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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토] 송내 성취감댁 후기

10,035 조회

2017.05.28 20:44

안녕하세요! 회색이고 싶은 흰색 사람 회색은그레이 입니다.

오랜만에 후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정기 모임이 있어 금요일 저녁에 모임 공지를 했을 때는 참석하신다는 분이 많지 않아 모임이 조촐하게 열리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었는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 오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모두 즐겁게 놀다가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면 송내 성취감댁 모임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1. 펭귄 파티

모임 시작 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해서, 다른 분들을 기다리면서 펭귄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펭귄 파티는 라이너 크니지아 작가의 게임인데, 36장의 카드로 되어 있습니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각자 순서에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카드를 내려놓지 못하면 벌점을 받는 형식의 게임 입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파티 분위기가 나고, 사람이 적다면 전략 게임이 될 것 같네요.

2. 센추리: 향신료의 길

많은 분들이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와 보드엠에서 구매하시고 이미 플레이하고 계시거나, 배송을 기다리는 게임입니다. 저도 배송을 기다리는 중인데, 빨리 배송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스플렌더, 몰타의 관문과 함께 간단하면서도 재미가 있는 게임으로 꼽히더라고요. 저는 세 게임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서 그때 그때 같이 게임하는 분들에 따라서 꺼내는 편인데, 센추리가 나머지 두 게임에 비해 장점을 가진 것은 플레이 매트와 룰 설명의 편리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플렌더보다 개인적으로 설명하기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플레이 매트... 매우 예쁩니다.

첫번째 사진은 펭귄 파티를 했던 분들과 했던 사진이고, 플레이 매트가 깔린 사진은 센추리 첫 플레이가 끝나고 도착하신 분이 플레이 매트를 가져오셔서 깔고 플레이한 사진 입니다. 플레이 매트를 깔아둔 사진 쪽이 뭔가 더 있어보이고, 정돈된 느낌이고, 훌륭하고 그렇지 않나요? ㅎㅎㅎㅎ

3. 몰타의 관문

센추리를 끝낸 뒤, 몰타의 관문을 시작했습니다. 5인 플레이는 처음이었는데, 역시 인원이 많아져야 좀 더 재밌네요. 저는 패시브(파란색 바탕) 위주로 구매했는데 원하는 숫자 카드가 잘 나오지 않아 몇 번이나 카드를 새로 깔았는지 모르겠네요. 새로 오신 분께서 1등을 하셨습니다. 다른 숫자 카드를 1이나 8 등으로 바꾸는 카드를 활용해서 1111 도 만들고 하셨네요.

4. 티칼 신판(슈퍼 미플)

슈퍼 미플 사에서 개정판이 나온 티칼 입니다. 기존의 직사각형 박스에서 정사각형으로 박스 모양이 바뀌었고, 박스 겉면도 가면 모양에서 탐사자로 바뀌었습니다. 티칼은 AP(행동력) 시스템의 일꾼 놓기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행동력 10 을 사용해서 자신의 탐사대원을 옮기거나, 탑을 쌓거나, 보물을 찾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행동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순간의 판단력이 필요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신판으로 바뀌면서 디자인이 많이 바뀌어서 좋은 게임입니다. 탑 모양도 예쁘고, 뭔가 게임을 모두 끝내고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오는 느낌이네요. 다들 탑을 선점하시기에 저도 따라서 9층 탑을 선점했지만, 중간 기지(텐트) 위치를 잘못 잡아서 그다지 이득을 보진 못했네요.

5. 플람 루즈

자전거 경주 게임 입니다. 티칼을 하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 돌아갔네요. 카드를 내려 놓으면 사이클 선수 위치가 바뀌는 걸까요? 다른 분이 가져오셨던 게임인데, 이후에 플레이 해볼 수 있다면 좋겠군요.

6. 티츄

4명이 모이면 ~~티츄!~~

성취감댁 모임장 님은 4명이 모이면 티츄 보다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라고 하더라고요.

둘 다 좋은 게임이지만, 저는 티츄만 하면 항상 져서... 그리고 티츄는 슬리브(플텍)을 안 하고 해야 재밌죠. 플레이 횟수에 따라 해져가는 카드! 뭔가 멋있지 않나요?

7. 플라이 하이

기억력 게임 입니다. 카드를 9장 뒤집은 채로 놓은 뒤, 주사위를 굴립니다. 주사위 눈금이 나온 대로 카드 숫자를 뒤집으면 되는데, 기본적으로는 오름차순 입니다. 카드에 적힌 숫자는 10부터 60까지 인데, 중간에 특수 카드가 몇 장 있습니다. 주사위 눈금에 적힌대로 카드를 뒤집으면 가져갈 수 있는데 더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다른 테이블을 사진 찍으러 다녀오면서 이전 플레이어가 어떤 카드를 뒤집었는지 모르는 상황이 있었는데, 초심자의 행운으로 성공!

얼떨결에 1등을 했네요. 하지만 이 게임에서 제 행운을 전부 썼는지 다음 게임부터는 연속 패배...

8. 플링 세트

막간을 이용해 플링 세트를 했습니다. 빨간 플링온이 한 번에 9점!

9. 요코하마 디럭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플레이된 요코하마 디럭스 입니다. 이스탄불을 조금 더 어렵게 만들고, 전략성을 높인 게임 같습니다. 저는 요코하마 디럭스 쪽에 한 표!

