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즈 오브 더 멀티버스 SotM 시리즈 리뷰 - 2. 블레이드 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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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20:27

오랜만입니다. 원래는 별 순서 없이 손에 잡히는대로 히어로 카드를 번역하고 있어서 히어로 쪽은 번역 세이브 분량이 좀 있는데, 아무래도 설정에 맞게 빌런을 리뷰하려고 하니 번역부터 해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그리고 빌런은 도전 모드가 아닌 이상 분석 글이 거의 없더라구요. 하긴, 그 방법을 연구하는 게 게임의 재미니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름: 이반 그레고리 라모나트 Ivan Grigori Ramonat
키: 5" 11"
몸무게: 180LBS
머리 색깔: 검은색
눈 색깔: 좌측-갈색 / 우측-흉터로 인한 창백한 흰색
출생지: 모덴그라드, 리투아니아
능력 원천: 천재, 군사 기술
소속 그룹: 없음
첫 등장: 저스티스 코믹스 #61

배경 스토리

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은 둘로 나뉘었다. 서유럽은 주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동유럽은 초강대국인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 되었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간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세계는 결국 새로운 갈등 -"냉전"이라고 불리는 군비 경쟁- 에 빠지게 되었다.

가장 큰 두 경쟁 상대는 미국과 소련이었다. 미국은 인간을 초월한 히어로들이라는, 눈에 띄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그런 유전적 축복을 얻지 못한 소련은 기술 진보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지원을 많이 받은 것은 무기 개발 계획이었다. 그들의 최정점에 표도르 라모나트Fyodor Ramonat가 있었다.

리투아니아(*주1)의 슈퍼 과학자였던 라모나트는 라트비아 국경 근처의 마을 모덴그라드Mordengrad 외곽에 위치한 무기 연구 및 개발 공장의 책임자였다. 표도르의 팀은 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1% 이하의 크기로 줄일 수 있는 축소 광선, 이른바 "보석 왕관"을 만들었다. 이전부터 표도르의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미군은 마침내 행동에 나서게 되었다.

국제 분쟁이 아니었다는 미국의 주장에 의하면, 미국은 최고의 그 세대의 레거시를 리더로 한 슈퍼 휴먼superhumans들을 보냈다. 이후 벌어진 전투는 양 측 모두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참전한 거의 모든 영웅들은 라모나트의 기계 강화 조치를 받은 군단에게 패배했고, 레거시도 라모나트의 무선 조종 보행 전차에게 당할 뻔 했다. 하지만 레거시는 간신히 라모나트의 지휘통제소를 찾아 그를 멈출 수 있었다. 전투로 인해 파괴된 공장은 스스로 무너졌고, 불타는 잔해에서 탈출한 것은 레거시가 유일했다.

모덴그라드는 무기 공장이 파괴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이 곳의 노동자는 더 이상 필요가 없었다. 소련은 이제 보급품과 식량을 더 전략적인 인구 밀집 지역으로 분배했다. 시민들은 빵을 얻기 위해 배급소에서 오랫동안 줄을 설 수밖에 없었고, 자주 빈 손으로 귀가해야만 했다. 이 너덜너덜해진 풍경 속에는 라모나트의 남은 가족들도 있었다. 표도르의 미망인인 에디타Edita는 열악한 생존 환경에 더불어 마음의 슬픔까지 얻게 되면서, 어린 이반 라모나트Ivan Ramonat만을 남기고 사망했다. 13살이었던 이반은 스스로를 지켜야만 했다. 많은 이반들(*주2)이 자라면서 굶어 죽었고, 가장 영리하고 무자비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반은 후자에 해당했다. 그의 아버지처럼, 그 역시 영리했다. 음식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것 보다는, 다른 것을 달성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의 계획은 공장을 다시 열고, 마을을 복구하기 위해 그의 명령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수하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모아 경호원이자 하인으로 쓸 수 있는 무리를 만들었다.

수 년이 흐른 후, 이반은 모덴그라드의 비공식 통치자가 되었다. 권력을 굳건하게 하기 위해 철권 통치는 필수적이었다. 주민들은 그와 함께 하거나, 그에게 대항했다 -중간은 없었다. 대항하는 자들은 다른 방법으로 설득당하거나, 개인적으로 처리되었다.

