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주의] 잠 안올때 쓰는 리뷰 12번째 -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1888년, 어둠이 가득한 소리없는 골목
후두둑 조용하게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칠흑같이 검은 남자의 구두소리만 조용히 울린다.
남자가 들고있는 칼날에는 골목의 어둠에 어울리는
구역질나는 붉은색이 말라붙어있다
남자는 칼을 품속으로 집어넣고 걷는다, 사라진다.
소리없는 골목에는 빗소리와 구역질나는 붉은색의 여자만 남아있다.
투둑투둑 비가 조금 더 세차게 내린다.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는 1888년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 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입니다.
"잭 더 리퍼"는 영국의 화이트채플이라는 지방에 있었던 연쇄살인범으로
여성 매춘부를 대상으로 여러건의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끝까지 잡히지 않아서 유명해진 살인범입니다.
이 게임은 그 사건을 배경으로, 살인마 "잭 더 리퍼"와 그를 잡으려는 경찰을
플레이어가 각각 맡아서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화이트채플을 그대로 따온 보드판
게임의 흐름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1. 경찰들이 배치되어있는 상황에서, 잭이 여러 희생자중에서 1명을 골라서 살인을 벌입니다.
2. 잭의 차례에 잭 플레이어는 경찰들의 위치를 보면서 숫자칸 위를 이동하며 도망다닙니다.
3. 경찰들은 잭이 현재 어디있는지 알수없지만, 살인이 일어난 장소를 중심으로 잭의 흔적을 추적합니다.
동시에 잭이 자신의 은신처로 도망가지 못하게 길을 막습니다.
4. 잭이 게임 처음에 직접 정한 자신의 은신처까지 이동하면 그날은 잭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5. 경찰이 잭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서 그 자리를 수사해서 검거하게 되면 경찰의 승리로 게임이 끝납니다.
이렇게 총 4일을 플레이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잭의 은신처가 어딘지 경찰이 알수 없지만,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잭의 이동이 제한되고
경찰들은 잭의 은신처가 어딘지 감이 오게 됩니다.
끈질기게 쫓다보면 잭의 은신처가 짐작이 간다.
플레이는 2명에서 6명까지 가능하며
잭 1명과 경찰 1~5명으로 게임이 이뤄지게 됩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잭과 경찰 1:1구도가 가장 밸런스가 잘 맞고 쫄깃한 추리를 즐길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취향에 따라 잭이 재밌을수도, 경찰이 재밌을수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잭을 선호하는것 같습니다)
만약 잭 플레이어와 경찰 플레이어의 밸런스가 안맞는다고 생각되면, 그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룰과 아이템도 있어서
누구와 하더라도 밸런스 좋은 추리게임이 가능합니다.
화이트 채플에서 온 편지의 장점
1. 무엇보다 쫄깃한 긴장감을 느낄수 있다. 잭으로 플레이할시 블러핑으로 아슬아슬하게 은신처에 들어갈때 쾌감은..
2. 퍼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찰을 추천. 퍼즐은 퍼즐인데 상대가 사람이기 때문에 말로 심리전도 가능하다.
비디오게임에서는 느낄수 없는 보드게임만의 장점이 확실히 드러난 부분
3. 위에 말했듯이 상대와 자신의 게임능력이 차이난다고 생각되면, 추가 아이템으로 조절할수있는 부분이 훌륭하다.
4. 이기면 매우 신난다.
화이트 채플에서 온 편지의 단점
1. 진쪽은 굉장히 허탈하다. 다른 게임의 경우보다 이 게임은 졌을경우 완벽한 패배감을 맛보게 된다.
2. 플레이 타임이 길고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졌더라도 그자리에서 다시 하기가 힘들다.
3. 1:다수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1명이 말하는대로 따르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조사장을
턴마다 바꾸는 룰도 있기는 하지만... 협력게임의 고질적 문제인듯
산지 몇년이 된 게임이지만 아직도 가끔 생각날때마다 하면 항상 재밌는 게임
탐정물이나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듯!
확장은 해보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구매해서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