다시 한다면 첫 플레이 때보다 더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중요한 길목에 먼저 건물을 짓고 이용할 때마다 통행세를 받는 것도 좋은 전략이겠네요.

10. 마스크맨 신판

오잉크 게임즈의 마스크맨 입니다. 클라이밍 게임인데, 간단히 말하면 먼저 손을 털고 나가면 되는 게임입니다. 구판과 신판을 모두 게임해봤는데, 예쁘기는 구판 쪽이 더 예쁜 것 같네요. 구판 마스크맨은 레슬러의 강약 판정이 어려워서 마스크를 이리저리 위치를 바꾸곤 해야 했는데, 신판에서는 마스크가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럴 일이 없어졌습니다.

다른 오잉크 게임이 궁금하시다면 팟캐스트 성취감 ep190을 들어보세요.

http://www.podbbang.com/ch/7998?e=22269709

11. 데드 오브 윈터

새로 오신 분이 데드 오브 윈터를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데드 오브 윈터가 플레이되었습니다.

데드 오브 윈터는 좀비가 점령한 세상에서 피난민을 이끌고 생존해야 하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각자 목표가 다르죠. 협력 속에서 자신의 개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준협력 게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음산한 음악을 틀고 주변이 조용한 가운데 게임을 한다면 몰입이 잘 될 것 같습니다.

12. 야부노나카(하타리)

제가 가지고 온 야부노나카 입니다. 야부노나카는 덤불 속 이라는 뜻인데, 숲 속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 시체가 1구, 용의자가 3명,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목격자인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테마는 이렇습니다만, 실상은 벌점을 덜 먹고 남에게 벌점을 먹게 만드는 블러핑 게임입니다.

간단하게 15-20분 정도에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저는 오잉크 게임 중에서는 이 게임이 제일 재밌습니다.

13. 포션 폭발

성취감댁 모임장 님이 한글판을 기다리다가, 결국 해외구매를 한 그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사진으로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어렵네요. 실제로 보셔야 합니다. 구슬이 정말 예뻐요.
모임장 님의 한마디 "이쁘고, 재밌지. 소소하고. ~~검열통과.~~ 후훗"

14. 해저탐험

오잉크 게임즈의 해저탐험 입니다. 제가 처음 구매했던 오잉크 게임 이네요. 여러분은 가난한 잠수부 입니다. 그래서 배도 한 척, 산소통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바닷속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으러 내려가는데, 이걸 어쩌죠. 중간에 누군가 보물을 들고서 휘리릭 배로 돌아가버립니다. 그때부터 산소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여러분은 우왕좌왕... 어서 빨리 배로 돌아가야 할텐데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임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누군가는 배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배신자가 언제 어디서 배신을 하고 보물을 들고 돌아갈지 몰라서 처음 내려가기 전에 이야기 하죠. "우리 저 밑에 누군가 내려갈 때까지는 배신하기 없기야." 하지만 그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ㅎㅎㅎ

15. 도미니언

덱빌딩 장르의 시조새, 조상님 도미니언 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서 꾸준히 확장이 나오고 있죠.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단지 뒤로 미뤄질 뿐이다 를 외치는 듯 합니다.

게임 주인이 도미니언은 장막 확장만 넣어도 게임이 재밌어지는 느낌이라서, 아직은 그 외의 확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하네요.

16. 란드운터

스테판 도라 작가의 카드 게임 입니다. 날씨 카드를 12장씩 나눠받고 날씨 카드에 있는 구명 튜브 숫자를 셉니다. 구명 튜브의 숫자는 곧 플레이어의 생명력을 나타냅니다. 그 다음 바닷물 수위 카드를 가운데 두고 2장을 뒤집어 둡니다.

그리고 나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들고 있는 카드를 한 장 선택해서 비공개로 내려 놓습니다. 모두가 카드를 선택했다면 동시에 공개합니다. 이 때 숫자가 가장 높은 카드를 낸 사람이 가운데 있던 바닷물 수위 카드 중 낮은 수위 카드를 가져가고, 두 번째로 높은 카드를 낸 사람이 높은 수위 카드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모든 플레이어가 가진 해수면 카드를 비교해서 가장 높은 사람의 구명 튜브가 뒤집어 집니다. 이렇게 모든 구명 튜브를 잃은 플레이어는 이번 라운드에서 제외됩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매 라운드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카드 뭉치를 모두 옆사람에게 넘겨주고 새로운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패가 안 좋아서 이번 라운드는 망했어." 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죠 ㅎㅎ

엉망진창인 카드 뭉치를 들고 구명 튜브를 하나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엄청 좋아보이는 카드 뭉치를 들고 간신히 살아 남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쉬운 규칙, 간단한 견제, 적절한 게임 시간, 예쁜 그림. 모두 균형적인 좋은 게임입니다.

17. 히어로 렐름

성취감댁 모임에서 흥행중인 덱빌딩 게임 입니다. 도미니언을 밀어내고 자주 돌아가고 있습니다. 판타지 테마를 씌운 스타 렐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덱을 불려 가면서 상대방 플레이어의 생명력을 모두 깎아내면 승리합니다. 카드의 소속(팩션)은 4가지가 있는데, 회복 능력을 가진 팩션도 있고, 부수적으로 돈 등을 늘려주는 팩션, 공격력이 매우 강한 대신, 카드를 희생하거나 해야 하는 등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일러스트가 예쁘고, 확장(캐릭터 팩)을 넣으면 좀 더 게임이 재밌어 집니다. 특색 있는 직업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