이반과 그의 부하들이 공장을 복구한다는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소련의 장군이 조사를 위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반의 아버지가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생산량이 증가해 있는 상태였다. 장군은 신기한 재주를 가진 그가 누구인지, 어떻게 그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해 했다. 이반은 마침내 계획을 실행했다.

그들이 대화하는 상대방은 표도르 라모나트의 아들이 아니었다. 그는 블레이드 남작Baron Blade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공장과 무기가 모두 이반의 것이라고 선언했다는 점이었다. 장군의 일행이 반대하자, 이반은 그들을 창가로 데려가 연병장을 보여주었다. 장군이 데리고 왔던 군인들이 모두 증발해 있었다. 그리고 장군들도 마찬가지였다.

블레이드 남작으로 알려진 이반은 소련에 대해 실질적인 악의를 품지는 않았다. 그는 자수성가한 지배자답게, 어려운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고 다른 누군가의 변덕에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했다. 하지만 파슨스 가문은 다른 이야기였다. 레거시 혈통은 공장의 파괴와 표도르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었다. 소련은 무너졌지만, 파슨스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소련이 무너진 후, 블레이드 남작은 군대를 더욱 늘렸다. 그의 사악한 계획은 더욱 교활해졌다. 남작은 마침내 아버지를 죽인 레거시를 죽임으로써 복수를 달성했지만, 이미 젊은 폴 파슨스가 능력을 발견한 이후였다. 다음 세대 레거시는 그 아버지보다 더 지독한 숙적이었다. 꿰뚫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한 피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레거시를 없애기 위한 시도는 계속해서 실패했다.

남작은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레거시 자신과 싸우는 대신, 레거시가 사는 세상을 없애고 황폐한 불모지의 통치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 바로 달을 지구와 부딪히게 만드는 월면 추진 광선을 만드는 것이었다.

*주1: 발트해 인근에 실제로 있는 국가입니다.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었으며,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의 출신지라고도 합니다.

*주2: Ivan은 그 개성적인 어감 때문에, 서구권 사람들이 "소련 사람"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많은 철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정작 제가 철수라는 이름을 본 건 대선밖에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하지요.

소개

레거시의 숙적, 블레이드 남작입니다. 레거시의 모티브를 캐릭터 컨셉은 슈퍼맨, 활용 방법은 캡틴 아메리카라고 한다면, 블레이드 남작의 컨셉은 렉스 루터와 레드 스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렉스 루터는 지구의 과학자로, 매우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슈퍼맨이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서" 본인의 정체성과 입지에 위협을 느끼고, 자신의 지능을 활용해 슈퍼맨을 없애려고 하는 숙적이 됩니다.

탈모인들의 희망, 렉스 루터입니다. ~~자라나라 머리머리!!~~ 최근에는 새로운 히어로가 되었다고 하네요.

아메리칸 히어로 코믹스의 빌런들은 세계사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다른 컨셉으로 등장합니다. 2차대전 시기에는 추축국 멤버들이 주된 적이었습니다. 나치 산하기관에 소속돼 있던 레드 스컬이 그 예시죠. 2차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히어로들의 적은 알게모르게 소련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적이 소련이었으니까요. 소련 붕괴 이후로는 그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를 적으로 삼다가, 9.11 사태를 겪으면서 중동의 테러 단체로 화살이 돌아갑니다.

대놓고 히틀러를 두드려패는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이 시절의 "히어로"에 대한 이미지를 잘 알 수 있죠.

~~훗날 겨울군인이 되는 버키의 볼살이 아주 인상적이군요. 저 정도 피하지방이니 추위를 잘 타지 않을 수 있었겠죠?~~

블레이드 남작의 출신지는 모덴그라드, 이름부터 소련 냄새가 납니다. 고전적인 숙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소련의 과학자였지만 소련의 체제에 충성하기보다는, 모덴그라드를 자신의 영지로 만들고 "남작Baron"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지에서 자신만의 군대도 양성했죠. 레드 스컬도 나치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하이드라의 수장이었지만, 나중에는 하이드라를 배신하고 독립하지요. 역시 비슷하군요.

