한 느낌에 휘둘려 이곳까지 들어왔다. 주변의 동식물로 보아 이곳으로 야영지를 옮기면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플레이어 중 탐험가가 있다면 이곳에서 추가 탐험 액션을 하고 성공하면 이곳으로 야영지를 옮기고 음식+1 토큰을 얻습니다" 라던가..

(실패시 탐험가는 야영지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뭐 다른 자잘한 아이디어도 나중에 정리되면 올려볼 생각입니다. 나중에 공익근무를 가게 되면 시간이 날 테니 그 때쯤 만들어도 될 것 같고요.

(황무지 지형타일도 하나 있으면 재밌겠네요. 지형발견을 못하지만 개간하면 다른 자원을 얻을 수 있다던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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