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의 계승자 간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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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01:36

이 게임은 제가 꽤나 애정을 가지고 해구한 게임입니다.

킥스 때 배송비 때문에(이글-그리폰...) 포기하고서는 쿨스텁에 풀리자마자 냉큼 구매를 했었습니다.

게임의 일러스트나 테마, 느낌도 한 몫했지만 디자이너인 알프 교수가(Alf seegert) 참여한 대부분의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뮤제는 비록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만 여전히 가볍게 꺼내서 즐기고 있고, 딩고의 꿈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레드레이븐에서 나온 above and below, 이어지는 near and far까지 알프 교수가 스토리텔링 부분을 작업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알프 교수의 작품은 저에게 뭔가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이 분이 15년을 작업했다는 이 게임을 저는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룰북은 정말 더럽게 안 읽혀집니다. 내용은 기가 막히게 잘 이해가 되도록 써놧지만 글씨체가 가독성이 엄청 떨어지고

특유의 이집트 분위기 때문에 색감이나 이런 것들의 조화가 개판입니다. 뭔가 그럴듯하게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는 성공을 했지만

좋은 룰북이라기에는 읽는 속도를 현저하게 저해합니다.

게임 세팅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2인용 게임치고는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잔세팅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첫 플레이는 정말 이해하기가 난해합니다.

우선 게임은 고양이의 신 바스트나 개의 신 아누비스 중 한 가지 형상을 띄고 파라오의 총애를 얻어 이집트 왕국을 얻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먼저 보드판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놓고(위와 같이) 궁전에는 7장의 신카드(7번은 항상 맨 밑, 나머지 6장은 섞어서 그 위에)를 둡니다.

신 카드 맨 위 카드는 보이는 상태가 되고 이번 라운드의 파라오의 총애를 받는 신이 됩니다. (벌써 난해..)

게임 시작시 각자의 경매카드 10장과(1-10) 개인토큰 9개를 받고 마법카드 7장은 덱을 만들어 둡니다.

보드판 우측에는 기념물 덱을 만들고, 덱 좌우 하단에 기념물을 하나씩, 그 옆에는 방향 토큰을 쌓아서 놓아두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앗지만

맨 우측에는 11,12번 파라오 카드와 피라미드의 형태를 갖출 타일들을 놓습니다.

첫 이해가 난해하지만 게임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2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1단계에서 7장의 신카드를 비딩으로 차지하고

2단계에서 번호순서대로 해당 신들을 소유한 사람이 능력을 쓰면 라운드가 끝나게 됩니다.

경매에는 1-10의 고양이, 개 카드를 한장씩 내서 숫자 크기를 겨루게 되며 손에 들고 있다면 마법 카드를 비딩당 한 장씩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7장의 신들이 각자 주인을 찾아가면 (6번 파라오는 엄밀히 말하면 중립) 능력을 쓰게 됩니다.

이 경매 단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이번 라운드에 쓴 카드들은 다음 라운드에 앞사람의 핸드로 넘어가게 됩니다.

아무 생각없이 10,9,8 등을 남발했다가는 다음 라운드에 4,5,6만 가지고 게임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신들은 각자 고유의 능력이 있으며 맨 위에 있는 카드(파라오의 총애를 받는 신 카드)는 특별히 카드 하단에 나오는 진화된 능력을 쓸 권한이 주어집니다.

통상적으로 본래 신의 능력보다는 조금 더 좋은 능력을 갖게 되며(효과가 2배가된다든지, 타일을 움직인다든지) 해당 카드를 먹기 위한 노력이 꽤 치열해지는 동기가 됩니다. 방향타일(앞뒤에 따라 개/고양이로 나뉨)을 놓고 위에 기념물을 올리는 능력, 방향타일 면을 뒤집는 능력,

기념물 카드를 가져가는 능력, 개인 토큰을 해당 라운드에 두는 능력, 마법 카드 한 장을 받는 능력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결국 게임에서 점수가 되는 조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1. 게임 종료시점에 손 안의 마법카드 수

2. 방향 토큰이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모든 기념물들의 점수

3. 쌓아올린 피라미드 타일들 중 누구의 색이 더 많은지에 따라 승점

4. 8라운드에 걸쳐 올린 개인토큰의 수*2

즉, 이 게임은 최대한 아슬아슬한 차이로 신 카드를 최대한 획득, 효율적인 경로로 전략을 짜야 승리할 수 있게 됩니다.

워낙 승점을 얻을 다양한 루트가 존재하므로 때로는 대를 위해 소를 버릴 줄도 알아야하고, 심리전을 위해 마법카드를 쓰거나

다음 기념물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등, 다양한 변수와 경로로 계속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게임입니다.

서로 간의 카드 카운팅, 심리, 한 수 한 수 겨루는 게임을 즐기신다면 극도의 긴장상태를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신 카드들 간의 시너지도 때에 따라 상당하고 마법카드의 반전이나 방향 토큰들의 랜덤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됩니다.

다 짜 놓은 전략이 흐트러졌을 때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 누적을 통해 쌓아올린 승리, 상대방의 작은 변화에 대응하는 판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