배경 스토리에서도 알 수 있듯, 레거시는 남작에게 "아버지의 원수"입니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새로운 힘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하는 레거시와, 자신의 뛰어난 두뇌가 힘의 원천이지만 그 활용 목적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이라는 블레이드 남작은 서로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재미있는 대립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코믹스는 블레이드 남작과 레거시의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레거시가 혼자서 남작의 기지로 쳐들어갔다가 실패하고 팀원을 모아 다시 공격을 시도하는 내용입니다. 어렵지 않은 수준의 영어니까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만...솔직히 그림체는 몰라도 스토리 퀄리티가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코믹스 표지입니다

https://sentinelsofthemultiverse.com/comic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상대하는 방법

블레이드 남작은 SotM 비디오게임에서 튜토리얼 상대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상대하기 쉽습니다. 덧붙여, 튜토리얼에서 사용하는 히어로는 레거시, 벙커, 레이스, 타키온으로 구성된 프리덤 4입니다. 환경은 원시 생물이 득시글거리는 Insula Primal이고요.

블레이드 남작은 처음 게임이 시작될 때 이동식 방어 기지에 있습니다. 이 기지를 파괴할때까지는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거기다 포탑의 공격력을 강화시키기도 하니, 보이는 족족 파괴하는게 좋겠지요.

남작의 주요 공격수단

모든 공격 수단은 크게 직접 공격과 대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공격 카드들입니다. 속성 방어나 피해 감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히어로 개인만 방어하는 효과라면 체력 조정을 통해 피격 대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쉽지만은 않죠. 그래도 이 기술을 익혀 놓으면 앞으로 빌런들을 상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파멸 촉진은 새 카드를 1장 더 뽑는다는 점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저거만 3대 맞으면 아주...어우...~~

문제는 "승리의 대가를 숙고하라!"인데요...블레이드 남작을 상대하는 동안, 빌런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지면 강제로 패배하게 됩니다. 빌런 카드를 1장 더 쓰는 파멸 촉진을 생각하면 사실상 21턴이라는 시간 제한이 있는 셈입니다. (솔직히 어렵진 않아요...수근수근...정 급하면 비저너리로 빌런 무덤을 되돌리면 됩니다) 이 카드는 빌런 카드를 몇 장 버리게 만들기 때문에, 말 그대로 남작의 승리가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조금 서둘러야겠네요.

공격하는 대상들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렵지 않습니다. 블레이드 부대는 남작이 모덴그라드에서 육성한 군대로, 전대물에서 자주 보이는 쫄병들과 비슷합니다. 생긴 것부터 약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현재 체력만큼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체력이라도 깎아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동 포탑은 이동식 방어 기지로 얻는 강화 효과만 신경 쓰면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방어 수단

나노머신이 뽑히는 것은 운이니 어쩔 수 없겠죠. 이동식 방어 기지는 남작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파괴해야 하는 것이고요. 원소 재배열 장치는 대상이니까 쉽게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속성 공격이 아니면 굳이 신경 쓸 필요도 없네요.

문제는 나머지인데...지속 효과 카드를 없앨 수 없다면 아주 골치아파집니다. 지난번에 다룬 레거시가 아주 대표적인 예시지요. 방어막을 주먹으로 뚜까패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반발 역장이라도 뜨는 날에는 힘들어집니다. 뭐, 지속 효과 카드라서 없애기가 아주 어렵진 않지만요.

남작을 물리치고나면, 자신이 만든 강화복을 입고 히어로들과 직접 맞붙게 됩니다. 이제부터 이동식 방어 기지는 없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한 턴이 조금 더 짧아지겠군요. 남작을 한 번 더 물리치면 승리합니다. 직접 피해를 준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네요.

캡틴 아메리카를 생각나게 하는 히어로와 빌런을 봤으니, 다음에는 아이언맨을 알아보도록 하죠. 강철 외피 장갑을 두른 군인, 벙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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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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