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에 화가가 되는 드로잉 파티게임 <달리는 개: 같지만 다른 시선> 개발 기록 2. 테스트플레이
안녕하세요! 판컬처스의 판케이크입니다.
저희의 신작 <달리는 개: 같지만 다른 시선>의 텀블벅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게임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있습니다.
이번 게임 <달리는 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달리는 개>의 개발 기록을 주제별로 나누어 공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이야기, 테스트플레이에 관한 기록입니다.
판컬처스 블로그에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한 환경에서 읽어주세요 ㅎㅎ
블로그 : https://blog.naver.com/paancultures/222839243671
첫번째 기록 - 시스템 편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801&tb=board_design
게임 개발에서 테스트플레이만큼 중요한 단계는 없다고 생각해요. 머릿속으로만 구상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규칙은 테스트플레이를 해보는 순간 문제가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규칙을 조금 바꿔서 테스트플레이를 진행하고, 다시 규칙을 바꿔서 테스트플레이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달리는 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다행히 가벼운 게임인만큼 많은 분들이 테스트를 도와주셨습니다. 대학 보드게임 동아리, 한국보드게임작가협회 테스트플레이 모임, 지인들과의 모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인원으로 테스트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하려고 했던 지점은 얼마나 다양한 그림이 나오는지, 플레이어들 간의 대화는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충분히 재미를 느끼는지 등이었습니다.
한 테스트플레이에서 완성된 두 작품입니다. 같은 도형으로 구성된 서로 다른 그림이 보이시죠? 서로의 시트지를 바꾸고 꽤나 다른 그림이 나왔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왼쪽 그림의 제목인 ‘추악한 승리’는 제가 지어준 제목인데요. 승리의 보상은 달콤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서 칼을 들고 피를 묻혀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설명하는 플레이어는 반칙을 사용해서 이기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심지어 게임이 끝나고 그림을 그린 원래 의도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사실 놀이동산에서 한 손에는 풍선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맛있는 음식을 들고 신나 하는 소녀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같은 그림을 놓고 정말 다양한 해석이 오갈 수 있고, 그것을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번의 테스트플레이는 보완할 지점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달리는 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흑백 시트지는 테스트 초기 단계에서 사용했던 것입니다. 이 당시에는 현재와 규칙이 조금 달랐는데요. 특히 제목을 짓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럿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제목 짓기 단계가 되면 옆 사람의 시트지를 받아서 제목을 지어주거나, 이미 나온 제목 중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제목에 투표를 하는 방식이었어요. 제목을 짓는 재미를 많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 구상한 규칙이었지만, 테스트플레이에서 투표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규칙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들에서 보시다시피 많은 분들께서 <달리는 개>의 테스트플레이를 해보셨고, 대부분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진짜 다른 그림이 많이 나와서 놀라웠다’, ‘어린아이랑 함께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미대 전공 수업을 압축적으로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것 같다’ 등의 코멘트가 기억에 남네요. 앞서 언급한 초기의 투표 규칙으로 테스트플레이를 해주신 플레이어 한 분께서 목표가 조금 덜 와닿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피드백을 주시기도 하셨는데요. 저희도 이 부분에 크게 공감을 했고 이를 개선한 것이 현재의 투표 시스템입니다. 어떤 플레이어가 작품을 완성하는 데 기여를 많이 했는지 투표를 해서 게임의 목표를 조금 더 명확하게 만들었습니다.
테스트플레이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플레이어 분들이 저희가 만든 게임에 몰입해서 즐기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큰 성취감을 얻습니다. <달리는 개>에서는 게임이 끝났는데도 본인이 그림을 왜 이렇게 그렸으며 제목은 왜 이렇게 지었는지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저희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해왔던 <달리는 개>를 즐기는 방식이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실제로 보게 된 저는 정말 큰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더 열심히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 또한 충전되었구요. 이처럼 <달리는 개>는 테스트플레이를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달리는 개: 같지만 다른 시선>의 두번째 기록, 재미있게 보셨나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기록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